고장 난 할아버지 - 영혼 맑은 아이를 만나 다시 깨우친 내 인생 그리고 예술 짓
김아타.김소울 지음 / 맥스미디어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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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맥스미디어 출판사의 <고장 난 할아버지>라는 책의 저자를 보고 살짝 놀랐다. 2022년 현재초등학교 3학년인 김소울이라는 여자아이와 60대인 김아타 할아버지이기 때문이다. 공동 저자이긴 하지만 책의80퍼센트는 김아타님의 글이다. 


이 책의 저자 김아타님은 시간이 지나 잊혀질 수 있는 손녀와의 추억을 책으로 발간했다. 작가의 일기를 책으로 엮어 낸 느낌도 난다. 책의 머리글만 읽어도 작가가 손녀를 얼마나 귀한 사람으로 여기는지 '윤허'라는 단어 하나만 보아도 알 수 있다. 기다리고 기다렸던 아이라면 그 사랑과 소중함이 배가된다. 


작가는 60평생 살아가면서 우리처럼 주변에서 어린 아이들을 많이 만나봐 왔을텐데 유독 손녀를 천사이자 조물주로 지칭한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같은 핏줄이자 가족이기 때문일 것 이다. 이 어린 친구가 할아버지의 시각을 새롭게 넓혀주고 그의 삶을 좀 더 사람답게, 풍요롭게 만들었다는 것이 온전히 느껴졌다.



나는 결혼을 하고나서는 내가 진짜 어른이 된 줄 알았지만 아니었다. 시간이 지나 임신과 출산을 경험하면서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뼈아픈 고통과 동시에 신비한 생명의 탄생을 맞이하며 좀 더 어른스러워진 줄 알았지만 또 아니었다. 산넘어 산이라는 표현이 찰떡처럼 어울리는 육아를 경험하고 있는 요즘, 난 어른이 되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나의 생각과 예상은 또 빗나가고 말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손자, 손녀를 보는 할머니가 되어야 진짜 어른이자 사람다운 사람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난 아직도 어른이 되지 못했다. 여전히 어른이 되어가고 있는 과정 속에서 허우적거리며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니 저자는 유쾌한 예술가이자 손녀를 끔찍히 사랑하는 인자한 할아버지라는 것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공동저자인 손녀 소울이가 커서 이 책을 꼼꼼하게 읽는다면 본인이 이토록 사랑받고 자랐다는 사실에 감사할 것 같다. 더불어 소울이가 할아버지에게 받은 것 이상으로 이 세상에 사랑을 베풀고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아름다운 삶을 누릴 것 같아서 내 마음도 따뜻해졌다.

 김아타님의 또 다른 손자, 손녀의 이야기가 담긴 새로운 책이 발간되길 기대해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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