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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의 아이들 - 시력으로 가득한 땅끝에서 이민아 목사가 체험한 기적과 치유의 이야기
이민아 지음 / 열림원 / 2022년 3월
평점 :

작가는 서른 두살까지는 무신론자였다가 그 다음해부터 교회를 다니며 기독교를 믿기 시작한 고 이민아 목사이다. 아버지가 문화부 초대 장관을 역임한 이어령 교수이자 박사였기에 작가 본인은 세상의 관심과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그것을 즐기지 못하고 부담을 느꼈다는 내용, 어릴적 아버지에게 받은 상처, 이혼, 큰아이의 갑작스런 죽음, 둘째 아이의 자폐증, 작가 본인의 암투병과 실명 위기 등 일생동안의 사생활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책을 읽으며 굳이 이런 자세한 이야기를 하지 않고 신앙과 믿음적인 부분만 전해도 되었을 것 같은데 그렇지 않고 본인의 삶을 세세하게 보여준다. 그래서 작가가 참 용기있고 대담한 사람이라고 생각되었다.
특히 본인의 어릴적 이야기 부분을 읽을 때 나는 내 딸을 많이 안아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아이를 키워보니 생각보다 빨리 크기때문에 내가 안아줄 수 있는 것도 다 때가 있더라.
나도 아이들의 엄마이다보니 작가가 아이들을 위해 간절하게 기도를 하며 신앙이 성숙해졌다는 부분이 크게 공감되었다. 작가의 아이를 잃은 슬픔을 나는 가늠조차 할 수 없다. 하지만 작가가 아이를 얼마나 많이 사랑했는지는, 사랑하고 있는지는 알 수 있다.

"마리아는 지극히 비싼 향유 곧 순전한 나드 한 근을 가져다가 예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털로 그의 발을 닦으니 향유 냄새가 집에 가득하더라."
사실 아이를 낳아 키우기 전에는 마리아의 행동을 글로만 이해했다. 하지만 내 아이가 너무 사랑스러워 아이발에 뽀뽀하는 내 모습을 보니 마리아의 지극한 사랑을 알 것 같았다. 작가는 이보다 더 조물주가 우리를 사랑한다고 말한다. 그분의 사랑을 깨닫고 믿으며 살아갈 때 우리는 비로소 땅끝이 아닌곳에 있는 거라고 말해주고 있다.

우리가 이미 빛이다.
"네가 누군데? 아무도 아닌데."
시련은 인내를 낳고 인내는 인격을 낳는다
라는 문장이 인상깊었다.
우리는 이 세상에 소풍을 왔다고 생각한다. 어느 누가 먼저 집으로 돌아갈지 모르는 소풍. 마냥 신나게 즐기기만 하면 될 것 같은데 책의 저자는 너무 많은 걱정을 하고 고통을 받으며 뭔가를 이루고 해내려고 고생을 많이 한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 누가 그녀의 삶을 평가하고 재단할 수 있으랴? 단지 이 책을 통해 나는 타인의 신앙생활과 삶을 엿보았을 뿐이다.
그 분은 우리에게 늘 좋은 것만 주시기 때문에 어떠한 상황에서도 전전긍긍하지 않고 그 분의 이끄심을 믿으며 감사하면 된다. 값없이 건강한 삶을 주시고 덤으로 희노애락을 느끼며 딱 한번뿐인 아름다운 삶을 주신 나의 주인님. 삶의 목적을 잊지않고 오늘도 나는 그분께 감사하며 하루를 살아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