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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 과학자 클럽 ㅣ 괴짜 과학자 클럽
버트런드 R. 브린리 지음, 찰스 기어 그림, 강미경 옮김 / 두레아이들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톰 소여의 모험>이 <셜록 홈즈>를 만났을 때? <괴짜 과학자 클럽>의 느낌은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그렇다. 60년대로 헤아려지는 미국의 어느 소도시(물론 가상의 도시다)를 배경으로 소년들이 벌이는 왁자지껄한 소동을 그린 단편 모음집은 초등학교 3-5학년의 소년/소녀들이 부담없이 즐겁게 읽기에 적당하다. "괴짜 과학자 클럽"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과학적 지식이 설핏 가미되어 있어 과학자가 장래희망인 아이들은 더욱 흥미롭게 읽을 듯하다. 과학적 근거를 소설 안에서 설명해주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기도 하지만 소설적 재미를 위해 과학 지식 강의를 일부러 피했을 수도 있겠다 싶다. 미국작가 특유의 유머가 곳곳에 포진하고 있어 읽은 중간중간 소소한 웃음을 유발하는데, 캐릭터들 중에서는 클럽의 두뇌라고 할 수 있는 천재소년 헨리가 단연 돋보인다.
소도시 "매머스 폴즈"의 시장과 경찰서장과 같은 권위의식 넘치는 어른들이 소년들이 꾸민 소동에 속아넘어가는 장면들은 아마도 소년,소녀 독자들을 꽤 즐겁게 할 거라 생각 된다. 어른들의 명령과 지시에 따라 학교-학원-숙제(공부)를 반복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괴짜 과학자 소년들의 한바탕 모험담은 간접적이긴 하지만, 꽤 훌륭한 경험이 될 것 같다. 책을 읽으며 초등학생 시절, 아파트 근처 수풀 속에 나만의 아지트를 꾸몄던 기억이 떠올랐는데, 자기만의 비밀장소를 갖기 힘든 요즘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맘껏 상상이라도 해보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