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잠 - 이보다 더 확실한 행복은 없다 아무튼 시리즈 53
정희재 지음 / 제철소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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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시리즈 중 가장 흡족하게 읽은 책! 잠에 관해 이보다 더 공감가게 쓸 수 있을까? 게다가 재미까지도 놓치지 않고 있어 눈으로, 입으로, 손으로 여러번 곱씹어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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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현 2022-12-15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들어 봐, 우릴 위해 만든 노래야
이환희.이지은 지음 / 후마니타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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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냥 슬플 거라는 기대는 어긋나고 아름다운 관계가 무엇인지 배우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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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치의 상상력 - 질병과 장애, 그 경계를 살아가는 청년의 한국 사회 관찰기
안희제 지음 / 동녘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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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영 작가의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을 이을 훌륭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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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린생활자
배지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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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을 잘하는 사람이 반드시 좋은 운전자라고 할 수 없는 것처럼, 글을 잘 쓰는 사람이 반드시 좋은 책을 만드는 법은 아니다. [근린생활자]는 밑줄을 치고 싶게 만드는 문장들이 그리 많지 않았지만, 좋은 책의 범주에 망설임 없이 넣고 싶은 책이다. 


이 소설집에는 여섯 가지의 이야기가 담겨있는데, 외형만 다를 뿐 비루하게 살아가는 삶을 토대로 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비루하다’는 것은 사회의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봤을 때다. 사실 그들의 삶은 비루하지도 않고 고귀하지도 않다. 현실에 존재하는 삶의 형태를 본뜬,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사람들일 뿐이다. 


이들의 이야기를 하나씩 파고들면 우리 사회가 품은 문제를 건드린다. 하지만 이 책은 소설이 아닌가. 소설을 읽는다는 건 직접 몸을 움직이지 않고도 간접적으로 타인의 자리에 서 볼 수 있는 매우 좋은 방법이다. 사회 문제를 다루는 다른 분야의 책이 문제의식을 다루는 방식이 마치 눈부시게 밝은 조명이 비치는 무대에 '문제'를 올려놓고선 관객들의 시선을 원하는 곳으로 향하게 하는 것이라면, 소설은 관객을 직접 무대로 데려와서 문제를 겪는 사람이 되어보도록 하는 것이 아닐까. 

 

나는 평생 몸을 팔아 생계를 유지해온 미자가 되어 보기도 하고, 광화문에서 열심히 태극기를 흔들다가 부동산 투자를 계기로 평생 쌓아온 신념을 무너뜨리는 순병이 되기도 하고, 내 집 마련이 평생의 목표가 되어버린 세상에서 유혹을 뿌리치지 못해 여러 곤란한 상황을 겪는 상욱이 되어보기도 한다.


그들의 귀로 세상을 듣고 그들의 코로 숨을 쉬다가 마침내 그들의 눈으로 한때 그들을 바라보던 나를 바라본다. 이 책을 읽으며 타인의 삶을 이해하게 됐다는 말을 하고 싶지 않다. 다만 누군가의 삶을 잠시나마 느낄 수 있었을 뿐이다. 그리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이 감정은 지식의 형태로 남에게 전해줄 수 없지만, 내 안에서 오랫동안 잊히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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