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다섯, 늙는 기분
이소호 지음 / 웨일북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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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다섯은 전혀 많은 나이가 아니지만,

막상 그 시기가 다가온다고 생각하니

왠지 막막하고 쉽게 그려지지 않습니다.

​작가님이 서른 다섯으로 사는 삶을

에세이로 담아내어

늙는 기분이라는 것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나라는 특히 나이에 따른 강박이 심하다고 느낍니다.

20살에 대학에 들어가서 30대에는 결혼을 해야 하는,

정확한 수순을 밟아 가는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과정을 거치지 않는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저 또한 앞으로 결혼 생각이 없어서

결혼한 사람들과는 또 다른 인생을 살아갈 것입니다.

비혼 여성의 삶에 대해 알아보며

나이 든다는 것을 알고 싶습니다.





일상의 모습을 담은 에세이로

짧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습니다.

1막은 서른 다섯으로 살아가는 삶으로

여성이라면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감각이라 느꼈습니다.

2막은 앞으로의 인생에 대한 기대감으로

작가님이 나름의 답을 찾으셨다고 느꼈습니다.




결혼 정보 회사에 팔린 내 정보

책날개의 소개글부터 정말

서른 다섯이라는 나이를 대하는 인식을

잘 알 수 있었습니다.

결혼을 그 때까지 하지 않았다고 하면

많은 나이로 본다고 합니다.

물론 결혼 정보 회사라는 특수성이 있겠지만,

보편적으로 싱글 서른 다섯 여성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드러났습니다.



침대가 나와 한 몸이던 시절

작가님과 똑같이 누워서 책을 보고 있었는데

왠지 뜨끔하게 만드는 문장입니다.

침대와 한 몸으로 시간을 보내는 작가님이 무척 친숙합니다.





2막 시작 전 글이 인상 깊었습니다.

미술 작가, 마리 로랑생은

스무 살인 자신을 긍정하지 않았습니다.

전시회 어디에도 없는 마리 로랑생은

사라져간 여성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자기 자신의 지금을 현재를 오늘을

가장 큰 절망으로 받아들인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루하루 순교하는 마음으로 살아간다.

스무 살이었던 마리 로랑생에게 용기와 위로를.




여리게 여리게 점점 여리게

작가님이 눈물이 없던 이유는,

긴 터널을 빠져나온 사람이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나이를 먹어가는 일은 행동을 완결하고

터널을 빠져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에필로그

자연스럽게, 멋지게 늙고 싶다.

아마 모두가 공감할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음과 몸 모두 건강하게 아픈 곳 없이

늙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나이가 많다는 것을 그냥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나이에 가치를 두지 않고

늙어가는 모습을 받아들일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이소호 작가님의 일상과 담아낸 감정을 통해

늙어감이 그렇게 아프고 슬픈 것이 아니라는 것,

생각하기에 달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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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윤슬이 빛날 때
박소현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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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글이

수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일상 속에서 의미를 찾는

박소현 작가님의 수필은

제목처럼 윤슬이 빛나는 순간을 기록했습니다.




윤슬은 파도가 칠 때 하얗게

반짝이는 부분을 뜻한다고 합니다.

마음 속의 윤슬이 빛날 때의 순간은

작가님에게 언제 찾아왔는지 궁금했습니다.

수필은 일상이 모여서 이야기가 됩니다.

일상을 이야기로 엮어낸 박소현 작가님의 책은

공감되고 울림이 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 새벽의 죽비 소리

그 중 인상 깊게 읽었던 그 새벽의 죽비 소리는

작가님이 템플스테이에 갔던 경험과느낌을 기록했습니다.

마음을 비우고 자연과 함께하는 템플스테이는

저도 언젠가는 꼭 경험하고 싶었습니다.

템플스테이를 마친 후 '공'이라는

비움의 의미를 찾은 작가님의 이야기를 통해

경험을 하지 않았지만 같은 울림을 느꼈습니다.






암호명 'H21'

스파이로 오해를 받아 죽임을 당한

마타하리에 대한 에피소드 또한 인상적이었습니다.

전쟁이 가장 약한 사람들을 해친다는 것이 잔인했습니다.

오해 때문에 처형대에 섰지만 스스로 입고 있던 코트를 벗고

"어서 쏴요. 그걸 들고 있는 것도 힘들지 않나요!"

라고 말한 마타하리가 의연하고 용감했습니다.





네 마음에 마법을 걸어!

딸이 읽었던 '시크릿'이라는 책에 대한 고찰입니다.

저도 시크릿 책 시리즈를 읽어봤습니다.

R=VD로 유명한 책이었는데, 읽을 때

마치 마법에 빠진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꿈을 이룬 모습을 상상하는 것 만으로도

든든하고 긍정적으로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작가님 또한 '끌어당김'의 힘을 긍정합니다.




당신은 설워할 봄이라도 있었겠지만

-시인 허영선

제주 4.3 사건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던 분입니다.

아픈 역사 속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

평생을 바쳤다는 사실이 정말 대단합니다.

제주도에서 남로당과 토벌대의 무력 충돌과 진압 과정에서

3만여 명의 제주도민이 희생당한 사건인데

그 역사에 대해 자세하게 알지 못했던 것이 부끄러워졌습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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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후 여자 넷이 한집에 삽니다 - 프로 덕질러들의 슬기로운 동거 생활
후지타니 지아키 지음, 이경은 옮김 / 흐름출판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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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덕후기도 하고 지인들과 한 집에서

살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오프라인 콘서트 행사에서 만나서

지금까지 SNS로 연락하는 지인들과

같이 살자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지요.

제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이라 생각하고 읽었습니다.





저자인 후지타니 작가님이 SNS로 연락하던

세 명의 친구들과 한 집에서 살게 됩니다.

집을 구하기부터 넷이 살아가기까지

울고 웃는 에피소드가 담겨 있습니다.

1장과 2장은 동거를 결심하고 집을 구한 계기,

3장과 4장은 살아가며 겪은 일들에 대한 내용이 있습니다.





덕후라는 정의에서 딱 저를 일컫는 말이라서 찍어봤습니다.

3차원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에

애니 신작 소식에 기뻐하는 것까지

누군가가 저를 살펴본 것이 틀림없어 보입니다.

이렇게 첫 시작은 동거를 결심한 계기가 있습니다.





하지만 집 구하기 전부터 바로 난관이라니,

셰어 하우스가 가능한 집이 많이 없다고 합니다.

아직 부동산을 접하지 않아서 모르는데

벌써 집을 구하기 두려워집니다.

그리고 사이다 발언,

동거도 싸워서 찢어질 수 있지만

왜 연인과의 동거나 형제끼리 동거는

완전할 것이라고 믿는지에 대한 작가님의 의문이 정말 공감되었습니다.





동거하기로 한 호지노는 회사에서

주거지원금을 받을 수 있었는데

동거의 형태로는 처음에 불가능했습니다.

그러나 넷이 살고 있다는 서류를 만들어 봐서

세어 하우스 집세 보조를 교섭하여 가능하게 했습니다.

이런 좋은 전례를 남기기 위해

불가능해 보이는 일이라 하더라도

먼저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





살아가면서 서로의 일을 나누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집안일을 날짜별, 항목별로 나누는 방법이 좋았습니다.

동거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같이 사는 모든 사람들이

이렇게 집안일을 나누면 평화롭겠습니다.






식자재도 겹칠 수 있기 때문에

자석 스티커로 재고 상황을 알 수 있게 했습니다.

공금으로 구입한 식료품에는

스티커를 붙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었습니다.







넷이서 정말 서로의 취향을 존중하고

같은 관심사를 나누는 모습이 행복해 보였습니다.

마음에 맞는 사람들과 이렇게 같이

살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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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친애하는 비건 친구들에게 - 신념을 넘어 서로에게 연결되고 싶은 비건-논비건을 위한 관계 심리학
멜라니 조이 지음, 강경이 옮김 / 심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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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성 식품을 소비하지 않는 비건은

최근 많은 사람들이 실천하고 있습니다.

비건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비건인 사람들과 같이 지낼 수 있습니다.

비건이라는 것은 성격 차이와 유사하여,

이 책을 통해 저마다 다른 사람들이 관계 맺는 방식에 대해 배웁니다.












저자 멜레나 조이는 <우리는 왜 개는 사랑하고 돼지는 먹고 소는 신을까>

라는 책으로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먹는 동물에 대해 나와 있어서

비건을 처음 시작할 때 입문서로 좋습니다.

<나의 친애하는 비건 친구들에게>는

비건에 대한 이야기는  적지만

비건이라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으시다면 읽어보시면 도움이 된답니다.







이 책에 살짝 나오는 내용에 대해 소개하자면

먹는 동물과 키우는 동물, 이렇게 분류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사육동물을 사물로 보도록 대상화하기 때문입니다.

동물을 먹는 데 죄책감이 없어지는 것에 대한 통찰을 보여줍니다.







이 책은 관계의 심리학에 조금 더 초점이 맞추어졌습니다.

관계를 불안하고 소모적으로 만드는

가스라이팅은 상대가 자신의 인식을 의심하게 만듭니다.

비건인 사람도, 비건이 아닌 사람도

서로에게 가스라이팅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렇다면 이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서로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애니어그램, MBTI는 서로가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입니다.

유전자의 영향으로 성격이 형성되어 있어

핵심적인 특성을 긍정해야 합니다.

실제로 제가 성격을 바꾸려고 노력했을 때

그 순간은 괜찮았지만 장기적으로는 피곤해질 때가 많았습니다.





관계에서 오는 피곤함은 그 원인이

자신에게 있는 경우도 존재합니다.

이렇게 관계의 피로감을 줄이는

회복 탄력성을 키우기 위한 방법이 있습니다.






갈등을 일으키는 원인과 그 해결 방법 또한

저의 상황과 연결시켜 많이 공감하면서 읽었습니다.




이 책은 비건, 논비건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사람들과 소통할 때의 심리 상황과

올바른 소통법을 알려줍니다.

비건은 예시로 많이 나와 있어 적용하기 쉽긴 했습니다.

비건이라는 하나의 가치관은 물론,

사람들의 가치관의 충돌과 연결짓는다면

또 다른 예시와 해석이 가능하겠습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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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브 (반양장) 창비청소년문학 111
단요 지음 / 창비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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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7년 서울은 바다에 잠겼습니다.

물 속에서 무언가를 찾던 물꾼 선율이

수호를 찾았고, 수호가 기억에 없는

4년간의 시간을 찾는 이야기입니다.




수호는 병에 걸려서 병원에 있었고,

부모님이 그런 수호를 

로봇의 몸으로 다시 되살렸습니다.



만약 누가 저를 살린다면 어떨지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수호는 타인이 자신을 살린 것에 대해 불편함을 느꼈습니다.

24시간 깨어 있으며, 눈물을 흘릴 수 없고,

음식을 먹지도 못하는 제약이 있습니다.

아마 저 또한 다른 사람들과 달라서

사는 의미가 없어질 것입니다.



처음 수호를 데려왔을 때,

선율을 보살피던 삼촌은 

수호에게 배터리를 넣는 것에 반대합니다.

의견을 물어보지도 않고 회생시키는 것에 대한 삼촌의 반감은

수호가 잃어버린 4년과도 관련이 있어

숨겨진 복선이 정말 짜릿했습니다.









2057년이 소설의 배경이며

수호의 마지막 기억은 2038년입니다.

15년 전 서울이 물에 잠겼는데

수몰되기 전 4년의 시간을 기억해내려 합니다.




수호는 4년의 시간 공백을 찾기 위해

예전 집을 방문합니다.

그러나 그 전, 기억을 되찾습니다.

그 때 이미 선율에게 사실을 말하기로

결론을 내린 것이라 느꼈습니다.

선율에 의해 감정을 느끼게 되는 장면이 좋았습니다.








번외로 선율이 수호에게 느끼는 감정선도 인상적입니다.

처음에는 우찬과의 내기에서 이기기 위해

수호를 깨워냈지만,

애정을 느끼며 자신의 행동을 사과합니다.

처음에는 로봇이라고 봤지만

같이 지내며 사람이라고 느낀 것입니다.






처음에는 수호는 선율의 일이 끝나고

그 대가로 자신이 4년의 시간을 기억하면

배터리를 제거하고 다시 영원한 잠에 빠질 것이라 했습니다.

그러나 선율과 주변 사람들에 의해

처음의 결심과는 다르게 결말이 나는 것이

수호는 비록 몸은 기계지만 사람으로,

생각하는 존재라고 느껴졌습니다.

작가님이 인물의 성장을 표현하여

모두가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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