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전
이재운 지음 / 책이있는마을 / 201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 드라마로 한창 인기가 있는 정도전을 책으로 만나서 그의 야망과 그가 꿈꾸던 이상적인 국가와 그리고 그의 허망한 죽음과 그의 인생의 이야기를 다 알고 나니 조선이 왜 이성계의 조선이 아니라 정도전의 나라 조선인지 알것 같다

 

이 책은 정도전의 맏아들인 정진이 아버지 삼봉 정도전의 죽음으로 부터 시작해서 어떻게 핍박을 받고 어떻게 힘들게 살았는지 부터 서술을 하기 시작해서 나중에 어떻게 신분이 신원되고 또 여러관직에서 자손들이 벼슬을 할 수있게 되었는지 소상히 서술하는 방식으로 진행이 된다

 

정도전이 조선이라는 나라를 세울때 약 600년 전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어떻게 그 시대에 왕에의한 통치가 아닌 신하와 관리에 의한 정치를 생각할 수 있었는지 정말로 시대를 앞서간 인물임에는 틀림이 없다는 확신이 든다

 

이성계라는 우유부단한 인물을 만나서 그를 왕의 자리에 앉혀놓고 그가 설계한대로 왕이 머물 곳의 이름 하나하나까지 강녕전 근정전 이라고 지어가면서 꼼꼼하게 그리고 완벽하게 이룩한 조선이었는데 그의 평생의 꿈이었던 요동수복을 무리하게 추진하면서 명나라의 황제였던 주원장의 눈에 가시가 되어 결국 주원장의 주도로 이방원에 의해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는 줄거리인데

그토록 꼼꼼하고 매사에 철저한 정도전이 명나라와 이방원의 그런 움직임을 모르고 쉽게 당했다는 것은 반대로 이방원이 그토록 치밀한 인물이고 과감하면서 도전적인 인물이라는 반증도 되면서 정도전이 다 이루지 못한 요동수복이 그저 이제는 남의 땅이 되고 남의 나라가 되고 다른 국민이 되서 살아가는 지금의 현실이 되었나 싶어서 그 역사의 한장면이 두고 두고 아쉽다

 

여기 이 소설에 나오는대로 이방원이 정말로 주원장의 사주를 받고 정도전의 요동수복을 막아주고 그를 처리함으로써 다음 왕위를 이어받을 명분을 얻었다고 하면 정도전의 아들들이 다 난리 가운데 죽고 정도전의 맏아들만이 살아남아 16년이나 수군으로 핍박을 받고 나서도 나중에 신분이 신원되어 그의 아들과 조카 그 후대 자손들까지 높은 벼슬을 하고 오로지 정도전만이 신분이 신원되지 않고 고종에 이르러서야 유종공종으로 인정을 받게 되는 그 경위는 설명이 되는 듯하다 이방원이 정도전이 정말로 역적이라면 그가 써 놓은 법전인 조선 경국전을 비롯하여 감사요약 경제문감등 조선을 이끌며 통치의 기본으로 삼을 내용들을 그대로 이어갔을리는 없을 것인데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은 이 소설의 내용이 사실인것 같은 신빙성을 더해주고 있다

 

정도전이 꿈꾸던 왕의 통치에 의해서가 아닌 열심히 공부하고 학문을 갈고 닦은 똑똑한 관리와 신하들이 정치를 하고 왕은 그저 높은 곳에 않아서 정신적지주 역확을 하는 지금의 총리식 통치를 600년전에 생각하다니 그것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국민이 중심이 되는 민본 국가를 꿈꾸고 실제로 그렇게 이루었지만 오래 보지 못하고 조선이 건국되고 7년만에 죽음을 맞이한 안타까운 풍운아였지만 그의 이념과 이상과 그가 꿈꾸었던 군자의 나라 조선은 500년을 이어 갔으니 그의 정신이 오늘날에도 이어지는 것이리라. 정도전이야말로 조선 500년 역사의 가장 위대한 영웅이라 할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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