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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의 여자
최복현 지음 / 노마드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최복현 시인의 자전적 사랑이야기인 화요일의 여자......일단 다 읽고나니 여운이 길게 남는다 자전적 사랑이야기라고 해서 기대를 안고 읽었는데 기대를 충분히 만족시켜주는 작품이었다 예전에 황순원의 소나기를 읽고 나서 풋풋한 첫 사랑에 대한 아련한 기억같은 느낌을 가진 그런 감동이 이 소설을 다 읽고 나서도 드는 것이었다
어릴때 엄마의 지병때문에 시골에 이사온 주인공 여자아이와 시골에 살고있던 머리는 좋지만 어딘지 어수룩해서 놀림을 받던 순수한 남자아이는 점점 서로에게 끌리게되고 좋아하는 감정을 쌓아가게 되면서 이쁜 추억을 많이 만들지만 중학교에 진학 할 수 없는 어려운 가정형편때문에 농사를 지어야하는 어린 남자와 도시에 나가서 진학을 하게된 여자아이는 서로 어색함을 느끼면서도 서로에 대한 감정은 더 깊어진다 20살이 되면 모든 것을 서로에게 내어주자고 세상의 끝까지 가보자 약속을 하지만 드디어 만난 20살의 둘은 서로 다른 생각을 하게되고 조금의 생각차이가 20년동안 서로 다른 삶을 살게 만들었다
시간이 지나도 아물지 않는 첫 사랑의 상처는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아련한 추억 한자락이 없다면 이 팍팍한 세상살이가 너무도 고단하고 삶에 지칠때 위로받을 수 있는 혼자만의 추억도 없다면 너무 텅빈 고단한 삶이 될것이다 이 책은 그런 누구나의 아련한 첫사랑의 향수를 자극하면서 책을 읽는 내내 현실의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는 주인공 보라와 그녀를 잊지 못하고 20년이 지난 지금도 그녀를 사랑해 결혼조차도 못했다고 말하는 시원이에게 자신과 그 첫사랑의 대입하게 만든다
책 맨처음에 작가의 말에 '사랑, 난 사랑이 좋다. 정말 사랑이 좋다.' 이렇게 적어놓으셨는데 그 말을 읽는 순간 내가 얼마나 오랫동안 사랑이라는 감정을 잊고 지냈는지 퍼득 생각이 나는 것이었다 사랑이라는 감정과 사랑이라는 단어조차 잊어버리고 산 것 같은 기분이다
이 책을 읽고 읽는 내내도 그랬지만 사랑할때 느꼈던 아릿한 감정과 애틋한 기분과 설레임 그리고 내 첫사랑에 대한 아련한 추억까지 많은 것을 느꼈다
이제는 내 남은 인생에 어떤 사랑이 있을지 그것은 아직 알 수 없지만 그 감정과 잊었던 잊고살뻔했던 많은 추억거리들을 들추어볼 수 있게 해준 이 책에 정말 감사해야겠다
바쁘게 살아가야하는 하루하루 속에서 아름다운 추억의 한켠을 떠올리게 해주는 이 가을에 참 읽기 좋은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