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의 식사 NFF (New Face of Fiction)
메이어 샬레브 지음, 박찬원 옮김 / 시공사 / 2013년 4월
평점 :
품절


정말 별 기대도 안하고 읽었는데 너무너무 좋은 괜찮은 소설이었다 이스라엘이라는 가깝지도 않고 느낌조차 먼 나라에서 날아온 이야기가 이렇게 재밌고 따뜻하다니 .....

 

영어식 이름도 아니고 미국식 이름도 아닌 이름마저 생소한 메이어 샬레브라는 작가소개부터 읽었는데 이스라엘의 최고 이야기꾼이라는 소개에 약간의 기대감을 가지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원래 스토리텔링 소설을 가장 좋아하기때문에 어떤 내용일까 기대를 하면서 읽었는데 처음에 읽기 시작하면서부터 10장을 채 넘기기도 전에 완전히 이 이야기에 그리고 이야기를 하는 방식과 이 소설의 배경와 인물들에 매료되었다

 

이 이야기는 주인공이 우연히 그리고 어떤 운명에 의해 세명의 아버지를 가지게 되면서 각각의 아버지들의 개인의 역사와 그리고 세명의 아버지를 가지게 한 주인공 자이데의 어머니의 역사 그리고 마을의 보이지 않는 시계와 새들과 그 아버지들의 역사와 함께 같은 시간을 살고 있는 주인공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이다

타고난 이야기꾼이라는 수식어가 너무나 잘 어울릴만큼 작가의 상상력과 풍부한 에피소드와 그리고 마지막 식사에서 밝혀지는 많은 미스테리들 ......정말 재밌게 읽으면서도 읽는 내내 흐뭇하고도 따뜻한 마음이 그리고 사랑과 넘치는 애정들이 느껴지는 나에겐 힐링도서였다

 

유디트를 향한 14년의 끈질긴 구애를 펼치는 야콥의 감명스럽지만 지독하고 순진한 사랑과 소장수 글로버만의 계산된 구애와 아버지노릇 그리고 라비노비치의 표현하지 않는 은근한 사랑과 그의 머리타래에 대한 이야기는 이 이야기의 주요내용이자 큰 축이지만 나중에 밝혀지는 이탈이라 포로에 대한 이야기가 왠지 책을 다 읽고나서 더 남는 이유는 뭘까? 너무도 예상치 못한 이야기라서 그런가 ? 작가가 숨겨논 그런 비밀장치에 의해서 소설이 더 탄탄해지고 이야기가 탄력을 받았던 것 같다

 

세명의 아버지중에 한명인 야콥이 주인공인 자이테를 27년에 걸쳐서 3번의 식사에 초대해서 들려주는 이야기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주인공은 자이데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쓰여져있는대도 왠지 야콥이 들려주는 듯한 그의 목소리의 향기가 더 오래 남는 듯한 느낌이 든다

먼 나라 이스라엘 사람들이 뭘 먹고 사는지에 관심도 없고 아무런 지식도 없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식사에 대한 묘사가 나오면 나도 모르게 침이 고이면서 배가 고파지고 나도 그런 식사에 한번쯤 초대 받았으면 하는 마음이 절로 들었다

군침이 돌게 만들만큼 세밀한 묘사와 왠지 맛있는 향기까지 느껴지게 하는 작가의 필력이 대단했다

 

오랜만에 읽은 소설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오랜만에 책다운 책을 만난건지 모르겠지만 정말로 이야기도 재밌고 한 인간의 성장 소설이면서 나를 낳아준 어머니와 나를 만들어주고 보살펴주는 아버지들에 한 개인사 그리고 사랑과 이별과 운명과 식사에 얽힌 재밌는 동화를 한편 듣고 난듯한 가슴이 따뜻해지고 여운이 오래 오래 남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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