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백자 - 다산의 아들 유산의 개혁과 분노, 그리고 좌절
차벽 지음 / 희고희고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책을 다 읽고 저자에 대해서 궁금증이 생겨 인터넷에 검색을 해봤더니 인물검색이 되지 않아 책에 적힌대로의 작가소개밖에 정보를 얻을 곳이 없었다 처음에 책을 읽을때 항상 저자소개부터 읽고 목차읽고 본문으로 읽어가는데 이번에는 다 읽고나서 저자가 더 궁금해졌다

다산에 대한 책을 두권 쓰시고 이 책을 집필하셨다는 책 맨 마지막에 나와있는 작가의 글을 보고 10여년이나 발자취를 따라나선 그 끈기와 열정에 정말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그리고 그래서 작가가 어떤 사람인지 더 궁금해지기도 했다

 

몇년전에 이덕일이 쓴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 이라는 책을 재밌게 읽고 정약용의 개혁사상과 시대를 앞서간 통찰력과 그리고 그로인해서 겪을수 밖에 없었던 비극적인 삶과 가족사에 대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는데 이 책 역시 읽으면서 안타깝고 답답한 시대적 상황과 개혁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일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되었다

 

이 책은 다산 정약용의 아들 유산의 마지막 생애10년 정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다산의 집안이라는 이유로 숨어살고 숨도 제대로 못 쉬고 그의 자손들이 살아가다가 철종에 의해 70이 넘는 나이에 관직에 나가게 되지만 거기서 더 큰 권력과 부패와 싸우게 된다

 

왕족이라는 이유로 권력을 마음대로 휘두르고 자신의 이권만 챙기기 급급한 족속들에 의해서 일본의 선진기술을 받아들여 대량생산과 실용성을 추구하고자 했던 유산은 오히려 폭도들의 수장으로 오해받고 마지막 생을 마감하게된다

결국 그가 꿈꾸고 다산이 꿈꾸었던 개혁을 하지못한채 세상을 바꾸고 백성을 이롭게 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다시한번 좌절하는 결과가 안타깝다 책 마지막으로 갈수록 가슴이 답답해지고 안타까운 것은 200년전의 부패해질대로 부패해져 썩어가는 조선이나 지금의 대한민국이나 별반 다를게 없다는 생각이 스쳐갔기때문이다

 

사진소설이라는 장르는 처음 읽어보았는데 사진이 흑백이 아니라 칼라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을 보는 재미도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때문이고 글에 더 집중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조선의 사기를 사랑하고 그 분원을 개혁하고자 남은 생을 다 바친  유산과 그의 개혁의지 그리고 권력에 타협하지 않고 꼿꼿한 그의 정신과 백성을 사랑하고 한명이라도 이롭게 하라던 아버지의 말씀을 그대로 실천하려는 학자의 모습이 잘 그려진 책이었다 그리고 유산과 같이 일을 도모하면서 일본을 오가고 큰 힘이 되었던 조카 방산과 향이의 이야기도 재밌었다

인물들이 하나하나 살아있는 듯이 그려져 역사책이지만 소설의 형식을 빌려서 그런지 지루하지 않고 재밌었다  이 책을 계기로 다산에 대한 책도 다시한번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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