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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그 녀석
한차현 지음 / 열림원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오랜만에 청춘소설(?)을 읽어서 그런가 책도 금방 읽히고 오랜만에 밤 늦게 책을 놓지 못하고 오랜동안 책을 붙잡고 있었다 나는 작가의 세대와는 10년 이상 차이가 나기때문에 격동의 80년대나 수류탄 냄새가 뭔지도 모르지만 그 세대의 방황과 90년대의 변화의 물결속에서 소용돌이 치고 있는 20살 젊음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어쩌면 시대는 다르지만 나도 역시 그 나이를 지나와봤기 때문에 공감할 수 있다고나 할까
여튼 재밌는 청춘 소설이었다
주인공인 차현은 대학 1학년 같은과 3학년 미림선배를 좋아한다 둘이 꼭 사귀자 약속하고 만나는 것은 아니지만 주말이면 영화보고 밥 먹고 같이 산책을 하면서 데이트비슷한 걸 하고 있는 사이이다 그런데 미림 선배가 다른 남자와 축제에 갔던 사실을 알게 되면서 둘의 핑크빛 연애는 금이 가고 만다 순순히 다른 남자의 존재를 인정하는 미림선배 때문에 가슴이 아프지만 헤어질 수 밖에 없는 차현은 가슴이 아프고 그저 동아리 친구로 그런 차현을 위로해주던 은원이는 차현에게 점점 큰 무게감으로 다가와 나중엔 둘이 결국 연인이 된다 마치 미림선배와의 핑크빛 연애는 아무것도 아닌 일인것처럼 둘은 자연스럽게 만나고 연인으로 발전한다
대학다니면서 연애하는 커플들 많이 보고 친구가 연인이 되기도 하는 그런 일들이 심심치 않게 일어나지만 이 소설에서도 그런 스토리가 재밌다 연애상담 대상이었던 은원이가 어느새 하루라도 안보면 섭섭하고 죽을 것 같은 사랑의 대상이다
차현이는 군대 다녀오고 학교에 복학을 하면서 은원과 함께 행복할 것을 기대하지만 이미 사회생활을 시작한 은원은 아직도 학생의 신분인 차현이 어리게만 보이고 자신의 앞날이 불투명하고 답답하게만 느껴진다 그래서 오랜동안 준비했던 콜롬비아 유학을 추진하게되고 차현은 다시한번 쓴 이별을 맞이한다
결국 둘이 헤어지는 걸로 소설은 끝이 나고 차현 또한 순수하고 아름대운 20대를 그렇게 보내는 걸로 소설은 마무리 된다
잘난 인물도 아니고 별난 인물도 아니고 그냥 길 가다가 한번쯤 무지칠법한 어깨에 가방하나 둘러매고 편의점 알바를 하는 평범한 대학생의 아름다운 20대를 정말 리얼하게 그리고 담담하게 써내려가고 있는 소설이다
막힘없이 술술 읽히고 나름대로 내용이 재밌어서 다음장이 궁금해지고 30대가 된 나로써는 주인공들이 한없이 귀엽게만 보였다 지나온 시절을 잊고 있었던 나의 20대를 회상하게 만드는 재밌는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