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일상에서 필요한 건 슈퍼맨, 아이언맨, 헐크, 스파이더맨, 블랙 위도우 같은 슈퍼 히어로가 아니라 평범한 일상을 탄탄하게 지켜줄 '일하는 사람들'이다.
요리를 못하는데 잘 먹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밀키트를,
길거리에서 택시 잡을 때 아무리 잡아도 안 잡히고, 기껏 잡아타면 다음부턴 반대방향에서 잡아요 하는 일침을 받기 전에 택시 플랫폼을,
체력, 능력도 안되지만 우리 애 한테만큼은 최고의 엄마, 아빠이고픈 요즘 세대를 위한 째깍악어 또는 자란다 어플을, 애가 열날때 갈 수 있는 병원 리스트 알려주는 열나요 어플 등 결국 사람들이 사랑하는 제품과 서비스는 자신을 어떤 '악당'으로부터 구해준 것이다. 이 악당은 아토피, 낯가림, 길치, 인맥 부족, 가격, 좁은 공간, 시간 부족, 불친절, 지루함, 뒤쳐지는 느낌 등 다양하다. 그래서 실리콘 밸리에서는 새로운 서비스나 제품을 창업할 때 이런 질문으로 시작한다고 한다
"지금까지 살면서 불편했던 경험을 다 적어보자.
이걸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사람들은 자신을 구해줄 영웅을 지금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돈과 시간을 기꺼이 투자하겠다는 마음으로.
일하는 우리는 '누군가'를 확실히 돕는 대신 경제적 대가를 받는 사람임을 잊지 말자. 남을 도우라고 했더니 자기 자신을 구하고 있으면 곤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