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살아만 있어 아무것도 안 해도 돼 - 예민한 엄마와 청소년 우울증 딸의 화해와 치유를 향한 여정
이유미.이하연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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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2 딸이 타이레놀 13알을 삼켰다는 얘기.

제목부터 그냥 살아만 있어 아무것도 안 해도 돼 라니

가슴이 먹먹해서 책을 꼭 읽어봐야겠다 라는 생각에 도서리뷰단을 신청했고,

책이 왔다.

그때만 해도 어머, 어떡해 하지만 그것은 분명 남의 일이었다.

하지만 책을 여는 순간.... 내 일이 되어 버렸다.

책에 나오는 딸이 어찌나 우리 아들하고 똑같은지....

물론 나는 엄마 저자와 거리는 있었지만...내가 더 심하면 심했지 덜하진 않았다.

책을 읽으면서 몇번이나 덮었다가 다시 읽고 다시 읽고 했는지 모르겠다.

너무 눈물이 차올라서...

그래도 다행(?)인건 계속해서 시그널을 보여왔고,

중2학생이 타이레놀을 먹은 건 살려달라고, 나 아프다고 보여주는 신호기 때문에 긍정적인 신호라는 것이다.

물론 그동안 가족들은 못 알아차렸다.

나도 그렇다. 아들이 어디 아프다고 할때마다 지겨워했고, 눈 아프다 하면 너 게임 많이 해서 그래... 다리 아프다 하면 너 살 쪄서 그래 했는데

아니다. 그만의 이유가 따로 있을 것이다. 나의 잣대로 생각하고 재단해버리면 늦을 수 있다.

딸작가는 불안하면 손톱을 다 물어뜯는데 우리 아들도 손톱을 손톱으로 갉아 초등학교 입학 이후로 내가 손톱을 잘라준 기억이 없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도 나는 애를 공부로부터 놔주고 싶다는 생각은 안드는데.. 아니 들지만 애써 지우고 있는데...

그래도 다행인건 우리 아들은 엄마한테 칭찬받는 걸 아직까지는 좋아한다.

그렇지만 공부하기 싫을 뿐이다. 이 간극을 어떻게 좁히느냐 가 나의 남은 숙제같다.

딸 작가는 그림에 취미가 있었고 예고를 준비했는데 웹툰을 그리고 싶어하는 꿈이랑 예고 준비용 그림이랑 또 달랐나보다. 결국 엄마가 웹툰 학원을 알아봐주고

캐릭터 그리기 대회에서 최우수상도 받고 재능도 있군. 딸 작가가 그렸을 삽화가 중간중간 있어 이해가 더 쉬웠다

얼마전 봤던 드라마 블랙독(2019작품)에서도 웹툰을 그리겠다며 배달부 일을 하던 학생이 나왔다. 생계가 어려워 아르바이트 하는 지 알았는데 실제로 해봐야 그림이 더 잘그려진다고 패드 살 돈도 마련할 겸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이었다. 결국 자퇴서를 냈는데 그 이유도 비슷했다. 학교에서 배울게 없다. 결국 그 학생은 자퇴를 했고, 자기 웹툰이 연재되기 시작했다며 선생님한테 문자를 보내는 에피소드가 그려진다.

이 책에서도 딸 작가가 중2 밖에 안됐지만 너무 너무 말을 잘한다.

논리적으로 완벽하다.

엄마아빠들은 내 자식 빠른길로 안전하게 가길 바라며 이 길이야 안내해주지만,

엄마아빠들도 청소년기에 넘어지고 쓰러지고 다시 도전하면서 갔던 그 길을 왜 자식들만 일사천리로 빨리 가주길 바라느냐 엄마아빠는 네비게이션 역할만 해달라.

목적지는 내가 정하고 가는 경로도 내가 정하겠다.

어우 진짜 말을 너무 잘해서 내가 엄마였대도 말문이 턱 막혔을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딸 작가는 자기가 잘 하고 하고 싶어하는 걸 분명히 알고 그 길을 향해서 가고 있으니 나는 아직 우리 아들에게는 여러가지 길을 알려주고 그 중에서 잘 하고 좋아하는 걸 보기로 내줄 의무가 있다고 판단한다.

나도 mz 세대가 말하는 꼰대가 되어버리는 걸까.

여러가지로 공감되고 많이 생각하게 되는 책이었습니다.

책을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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