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그렇다. 아들이 어디 아프다고 할때마다 지겨워했고, 눈 아프다 하면 너 게임 많이 해서 그래... 다리 아프다 하면 너 살 쪄서 그래 했는데
아니다. 그만의 이유가 따로 있을 것이다. 나의 잣대로 생각하고 재단해버리면 늦을 수 있다.
딸작가는 불안하면 손톱을 다 물어뜯는데 우리 아들도 손톱을 손톱으로 갉아 초등학교 입학 이후로 내가 손톱을 잘라준 기억이 없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도 나는 애를 공부로부터 놔주고 싶다는 생각은 안드는데.. 아니 들지만 애써 지우고 있는데...
그래도 다행인건 우리 아들은 엄마한테 칭찬받는 걸 아직까지는 좋아한다.
그렇지만 공부하기 싫을 뿐이다. 이 간극을 어떻게 좁히느냐 가 나의 남은 숙제같다.
딸 작가는 그림에 취미가 있었고 예고를 준비했는데 웹툰을 그리고 싶어하는 꿈이랑 예고 준비용 그림이랑 또 달랐나보다. 결국 엄마가 웹툰 학원을 알아봐주고
캐릭터 그리기 대회에서 최우수상도 받고 재능도 있군. 딸 작가가 그렸을 삽화가 중간중간 있어 이해가 더 쉬웠다
얼마전 봤던 드라마 블랙독(2019작품)에서도 웹툰을 그리겠다며 배달부 일을 하던 학생이 나왔다. 생계가 어려워 아르바이트 하는 지 알았는데 실제로 해봐야 그림이 더 잘그려진다고 패드 살 돈도 마련할 겸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이었다. 결국 자퇴서를 냈는데 그 이유도 비슷했다. 학교에서 배울게 없다. 결국 그 학생은 자퇴를 했고, 자기 웹툰이 연재되기 시작했다며 선생님한테 문자를 보내는 에피소드가 그려진다.
이 책에서도 딸 작가가 중2 밖에 안됐지만 너무 너무 말을 잘한다.
논리적으로 완벽하다.
엄마아빠들은 내 자식 빠른길로 안전하게 가길 바라며 이 길이야 안내해주지만,
엄마아빠들도 청소년기에 넘어지고 쓰러지고 다시 도전하면서 갔던 그 길을 왜 자식들만 일사천리로 빨리 가주길 바라느냐 엄마아빠는 네비게이션 역할만 해달라.
목적지는 내가 정하고 가는 경로도 내가 정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