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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물건과 가볍게 살고 싶어 - 비울수록 아름다운 밀리카의 집 ㅣ 스타일리시 리빙 Stylish Living 23
밀리카 지음 / 싸이프레스 / 2021년 3월
평점 :
요즘 출판사 싸이프레스 에서 정말 좋은 책들이 많이 출간되는 것 같다.
정리수납에 관련 된 책 좋아하는 물건과 가볍게 살고 싶어 라는 책이 최근에 출시되었다.
평소 미니멀리즘 한 삶을 동경해온 터라 꼭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었다.
애정 하는 리뷰어스 클럽에서 서평단을 모집하고 있었고 오랜만에 서평단에 지원했다.
좋아하는 물건과 가볍게 살고 싶어
이 제목에서 느껴지는 간결함이 참 좋다.
책 앞장에는 작가의 소개가 담겨있었다.
비우면서 사랑하게 된 나의 집
프롤로그 제목부터 참 와닿았다.
나 역시 곤도 마리에의 넷플릭스 시리즈 중 미니멀라이프를 하는 영상들을 많이 봐왔었다.
제일 인상 깊었던 건 곤도 마리에가 물건과 짐을 정리하기 전
무릎을 꿇고 손을 바닥에 두고 경건하게 물건들에게 감사함을 전하는 인사를 했다.
그걸 보면서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그동안 내가 내 물건들에 대해서 너무 격없이 무심히 대했구나.
그래서 나는 물건 아까운 줄 몰랐구나.
나이가 들수록 예쁘게 꾸며진 인테리어도 좋지만
담담한 어쩌면 소박한 느낌의 인테리어가 더 정감 간다.
프롤로그에서 말한 집에서의 온전한 휴식을 아직 맛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늘 동경의 대상이었다.
완벽하진 않지만, 저자에게는 너무나도 소중한 아름다운 미니멀 라이프의 습작품이라고 했다.
얼른 책 본문을 보고 싶었다.
프롤로그 뒤에는 목차가 나왔다.
part 1 여백이 있는 집을 꿈꾸다.
미니멀리즘 인테리어에 대한 내용들이 나온다.
저자가 했던 인테리어 시공을 왜 이렇게 했는지
어떤 소재로 어떻게 했는지가 책에 담겨있는데
정말 나에게는 좋은 정보였다.
제일 인상 깊었던 것은 수납을 할 수 있도록 서랍이 내장되어 있는 침대를 제작했는데
마루처럼 사용할 수도 있고 아주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어 너무 좋은 아이템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상식의 틀을 깬 인테리어였는데
바로 정수기를 싱크대 하부장에 설치를 해서 깔끔하게 숨겨두었다.
세상에 누가 이런 생각을 했겠나
당연히 정수기라면 밖에 나와있어야 하는 인테리어와는 조금 동떨어진 소품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그건 나의 틀에 박힌 고정관념이었다.
무릎을 탁 치며 또 하나 배워나간다.
살아가며 아쉬운 점들이 책에 담겨있는데
진짜 욕조 빼는 건 큰 아쉬움이 남았을 것 같다.
반신욕을 즐겨 하는 나로서는 다음 집으로 갈 땐 무조건 작은 욕조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친정과 합가하기 전 작은 집에 욕조가 있어 참으로 좋았는데-
오히려 친정에는 욕조가 없어서 간이 욕조를 샀는데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플라스틱이라 물 온도 조절이 쉽지 않다.
그리고 나는 직접광을 좋아하지 않는다.
어려서부터 어둡게 생활하는 걸 좋아했고
항상 간접 등을 켜두고 방에서 생활했는데
그 조명 하나가 주는 은은함이 포근한 느낌을 준다.
책의 저자도 그런 느낌으로 간접 등을 예찬하고 있었다.
part 2 매일매일 성실하게 비우기
책의 저자의 비우기 방법이 나왔다.
사실 이 부분이 내가 제일 기대하고 궁금했던 부분이다.
감정을 비우기.
참 와닿으면서도 쉽지 않은 말이다.
생각해 보면 내가 아끼는 물건에는 모든 것에 의미 부여를 하게 되는데
그래서 더 비우기가 쉽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그럴 것이다.
그리고 현실을 초라하게 만드는 건강치 못한 생각이 들게 하는 물건은 나에게는 사실상 없다.
이건 명품을 칭하는 말이겠지 다행인지 불행인지.
채움보다 비움이 더 여럽다는 겸손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는 작가님의 마음이 나에게 와닿았다.
미니멀라이프 생활하시는 분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청소 도구도 그렇고 제품 자체들이 다 화려하지 않은 색을 띠고 있다.
그리고 초기 비용이 비싸더라도 오래 쓸 수 있는 제품들을 사용하는 것 같다.
나도 무인양품 참 좋아하는데 일본 못간지 꽤 되어서 한국에는 JAJU가 있어서
자연주의 제품을 많이 사용하곤 한다.
이 방법은 정말 좋은 것 같다.
작은 냉장고를 사서 자주 신선한 음식을 구매해서 먹을 만큼만 사는 것.
그리고 한두 달에 한 번씩 전체 식재료를 꺼내 냉장고를 청소한다고 한다.
미니멀라이프를 하면 자연스럽게 더 부지런해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리고 옷을 기부하는 곳들이 책에 담겨 있었다.
옷은 그냥 집 근처 의류 수거함에만 넣어봤지
기부해야겠다는 생각은 한번도 해본 적 없었는데
옷 비우기에 도움을 주는 곳이 정리되어 있어서 너무 좋았다.
메모해 두었다가 분기별로 옷 정리할 때 활용해야겠다.
그리고 집에서 쓰는 냄비와 팬 주방용품도 책에 담겨있었다.
남의 살림 구경하는 게 참으로 재미가 쏠쏠하네
part 3 집과 사랑에 빠지는 순간들
비워둔 방의 쓸모 있는 변신
방을 비워둔다는 건 사실 살면서 한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 일이었다.
비워두면 엄청나게 많은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데
그냥 빈 공간을 채울 줄만 알았지 비워둘 생각을 한번도 못했다.
책 보면서 끊임없는 자기반성을 했다.
집에서 햇빛이 좋을 때 들어오는 풍경을 보면 문득 이게 행복이지 생각이 들 때가 가끔 있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지 않은 나로서는 가끔 문득문득 뜻하지 않는 순간에 행복함을 느끼곤 한다.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는 그런 것들
집에서 누리는 정말 작은 기적이다.
그리고 part 4에는 지구 또한 안녕하길 이라는 주제로
친환경 아이템들 정보들이 책에 많이 담겨있었다.
에코백과 텀블러는 이제 기본이라 자주 실천하고 있지만
그 외에는 아직도 실천하기 어려운 것들이 상당히 많았다.
그래도 관심을 가지고 노력을 기울이다 보면 지구도 조금은 회복되리라 생각한다.
이 부분은 많은 사람들이 보고 함께 실천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큰 보온 도시락 통을 들고 다니며 디저트를 테이크아웃 하는 모습에 정말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이런 방법도 있구나!
이건 개인적으로 너무 귀여워서 사진 한 장 찍어두었다.
반려견과 함께 찍은 사진 너무 귀여워!
그리고 제로 웨이스트 숍들도 소개되어 있는데
부산에서 천연 제작소 주소도 담겨있었다.
바소랩 언니 덕분에 알게 된 곳인데 기회 되면 나도 꼭 저기 방문해서 구경해보고 싶다.
그 외에 온라인 스토어 정보도 담겨 있었다.
플로깅이라는 걸 책에서 보고 처음 알게 되었다.
플로깅이란?!
조깅을 하면서 동시에 쓰레기를 줍는 운동으로, 스웨덴에서 시작돼 북유럽을 중심으로 확산됐다. [네이버 지식백과]
운동도 하며 쓰레기도 줍고 정말 멋진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시간 될 때 쓰레기봉투 하나 들고 산책하면 정말 좋을 것 같았다.
정말 제목 하나하나 어떻게 이렇게 와닿는지
에필로그 내가 모르는 물건이 하나도 없는 집의 주제로
간단하게 써 내려간 글귀가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한 번씩 미친 척하고 책의 절반을 정리한다거나 옷을 버릴 때 그 희열은 말로 설명 못한다
하지만 살다 보면 또 채워지므로 맥시멈의 무한 루프를 끊지 못하는데
이번 기회에 꼭 실천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 본 포스팅은 출판사에서 책을 무료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