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보낼 인생이 아니다
아난드 딜바르 지음, 정혜미 옮김 / 레드스톤 / 2018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야기의 중심은 주인공 자신이다. 그저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잊어버리고 있었던 혹은 몰랐던 당연한 사실을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에 그저 묵묵히 책을 읽게 된다. 어느날 자신의 부주의로 인해 식물인간이 되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는 겉으로 보면 매우 슬프고 안타깝게 보이지만, 그 사람의 속마음은 슬픔보단 엄청난 사실을 알게 된 기쁨으로 가득 차있다.
식물인간이 되어버린 사람의 모습을 보면 어떠한 생각이 드는가? 우리는 그 사람의 생각을 알 수 없기에 그 사람의 속마음과 상관없이 그저 우리의 생각대로 판단한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고 다양한 생각과 감정이 느껴지게 된다. 식물인간이 되버린 사람도 마찮가지이다. 겉으로는 의식이 없고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것 같지만, 속으로는 수많은 생각과 감정들이 나타나게 될 것이다. 책은 한 인간의 깊은 내면을 중심으로 그 속에서 펼쳐지는 대화와 주위의 상황을 통해 서서히 깨닫게 되는 주인공을 통해 독자들에게 무언가를 전하고자 한다.
주인공이 처한 상황은 너무나도 답답하고 공허한 상황이다. 식물인간이 됨으로써 주변의 사람들을 보고 자신의 말을 전할 수 없고, 말을 전할 수 없으니 대화도 불가능해 마치 자신밖에 없는 공허한 상황이다. 그렇지만 쓸쓸한 '나'에게 독설이지만 맞는 말을 하는 '깊은 자신'과 대화하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고 정성스럽게 간호하는 간호사의 모습에 감사하는 주인공을 통해, 나에게 주어진 삶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될 것이다.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자신에게 삶이란 어떤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생각을 하게 된다.
주인공은 내면의 '깊은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 많은 것을 깨닫게 된다. 사람, 삶이란 어떤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전하고 있다. 그 답은 우리가 늘 생각하고 있던 것이지만 잊고있던 것일 수 있으며 아예 모르고 있었을 수도 있다. 그 답을 얻게 된 주인공은 식물인간이 되어버린 극단적인 상황과 그 상황을 본 사랑하는 사람들의 숨겨진 모습 그리고 죽음의 위기 속에서 깨닫게 된다. "사람은 한번 죽어야 다시 태어난다"는 말이 있듯이 끝이 보이는 극적인 상황 속에서 사람은 수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깨달음을 얻게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책을 읽으며 사람의 내면이 대단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식물인간이 되면서 마주보게 된 '깊은 자신'이 마치 신과 같이 자신에게 교훈을 주고 있는 모습을 보며 인간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인생을 살면서 자유롭고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자신을 옭아매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곰곰히 생각해 보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