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딩노트 -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이야기
조웅연 지음, 청공(이성은) 그림 / 더도어즈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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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영원히 지속되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어떤 일, 사물, 인생도 언젠가 끝내야 될 때가 오게 되는데 끝이 보이기 시작하면 누구든지 과거를 회상한다. 후회하고, 아쉬워하고, 잘했다고 생각하는 일들을 곰곰히 되짚어보며 끝을 맺는다. 그렇지만 책의 엔딩은 영원한 끝이 아닌 잠시 멈춤을 의미한다. 그동안 앞으로 전진하면서 되돌아보지 못한 과거의 자신을 찾으러 가는 여행이며, 그 속에서 있었던 후회되는 일, 아쉬움, 기쁘고, 슬펐던 일 등 잊어버리고 있었던 '나'를 찾게 된다. 작가는 책속에 순수한 아이들의 모습을 그림으로 표현하여 독자들이 아이들과 함께 '나'를 찾는 여행을 함으로써 순수했었던 과거의 자신을 생각나게 한다. 책을 읽을수록 수많은 '나'를 찾을 수 있게 된다. 자신을 소개하고 예전 자신의 이야기를 찾으면서 좋았던 순간을 기억하고 않좋게 생각하는 순간과는 이별한다. 그러면서 잊어버렸거나 몰랐었던 '나'를 찾게 된다. 작고 아담한 아이같은 책이지만 그 속에는 수많은 이야기를 담을 수 있게 해주며 읽어갈 수록 그 이야기는 점점 커져가면서 나만의 세계를 만든다. 그리고  눈을 감으면 마치 과거를 시간여행하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함으로써 그곳의 풍경, 사람, 행동 등을 차분하게 기억하게 해준다. 무엇보다 책 속 아이와의 대화를 통해 철없던 그 시절을 가장 생각나게 한다.
책을 읽고 적다보면 다양한 감정들을 느끼게 된다. 그 속에는 다양한 '나'가 있기 때문이다. 좋았던 '나'도 있지만 부끄러운 '나'도 있으며,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적는 것이기에 솔직하지 못한 지금의 사람들에겐 어려운 책이다. 이것은 독자가 누군가의 이야기를 읽는 책이 아닌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쓰는 책이며, 결국 독자가 쓰지 못하면 아무도 이책을 읽지 못한다. 만일 지금 쓰기 어렵다면 나중에 쓰는 것도 괜찮다. 훗날 자기 자신을 순수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된다면 책을 쓰고 읽을 수 있게 될 것이고 그 어떤 책보다 휼륭한 책으로 만들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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