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라는 문제 - 교양 있는 남자들의 우아한 여성 혐오의 역사
재키 플레밍 지음, 노지양 옮김 / 책세상 / 2017년 12월
평점 :
절판


2017년 '페미니즘'이라는 단어가 가장 화제가 되었었다. 정치, 사회, 문화여러 분야에서 언급이 되고 있으면서 동시에 그러한 주제를 담은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유명 연예인들 중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지칭하고 있다. 특히 데이트 폭력, 성범죄 등 사회적 범죄들을 언론이 조명해주면서 많은 사람들이 '여자'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 되었고, 과거보다 '페미니즘'에 대한 책, 토론, 이야기, 생각 등이 많이 표현되고 있다.

본래 페미니즘이나 페미니스트는 최근에 생긴 것이 아니라 예전부터 있었던 말이다. 그리고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난 것이 아니라 예전부터 말하고 싶었고, 주장해왔던 말이다. 그동안 수면 밑에서 소근소근 말하고 있었던 페미니즘은 관련된 여러 이슈들을 통해 사회적으로 관심을 받으면서 그동안 묵은 한을 토해내듯 겉잡을 수 없는 불길처럼 번지고 있다.

 


 


책 <여자라는 문제>는 과거의 여성들을 주제로 당시 남성 위주의 사회와 여성을 하찮게 보았던 교양있는 남성들을 비판하고 있다. 작가는 마치 당시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처럼 말하고 있지만, 그 말투는 차갑고 비꼬는 듯이 말한다. 그리고 여성에 대한 당시 남성 지식인들의 잘못된 인식을 풍자하고있어, 그동안 억눌려왔던 여성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대변해주고 있다.

작가는 책의 대부분을 반어법적인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억압되어 있었던 당시의 여성들의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유머러스한 말과 그림을 넣음으로써 말하고 싶은 것을 쉽게 표현하고 이해할 수 있게 하였다.

 

 


재키 플레밍은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위인, 천재들은 남자밖에 없는지에 초점을 맞췄다. 그 시대의 재능있고 자기 주장을 가지고 있었던 여자는 남자들에 의해 역사의 쓰레기통 속에 처박혔다. 그리고 여성의 존재를 남자의 기준에 맞게 결론을 내렸고 기준에 벗어난 여성을 무시하고 혐오하여 지우고자한다. 사라 포브스 보네타, 애니 오클리 등 재능있고 남자와 경쟁할 만한 능력을 가진 여자들이 있었고 여성인권의 신장을 위한 운동들이 있었지만, 모두 남자의 기준에 벗어났기에 알려지지 못했다고 비판한다.

 

 



아주 오래 전, 문명이 없던 시대에는 생존을 위해 남녀의 역할을 구분지었다면, 이제는 더 이상 생존을 위해 남녀의 역할을 구분지을 필요가 없어졌다. 남자가 집안일을 해도 되고, 여자가 바깥 활동을 해도 된다. 현대사회에서 남녀의 역할에 대한 기준은 없어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책에 나오는 다윈, 루소, 러스킨 등 당대의 천재, 현자, 위인이라고 불렸던 사람들은 여성을 혐오했고, 여성에 대한 한계와 기준을 정했지만, 그럼에도 기준을 뛰어넘고 차별을 벗어나고자 하는 여성들이 있었고 그 수는 시간이 지날 수록 증가하면서 여성들은 그들의 생각이 틀렸음을 스스로 증명했다.

 

 


책 <여자라는 문제>는 과거의 여성에 대한 차별, 불평등을 통해 여성을 끌어내렸던 당시의 남성들을 비판한다. 그리고 현재의 독자들에게 여성을 '문제'로 삼았던 역사를 거울삼아 경계해야된다고 말한다.
<여자라는 문제>를 읽고나서 사람마다 다양하게 느낄 것이다. 여성들의 입장을 시원하게 대변한다고 느낄 수 있고, 무덤덤할 수도 있고, 전혀 다른 방향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페미니즘도 마찮가지로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있고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다. 다만 어떻게 생각하든지 우리는 과거와는 다르게 평등하게 살아야 하고 평등한 사회를 만들어야 된다.

 


책의 첫마디에는 이렇게 쓰여있다.


"누구의 말도 그대로 취하지 말지어다."



 

결국 읽고 어떻게 판단할지는 작가도 다른사람이 아닌 '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