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력 - 권기태 장편소설
권기태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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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꿈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기 마련이다. 그런 사람들을 미련하다고 봐야할까? 아니면 열정이 넘치는 사람으로 봐야 할까? 읽는 독자로써 그 사람이 아니기에 나는 그의 행동을 미련하다고 보지만, 다른 생각들도 있을 것이다. '최초', 그리고 '우주인'이라는 꿈. 단지 그것만 보고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이 바로 <중력>의 주인공일 것이다.


직장인 옷을 입고 우주헬멧을 쓴 사람을 보면 어딘가 어중간하고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다. 나는 이미 번듯한 직장을 가지고 있고 챙겨야할 가족들도 있는데 우주인이 되고 싶다는 열망으로 인해 고민하는 주인공의 모습처럼, 주인공 뿐만아니라 우리들도 한번쯤은 고민해봤을 것이다. 내가 되고 싶은 사람, 이루고 싶은 꿈을 위해 지금의 생활, 직장, 사회적 위치 등을 포기하고 뛰어든다. 그런 모습을 보면 누군가는 "오~ 그것참 대단하네"로 볼 수도 있고, "아니. 왜 굳이?"라는 의문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주인공 스스로도 '우주인'이라는 꿈을 위해서 가진 직장을 포기해야 할지를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너무나도 괴롭고 힘든 결정일 것이다.


책에서는 우주인이 되기 위한 과정들이 나타난다. 언뜻보면 실험쥐처럼 고통받고 이리저리 치이고 경쟁하는 모습을 보면 전혀 낯설지 않는다. 지금의 현실 역시 초경쟁사회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시험에 떨어지는 것에 대해 좌절하고, 고통을 묵묵히 참아가면서 우주인에 대한 꿈을 꾸고, 주변 경쟁자들의 모습을 주의 깊게 살피고 평가한다. 그의 모습을 보면서 그가 얼마나 우주인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가늠할 수 있다.


우리도 주인공처럼 꿈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동일하게 꿈을 이룰 수는 없다. '최초'라는 명예로운 자리도 단 한 자리 뿐이다. 그렇기에 경쟁에 치이고, 삶에 짓눌리게 된다. 마치 무거운 중력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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