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를 밀어붙이는 사람
에노모토 히로아키 지음, 정지영 옮김 / 쌤앤파커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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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정의는 누군가에게 불의다!"

 

불의를 타파하고 올바른 가치와 사회를 건설하는 것이 정의다. 사람들은 정의로운 사회를 건설하고, 불의를 없에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과 사회를 직접적 혹은 간접적으로 경험하면서 스스로의 정의를 생각하고 정의로운 사람이 되고자 한다. 그러나 정의의 기준은 사람마다 각자 다르다. 우리는 한번이라도 자신의 정의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은 하고 있을까? 아니면 자신의 정의가 다른 사람에게는 불의라고 생각해본적이 있을까?

 

모든 사람에게 '정의'는 올바르고 완벽한 개념이다. 그러나 '완벽'을 인정하지 않는 나에게는 정의도 불안정한 개념으로 보이기 마련이다. 자신의 정의와 신념을 밀어붙이는 사람은 간혹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지만, 거의 대부분은 부정적으로 나타나기 마련이고, 그것이 댓글, SNS 등 온라인 사회에서 자주 표출되고 있다.

 

누군가와 만나지 않고 익명성이 보장되는 댓글사회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불완전한 정의를 마음껏 표출한다. 무한경쟁 과 불평등한 사회와 맞물리면서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정의에 필터를 가하지 않는다. 자신이 비난하고자 하는 불의에 대해 아무런 정보도 없지만 그들은 상관하지 않는다. 설령 자신의 생각이 잘못되었거나 극단적인 상황에 이르면, 그들은 숨어버리거나, 무조건 밀어붙이거나 혹은 무성의한 사과를 하며 자신의 정의에 책임지지 않는다. 또한 어떠한 성찰도 없다.

 

<정의를 밀어붙이는 사람>은 정의가 불의가 되어버리는 지금의 상황을 냉철하게 비판하고 있다. 타인과의 공감이 없는 그들은 누군가의 불의로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스스로 대변인을 자처하면서 자신의 정의감을 뽐내고 있다. 나는 자신의 정의를 주장하면서 타인의 의견을 묵살하려는 이들과 대화할 가치가 있을지 의문이 든다. 누군가를 존중하고, 이해하지 않으려는 사람은 어떠한 말을 하더라도 듣지 않으려 한다. 이런 사람들이 타인의 불의를 비판할 자격이 있으며 정의로운 사회를 건설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정의로운 생각과 신념을 가지기 위해선 자신의 정의부터 되돌아봐야 한다. 내가 지금껏 믿고 있던 내 안의 정의가 과연 옳은지 항상 성찰해보고, 나의 정의가 타인에게 상처로 다가올 수 있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어야한다. 타인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은 지금껏 무차별적으로 정의를 휘두르는 행위보다 어렵지만, 그렇게 만들어진 나의 진정한 정의는 타인을 이끌고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무궁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이 책이 가르처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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