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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나에게 건네는 말 - My Book
전승환 지음 / 허밍버드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눈으로 휘리릭 속도를 즐기며 읽거나 소리내어 읽기 좋은 책이 있는가하면 단어와 문장들이 예뻐 눈으로 보고 손으로 읽고 싶은 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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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면 누구나 온다는 그 무서운 책태기. 뭐라도 읽어야 한다는 강박에 뭘 읽는지도 모른채 같은 문장을 도돌이표하며 꾸역꾸역 읽기도 한다. 결국 시간은 흐르고 책은 머리속에 남지 않고 유행에 민감한 나머지 그 유명한 자괴감까지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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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때 쓴다. 굳이 읽을 필요가 없다고 느슨하게 마음 먹고 예쁘게 꾹꾹 눌러쓰면 그 한문장만으로도 충분한 독서가 되는 느낌이다. 독서란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게 아니니 한문장이면 족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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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페이지나 펼쳐도 좋지만 기분에 따라 목차를 보고 선택해서 쓰는 것도 좋을것 같다. 읽었던 책과 아는 작가, 아는 문장이 나오면 예전에 읽을때 느낌과는 또 다른 느낌이 낯설면서도 사뭇 반갑다. 문장의 앞과 뒤를 기억으로 더듬다 문장과 문장사이를 느끼게 된다. 그러면서 또 나도 모르게 책속의 책을 꺼내 어디서 발췌한 문장인지 찾아내는 재미는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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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졸업 - 소설가 8인의 학교 연대기
장강명 외 지음 / 창비 / 2016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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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기 다른 연령대인 9인의 작가들이 자신의학창시절을

소설로 담아 만든 학교 연대기이다.

 

기획 당시 작가들에게 건넨 질문은...

"당신의 학창 시절은 거지 같았습니까?"

아주 도전적이고 발칙한 질문이 아닐 수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쁜 기억은 지워버리고 추억이란 이름으로 아름답게 포장하길 바란다.

그런데 기획의도부터가 아주 흥미롭다. 이건 뭐 대놓고 학창시절의 흑역사를 독자들에게

까발려주십사하고 고백하라는 말로도 들렸는데 흔쾌히 참여해주셨다는 얘기에

9명의 작가들 명단을 훓어보게 됐다.

 

장강명 김아정  우다영  임태운  이서영  정세랑  전혜진  김보영  김상현

 

장강명작가의 이름만으로도 입가에 미소가 머금어졌다.

그의 전작들에서 그를 어느 정도 읽었으므로 읽기전부터

호기심이 발동됐고 다른 8명의 학창시절도 궁금해졌다.

 

일단 정식 발매전 창비에서 한 편의 단편집을 먼저 읽을 수 있는

단편하게책읽는당에 당첨돼 2010년을 대표하는 김아정작가의 <환한밤>을 먼저 접하게 됐다.

목이 메일듯 혼자 밥먹는 점심시간을 견디던 한 사람과 가로등 불빛을 달빛으로 착각해 몰려들던

나방들이 날아다니는 신비로운 밤.

 

제목처럼 누군가는 빛나던 시절이었을 수도 있던 그떄가 역설적으로 다른 누군가에게는

길을 잃은 나방들처럼 달빛을 계속 찾아다니던 암흑기였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밤공기가 착찹해진다.

 

모두가 나만 외롭고, 나만 힘들고,

누구보다 서러웠던 학창시절이라고 생각하며 견뎌온 시간들.

어쩌면 그 시간을 견뎌낸 누군가에게는 그때를 소환해 추억을 선물하기도 하겠지만

그 시간을 지금 견디고 있는 누군가에게는 억지로 힘내라는 말보다 너만 힘든게 아니라는 위로와

남은 시간도 잘 버티길 바란다는 응원같은 단편이었다

 

 

 

[책속의 좋았던 부분]

 

영지가 나에게 왜 나방이 가로등 불빛으로 모여드는지 아느냐고 물었다.

"나방 습성이잖아."

영지가 내 쪽으로 몸을 돌렸다.

"길을 찾고 있는 거야. 원래 달빛을 쫓아가고 있었는데 가로등 불빛이 자꾸 밝아지면서

길을 잃고 만거야. 다시 달빛을 쫓아 헤매다가 결국 가로등 불빛을 달빛으로 착각하고

저렇게 되어 버렸지."

"다시 달빛을 찾을 수 있을까?"

"사실 찾을 수 없지. 가로등 불빛이 꺼질 일도 없겠지만 애초에 달빛이라는 건 찾을 수 없어.

그냥 계속 찾아다니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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