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 하트 - 제18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정아은 지음 / 한겨레출판 / 201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 사회의 소시민은 욕망한다. 위계라는 사다리를 한칸이라도 오르기 위해 부난히 노력한다. 노력은 눈물겹게 진지하다. 위계는 학벌, 지위, 부동산, 미 등 욕망에 그물망처럼 그려져있다. 아래를 경멸하며 위를 부러워한다. 

한 때 우리에게도 “좋은”이라는 형용사가 있었다. 좋은 선생님이 있었고 나쁜 선생님이 있었다. 좋은 상사가 있었고 나쁜 상사도 있었다. 좋은 부자도 있었고 착한 여자도 있었고 나쁜 부자와 심술궂은 여자도 있었다. 

이제는 서울대 출신 선생님과 지방대 출신 선생님이 있을 뿐이다. 돈 많이 버는 남자와 무능한 남자가 있을 뿐이다. 예쁘니 모든 것이 용서되고 못생겼으니 구제할 길이 없다. 그래서 모두 의사가 되려하고 의사 사위를 보려 하지만 정작 그가 좋은 의사인지에는 관심이 없다.

그래도 우리는 이번에 ‘좋은’ 대통령을 뽑았다. 그리고 그의 좋은 정책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이러한 ‘좋은’ 일이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바꿀 수 있으면 좋으련만. 우리 스스로 변하지 않으면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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