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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든다는 것에 관하여
베레나 카스트 지음, 김현정 옮김 / 을유문화사 / 2024년 8월
평점 :
📚 나이 든다는 것에 관하여_베리나 카스트 지음_김현정 옮김
나이가 든다. 나이를 먹는다.
자라나는 시기가 끝나면서 나이를 가리키는 숫자가 늘어남이 썩 유쾌하지 않아왔다. 그래서인지, 어느덧 내가 실수하는 일에도, 화가나는 일에도, 하지 못하는 일에도, 몸이 아플때도 늘 나이탓만 한다. 만만한게 말못하는 나이.
시간이 흐르고, 나이의 숫자가 하나씩 늘어남이 한치의 오차없이 이리도 세상 공평할 수가 없다.
그런데도 가끔 억울한 기분은 왜들지.
노화의 끈을 잡아당기기 위해 많은 이들이 노력하는 여러이유중 하나는, 그 노화의 끝이 '죽음'에 닿아있다는 걸 인지하기 때문이 아닐까.
노화는 질병이 아니다.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
그리고 누구가 혼자 그 죽음을 맞는다.
72세의 나이에 이 글을 쓴 심리학 교수이나 작가는, 스스로에게 또 우리에게 죽음으로 다가가는 과정을 두려워말고, 행복하고, 스스로의 긍정적 에너지가 충만한 시간으로 채우자고 말한다.
뻔하고 흔한이야기들이 아닌, 감정 하나하나에 대한 분석으로 읽다보면 작가와 마주앉아 상담하는 시간같다.
분노, 상실, 행복, 꿈, 상상, 기억, 추억, 희망, 기대, 지혜, 두려움, 다정, 공감, 호기심, 통제, 기쁨, 설렘, 관심, 애도, 외로움, 욕구....등등 이 책은 또 하나의 '감정 사전'이다.
스스로 '멋진 시간'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유연성과 창의성을 잃지 않도록,
수용해야할 것과 극복해야할 것을 인정하기를,
대비하는 것과 미리 걱정하는 것을 나누고,
늘 희망과 기대를 담은 상상을 하며,
언제든 끌어올릴 보물같은 추억을 많이 만들어 놓으라한다.
지인이나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낸 힘듦을 간직한 이들에게.
나이먹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큰 이들에게,
신체의 나이를 받아들이기에 우울감이 큰 이들 뿐만 아니라,
'성인'이 된 젊은이들도,
스스로의 정체성을 찾고, 스스로를 사랑하는 방법을 모르는 이들에게도 이 책을 추천한다.
'이별하는 자세로 살아가는 법'
'다른 사람에게 짐이 될까 봐 걱정스럽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을까 봐 두려워도
삶은 온전한 기쁨으로 다가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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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기보다는 현실적이고 직설적인 작가의 조언글귀들이 좋은게 많았다.
*필립로스의 '에브리맨'도 스쳐지나갔네.
*책을 읽으며 끄덕끄덕 이해했다 했지만, 나도모르게 또 나이탓을 하며 혹은 두려움이 앞설때 다시 한 번 펴봐야겠다.
*작가는 실제 칼구스타브 융 연구소의 강사이자 교습법 분석가로, 이책에서 융의 이야기가 많이나온다. 나도 언젠가는 읽어봐야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