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튼 씨 이야기를 이렇게 자세히 쓴 것은 너무나 중요한 통찰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의학적으로 진단이 어려운 증례는 모두 확률게임으로 생각할 수 있다. 게임 규칙은 이렇다. 환자의 증상을 어떤 병리학적 기능이상(심부전, 류머티스 관절염 등)으로 설명할 수 있을 확률을 정한다. 그리고 그 확률을 높이거나 낮추는 증거를 수집하는것이다. 환자의 병력, 의사의 직감, 진찰 소견, 과거의 경험, 소문, 짐작, 행동, 뒷담화 등 모든 증거가 확률을 높이거나 낮춘다. 그러다 확률이 어떤 한계를 넘는 순간 확진검사를 낸다. 그리고 이전에 생각했던 확률이라는 맥락에서 그 검사 결과를 해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