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 첫날부터 반의 '액받이'로 당첨되며 모든 불행을 떠맡아야 하는 불운아로 낙점됩니다.
그럴수록 대호는 더더욱 운명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더 이상 액받이라는 말도 듣기 싫습니다. 그래서 행운의 상징인 로또 당첨을 꿈꾸지만 로또는 초등학생인 대호가 하기엔 머나먼 미래입니다.
그래서 시작한 내기. 도박을 좋아하던 아빠의 피를 물려받을 걸까요? 대호는 너무나도 쉽게 내기에 빠지고 맙니다. 도박과 내기는 그 시작은 쉽지만 본전을 찾기 위해 계속 발을 못 빼듯 대호도 왠지 쉽게 돈을 벌수 있을 것 같은 내기들에서 계속 지면서 내기의 늪에 빠져들게 됩니다. 잃은 걸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다시 더 큰 내기를 벌이게 됩니다. 결국 해서는 안 되는 온라인 도박을 하고 급기야 엄마 지갑에 손을 대기도 하죠.
사실 내기를 좋아하지 않는 저로서는 내기에 빠지는 사람들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내기로 얻는 것보다 잃을 것들이 두려워 내기는 절대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내기에 빠지게 되는 대호의 상황을 잘 묘사하고 있어 어떻게 쉽게 빠지게 되는지 알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작은 유혹에도 쉽게 넘어갈 수 있습니다. 얼마나 나쁜 것인지 구분하기도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런 작은 유혹으로 시작된 나쁜 일들은 점점 눈덩이가 불어나듯이 커져갑니다. 아이가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눈 깜짝할 사이에 커지는 것이지요.
그래도 다행히 좋은 담임 선생님과 이웃집 아저씨의 가르침으로 대호는 올바른 방향을 찾게 됩니다.
어린 시절,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어른들도 실수를 합니다. 그런 순간 올바른 방향을 알려주고 믿어주는 사람이 있다면 큰 힘이 되겠지요. 대호 또한 무조건 꾸중이 아니라 아이의 잘못을 스스로 깨치고 바른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도록 지도해 주고 도와주는 어른들이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히려 대호는 그런 어른들이 주위에 있는 것이 행운이었다고 여겨질 정도입니다.
사실은 대호는 재수 없는 아이가 아닙니다. 언제나 들어오던 그 말들 속에 자신의 운명을, 자신의 모습을 끼워 맞추는 건 아닌지 다시 한번 반성하게 합니다.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고 행동이 달라지면 그에 따라 타인의 반응도 달라지게 됩니다.
아이들은 더 이상 대호를 운 없는 아이, 액받이라 여기지 않습니다. 대호에게 그런 말을 한 것도 진심으로 뉘우치고 대호에게 내기로 딴 물건들도 스스로 돌려줍니다. 대호 한 명의 성장으로 같은 반 친구들도 덩달아 성장하게 됩니다. 사실 대호는 아버지의 피를 받아 내기에 쉽게 빠진 것도 아닐 겁니다. 그저 그런 말들을 듣고 자라서 자연스레 자연의 이치인 양 스스로의 빠져든 것일 겁니다.
앞으로 대호는 스스로와 내기를 하며 성장할 것입니다.
타인과의 내기는 가정을 파탄 낼 수 있지만 스스로의 내기는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고 하니 저도 아이에게 스스로 내기를 하도록 권해 봐야겠습니다.
아이들 이 책을 읽으며 자라면서 중요한 게 무엇인지, 진정한 부란 무엇인지, 마음속에 올바른 방향을 설정하고 행동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