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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치 : 사형제들 ㅣ 시공그래픽노블
진 루엔 양 지음, 다이크 루언 외 그림, 강민혁 옮김 / 시공사(만화) / 2021년 8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시공코믹스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책을 지원 받았습니다.]
요번에 새롭게 개봉한 마블 스튜디오 영화의 주인공으로 꽤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것 같은 샹치!!
마블의 동양적 캐릭터인 샹치에 대한 단편집에 관심을 갖고 읽어보게 되었다.
오랜 마블 역사 속에서 새로운 장으로 나아가기 위한 도전 중
한 가지로 아시아 속 히어로 발굴을 통해
더 많은 새로움을 펼쳐나가려고 노력을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이 만화 속 캐릭터 역시 겉은 동양인일지라도
속은 서구적인 면을 간직한 캐릭터이기에
기존 마블 히어로들의 특성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아
읽는데 있어서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샹치라는 캐릭터는 1972년 말쯤 구상이 되어
1973년 12월에 처음으로 등장을 시작하게 되는데
이때 당시는 동양적 무술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코믹스에 녹여내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만들어진 캐릭터라 생각을 한다.
주인공으로 등장을 시작하기 전
다른 히어로들의 게스트적인 존재로 주로 등장했었다.
요번 <샹치: 사형제들>을 읽어보니 주된 인물로
샹치의 그의 아버지 젠주, 그리고
그의 형제 자매들이 나오게 되는데 그 중
샹치의 아버지 젠 주는 불멸의 지도자로 수년에 걸쳐
많은 이름으로 불렸고 이전 만화(시크릿 어벤져스)에서
죽었지만 여전히 현실에 등장하며 환상적인 방식으로
무덤 너머에서 샹치에게 영향을 미치는 존재로 등장하게 된다.
샹치의 아버지는 청나라 때부터 중국을 지켜온 고대 집단인
오병기연맹의 지도자였는데, 다양한 장수 주문을 통해
오랜시간을 살아갔다.
그 후, 각 무기를 대표하는 문파를
중국을 공격했던 여러 나라에 설립하여
각 문파의 최고 고수에게 대표 무기를 전달하였고
오병기 연맹의 최고 지도자를 각 문파의 최고 고수들 중
선발을 하게 된다.
샹치는 자신이 속한 집단을 이상한 집단으로 규정하였고
그 곳에서 벗어나려고 하였지만
그 스스로가 "철권 문파"의 유일무이한 문화생이자
최고 고수였기에 결국
오병기 연맹 최고 지도자 다툼에 끼어들 수 밖에 없었고,
이 흐름은
마블 유니버스라는 거대한 세계의 한 부분으로 작용하여
전 세계를 누비며 무술을 바탕으로 한 모험을 시작하게 되지만
다른 히어로들과의 삶과는 조금 거리가 먼
샹치 만의 이야기를 전개 하게 된다.
예전에는 마블 코믹스의 특유의 스피디한 전개가
마음에 들어 자주 읽게 되었는데
요번 샹치편은 이상하게 전개는 스피디한데
읽으면 읽을 수록 너무 단순화된
내용들의 나열처럼 느껴져서
조금 아쉬움을 많이 느끼게 된 작품이 되었다.
물론 다양한 샹치 이야기 중 5편의 이야기를 묶은 것이라
짧으면서도 전반적인 내용을 전하려고 하다보니
그렇게 될 수도 있다고 납득을 시켜보긴 했지만
그래도 아쉬운건 아쉬운 거였다.
조금 전개를 천천히 가더라도 샹치와
형제 자매들의 갈등과 화합을 좀 더 표현하거나
어릴 적 헤어진(죽은 줄 알았던) 여동생과의
일화를 하나의 편으로 만들어 좀 더 살을 붙였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부분이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