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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와 무시무시한 돼지 인형 ㅣ 자기 주도적으로 크는 아이 2
띠나 노뽈라 글, 메르비 린드만 그림, 살미넨 따루 옮김 / 책굽는가마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시리이야기 시리즈”는 자기 스스로 생각하고 자기의 문제를 해결해 내는 과정을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그린 책이랍니다. 아직 나이가 어려서 그렇겠지만, 무조건 무슨 일이든 “엄마”하면서 부르는 울 아들.. 엄마랑 떨어지면 큰일 나는 줄 알고 울기부터하는 울 아들..혼자 해결 할 수 있는 간단한 일에도 엄마를 찾죠. 이런 아들을 위해 자기주도적으로 크는 아이로 변화할 수 있게 만드는 책같아요..(쉽게 변하진 않겠지만요..) 자꾸 읽어주다 보면 조금씩 변할 거라는 엄마의 바램이죠..
이책을 받아든 울 아들 “엄마~! 돼지 인형이 왜 무시무시한거야?”하면서 관심을 보였답니다. 아직 어려서 글이 많으니 혼자 읽기는 힘들어하길래 읽어주었답니다. 5세 아이에겐 글이 많아 지루할 법한데, 울 아들 너무도 진지하게 듣고 있더라구요..
이 이야기는 시리의 토끼인형의 배에 구멍이 나자, 부모님한테 의지하지않고 토끼인형의 구멍난 배를 고쳐주기위해 시리와 오또3형제가 스스로 해결해내는 과정을 그린 책이랍니다.
책의캐릭터가 그저 이쁘거나 그런것이 아니라, 정말 개성 넘치게 그려놓아서 더 친근감이 들었다. 그 표정들이 살아있는 듯해 보였다. 그래서, 울 아들은 책을 보면서도 깔깔거리고 웃는다.. 어른 입장에서 보면 별것도 아닌 상황에 대해 너무도 진지한 시리를 보고 웃음이 났다. 또한, 인형이 낡고 터져서 솜이 튀어나와서 울고 있었던 울 아들.. 아이라면 한번은 경험했을 그런 상황을 이렇게 재미있게 그릴수 있다니 정말 작가가 대단하단 생각이 들었다. 토끼 인형 대신 온 돼지인형. 그냥 똑같은 인형인데, 시리에겐 뭐가 그리 무서운 걸까?
아마 낯선것에 대한 거부감이 돼지인형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시리는 돼지인형을 가족으로 인정하고 돼지인형을 받아들였죠. 이것 역시 시리부모의 강요에 의한 것이 아니라, 본인 스스로 생각하고 내린 결정이었답니다.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때, 부모의 도움없이 본인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는 시리의 모습을 보면서, 울 아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시간이 지나면, 엄마만 찾는 울 아들에게 시리와 같은 모습을 볼 수 있는 날이 올거란 생각을 했어요.
이 책을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참 엄마로서 참 많은 반성도 하게 되었답니다. 인형이 망가졌다고 해다면 나는 “그냥 버려.. 나중에 또 사면되지..”하면서 아이에게 말하고 말았을 것을 시리의 엄마는 차분하게 이유를 설명해주고 있었다.. 한번의 반성..
시리가 돼지인형이 무섭다고 아빠, 엄마에게 오는 시리. 나라면, “왜 그러는데.. 대체.. 그냥 자면되지.. 뭐가 무섭다고 그러냐고..”하면서 짜증 낼 법한 데, 시리 부모님의 반응.. 너무도 부드럽도 다정다감하다.. 돼지인형이 싫다고 하는 시리에게도 짜증내지않고 부드럽고 다정다감하게 돼지인형과 친해질 수 있도록 하는 엄마.. 나에겐 이 부드러움과 다정다감함이 결여된 것 같다.. 항상 소리지르고.. 짜증내고.. 어쩜 이런 점 때문에 아이가 혼자서는 어떤 일이든 하지않으려고 하는지도 모르겠다는 반성을 하게되었다.. 부모의 태도도 바뀌어야 자기주도적인 아이가 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아이의 행동 변화를 위한 책이기도 하지만, 부모로써 반성의 기회를 주는 책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