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나무는 참 좋다! 물들숲 그림책 1
이성실 글, 권정선 그림 / 비룡소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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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가면 도토리를 흔히 볼 수 있다. 아이와 함께 낙엽밑에 숨어있는 도토리를 줍노라면 마치 보물을 발견한듯 환호성을 지르곤한다.

어느새 주머니는 금새 도토리로 볼록해진다. 이렇게 주머니 가득 가져온 도토리는 그다음 별 쓸모가 없이 버려진다. 할머니댁에가면

껍질을 벗겨 도토리묵을 쒀 주시기도하지만 엄마는 그런 재주도 없다. 가끔 도화지에 붙여 얼굴을 만들기도하고 동물 눈알로 사용하기

도하지만 도통 도토리에대해 아는바가 없다.

이 책은 가을 참나무 열매 도토리가 떨어지는것에서부터 시작한다. 도토리가 데굴데굴 여기저기로 굴러가서 어떻게될까? 아이들은 벌

써부터 호기심이 발동하기 시작한다. 내가 주워본 도토리네하면서. 다음장에서 도토리는 바로 땅속 깊이 뿌리를 내리며 쑥쑥커간다.

그 다음장은 두페이지에 걸쳐 한여름 푸르고 무성한 참나무잎을 가득 채워놓았다. 시선의 각도가 밑에서 위를 바라보고 있는듯 그려

져 있어서 마치 숲속에서 나무를 올려다보고있는듯한느낌이든다. 한참을 초록 나뭇잎을 보고 그 사이에 드러난 하늘을 보았다. 그 다

음 페이지는 정말 큰 나무 줄기가 나타난다. 페이지를 위로 펼치면 두배크기로 사이즈가 확장되어 참나무의 크고 곧음을 표현하는 효

과만점이었다. 큰 줄기에는 다양한 곤충들이 그려져있어서 참나무가 곤충들에게 보금자리와 먹이를 제공하고 있음도 보여준다. 참나

무가 한나무의 이름이 아니라 도토리가 열리는 모든 나무를 참나무라하며 종류마다 각기 다른 모양의 도토리가 열린다는 내용이 자세

히 설명되어있다. 이제 도토리를 그냥 줍는게아니라 모양이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가며 주울수 있게된다. 책을 읽기전과 읽고난후 아이

는 자연스럽게 자연을 관찰하게되는것이다.

그리고 도토리가 숲속 동물들에게 얼마나 좋은 먹이가 되는지 알려준다. 이제 재미로 도토리를 주머니 가득 가져오지 않는다. 추운 겨

울동안 숲속 동물 친구들의 소중한 먹이임을 알았기때문이다.

겨울. 겨울은 모든 성장이 멈춰버린것같다. 꽃도 피지않고 나뭇잎도 없고 가지만 앙상하다. 그러나 줄기를 자세히 들려다보면 겨울눈을 볼수있다. 추운겨울동안 비늘잎에 싸여 봄을 기다리고있는것이다.

봄. 참나무 꽃이 세밀화로 자세히 그려져있다. 수꽃과 암꽃이 어떻게 다른지 바로 알수있다.

또 가을. 계절은 계속 반복되고 참나무도 똑같은 생을 반복해살아간다. 그러나 첫장의 도토리와 마지막장의 도토리는 아이에게 더이

상 똑같은 도토리가 아니다. 아이는 이제 도토리를 보는 시각이 달라지고 도토리만 보는것니 아니라 도토리가 있는 근처의 나무를 보

게되고 그 나무 근처에서 살고있는 곤충과 새와 동물들을 보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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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말리는 음악가 트레몰로 비룡소의 그림동화 66
토미 웅거러 글.그림, 이현정 옮김 / 비룡소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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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몰로는 열정적인 음악가였어요' 이 책은 이렇게 시작한다. 책을 읽으면 트레몰로가 얼마나 음악에 빠져있는지 잘알수있다. 무엇인가에 열정적으로 빠질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멋있는지 알수있다.

트레몰로는 밤낮으로 온갖 악기를 연주한다. 그러나 그의 음악을 이해못하는 이웃에겐 소음일뿐이었다. 결국 점쟁이 루나티카 부인으로터 연주할때마다 음표가 쏟아지는 저주를 받게된다.연주할때마다 쏟아지는 음표들로인해 결국 집에서 쫒겨나게된다. 그런데 트레몰로는 왜 하필이면 쏟아지는 음표의 저주를 받게되었을까? 음악을 들으면 그 음율이 보이지는 않으나 우리 청각을 자극한다. 그것을 시각적으로 환원시킨것이다. 보이지않던 소리가 눈으로 보이는 음표가되어 나타난다. 음표는 음악을 이해못하는 사람에겐 한낯 쓰레기에 지나지않는다.

집에서 쫒겨나 자연속 언덕위 작은집에 거주하게된 트레몰로는 맘껏 음악을 연주한다. 숲속 동물 친구들은 그의 음악에 흠뻑 빠져들고 음표들을 깨물어 먹으며 맛을본다. 쓰레기취급받던 음표들이 진정 음악을 느끼는 자에겐 맛있는 간식거리가 된것이다. 더군다나 음표는 다양한 음악처럼 다양한 맛이났다. 사랑의 노래에선 달콤한 맛이, 행진곡에선 힘찬맛이, 바이올린에선 귀여운 맛이...트레몰로는 음악에 빠진것처럼 음표맛 연구에도 푹 빠져 커다란 공장을세우고 아주 유명해졌다.

TV에 출연한 트레몰로로인해 온나라에 소동이 일어난다. 텔레비젼이 음표사레에걸려 폭발해버린것이다. 여기에서 또하나의 의문이 생긴다. 왜 하필이면 텔레비젼이 터져버린걸까? 텔레비젼이 상징하는바는 무엇일까? 텔레비젼은 모든 사람을 획일화시킨다. 개인의 개성을 무시하고 하나의 감정 하나의 관점으로만 몰아간다. 트레몰로의 음표들은 자신을 각각의 사람들이 자기만의 방식으로 받아들이길 원했던것은 아닐까? 텔레비젼이 사라진후 사람들은 대화를 나누기 시작하고 놀이를 즐기기 시작하고 평화가 찾아온다.

돌연 트레몰로에게 저주를 걸었던 루나티카 부인이 찾아와 다시 모든것을 되돌려놓는다. 트레몰로의 음표들이 사라진것이다. 그러나 트레몰로의 태도는 변함이 없다. 자신을 부자로 유명인사로 만들어준 음표가 사라졌는데 당황하지 않는다. 오히려 다시 음악을 즐긴다. 맛이아닌 귀로듣는 본연의 음악이 훨씬 아름다움을 맘껏 즐긴다. 이제 사람들은 이전과 다른 느낌으로 음악을 즐기게되었다. 진정한 음악의 맛을 안 이후에 귀로들리는 음악은 예전에 미처 느껴보지 못했던 새로운 즐거움을 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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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발명가 앤드루의 모험 비룡소의 그림동화 85
도리스 번 지음, 이원경 옮김 / 비룡소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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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란 무엇일까? 집은 어떠해야할까? 나의 집은 어떤 집일까? 우리 아이가 우리 가족이 사는 집을 "나의 집"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까? 나에게 많은 화두를 던져주는 책이었다.

누나들은 누나들끼리 동생들은 동생들끼리 아빠는 피곤하고 엄마는 집안일로 바쁘고...꼬마 발명가 앤드류는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다. 그러나 앤드류는 서운해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자신이 좋아하는 만들기가 있으니까. 그러나 자신이 애써 만든 발명품들이 가족 어느 누구에게도 받아들여지지 않자 집을 떠날 결심을 한다.

"나만의 집을 만들거야" 내 맘껏 자유롭게 내가 원하는것을 만들수 있는곳, 내가 무엇을 하든 아무도 비난하지 않는곳, 나의 존재가 방해꾼이 아닌 주인공이 되는곳. 이러한 곳이 앤드류가 원하는 집이었다. 앤드류는 마을을 떠나 깊은 숲속으로 들어갔다. 그곳에 자신의 집을 짓는다. 한동안 혼자지냈지만 머지않아 앤드류와 같은 처지의 아이들이 깊은 숲으로 찾아온다. 부모들에의해 하고싶어하던일을 제지당한 아이들이다. 앤드류는 찾아오는 아이마다 맞춤형 집을 만들어준다. 꿈같은 집이다. 새를 좋아하는 앨리스에게 나무위의 집을물놀이를 좋아하는 조지에게 개울위의 집을.....아이들이 정말 상상속에서 갖고싶어하던 집을 앤드류는 뚜딱뚜딱 만들어준다. 의아한것은 아이들은 당연하다는듯 앤드류에게 집을 지어달라고하고, 앤드류는 조건없이 선뜻 집을 지어준다는 점이다. . 집이 완성된후 아이들은 앤드류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지않는다. 단지 그 집 자체를 즐길뿐. 여기서 어른과 아이들의 사고가 얼마나 다른지 알수있다. 자신이 가진 재능을 댓가없이 나눌수있는 순수한 마음. 어른세계에선 있을수없는 일이다. 멋진 아홉채의 집이 지어지고 아이들은 서로를 간섭하지않고 자신이 좋아하는것을 즐긴다. 우리가(비록 어른들일지라도) 바라던, 누구나 마음속에 품고사는 그런 집!

이책은 아이들의 자신의 집을 가진것에서 끝나지 않느다. 관계를 고립시키지 않고 확장시키며 다른세계와 융화시킨다. 아이들은 자신들을 찾아온 부모, 형제들의 세계로 돌아간다. 자신들이 세운 마을은 멋진곳이지만 결국 사회와 조화를 이룰때 자신이 추구하는것들이 진정 가치있는 것이란걸 깨닫게해준다. 자신만의 고립된 성은 더이상 의미를 가질수 없다. 다른 가족들도 아이들의 생각(개성)을 품어 안으며 배척이 아닌 화합을 이룰수있게 만들어준다.

나의 아이는 어떤 자신만의 집을 가지고싶어할까? 내가 인정해주지 못하는 우리 아이의 집은 어떤집일까?

참 멋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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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오랑과 세오녀 비룡소 전래동화 22
김향이 지음, 박철민 그림 / 비룡소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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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동화책을 받아들면 제일 먼저 그림부터 감상하곤한다. 스토리는 그림을 훑어본후 읽는다. 이 책도 예외없이 그림을 한페이지 한페이지 보는데 문득 클림트가 생각났다. 밝은 황금색의 전체적인 색조에 클림트 특유의 동그란 꽃무늬의 기하학적 무늬들... 참 예뻤다. 클림트는 서양화가인데 이렇듯 전래동화에 접목되어 동서양의 조화가 잘 이루어지는걸보니 놀랍기도하다. 예술은 서로 소통을 원하고있다는 생각이든다.

 

이 책을 읽으면 연오랑과 세오녀가 서로 대화를 하고있는듯하다. 한페이지에서 연오랑에 대한 이야기, 다음 페이지에서는 세오랑에관한 이야기가 반복적으로 연결되며 둘은 서로 다른 공간에 있지만 자연스럽게 어울어져 스토리가 전개된다. 서로 사랑하며 걱정해주는 애틋한 마음이 과하게 표현되지 않고 잔잔하게 그러나 애절하게 와닿는다. 서로의 감정은 연오랑이 바다로 떠내려가고 세오녀가 연오랑을 찾아 바닺가를 헤메일때 극에 다다르며 그 감정을 시조를 통해 풀어낸다. 기존 전래동화에서 보기 드문 스토리 구성이며 시조를 넣는다는 기발한 사고가 돋보였다.

 

길지않은 분량이지만 잔잔한 감동을 주는 동화이다. 이 연오랑과 세오녀 이야기는 고대 우리나라 사람이 미개한 일본에 문화를 전달해주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뒷받침하는 신화로써 우리 미래의 아이들이 꼭 숙지하고 있어야할 전래동화중의 하나이다. 일본의 독도망언이 이어지고있는 요즘 아이들과 반드시 읽어봐야할 필독서가 아닌가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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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귀신 비룡소 전래동화 21
이상희 글, 이승원 그림 / 비룡소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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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책을 열면 고급스러운 한지가 나온다.도톰하면서 거친 질감의 한지를 만져보면서 우리나라 전통책의 질감에대해 생각해보게된다. 그림책은 스토리도 중요하지만 오감으로 책을 읽어야한다고 생각하는데 이렇게 만져지는 촉각을 느낄수 있는게 좋았다.

그림을 보면 여기저기 뜯어보며 보는 재미가있다. 기와 지붕이나 창호 문창살, 담벼락 , 옷장, 병풍등등 묘사가 실제 실물을 보는듯 자세하게 그려져있어서 조선시대 양반의 생활모습을 은연중 보여준다. 또한 혼례를 준비하는 과정의 묘사도 뛰어나다. 혼례전 상견례 모습, 분주히 음식 준비하는 모습, 혼례식장모습, 혼례복, 신방차리는것 등 중요장면이 자연스럽게 등장한다.

스토리도 재미있다. 여기저기 퍼져나가야하는 이야기귀신들이 주인 아가씨 이야기주머니에 갇혀지내다가 앙갚음을 하자고했는데 그걸 몸종아이가 듣고는 위기에서 구해준다는 내용이다. 이야기란 나만 홀로 간직하는것이 아니라 여러사람들과 나눠야 진정한 이야기가 된다는것이다. 주인 아가씨의 목숨을 구한 몸종은 주인으로부터 평생 먹고살 전답을 받고 이야기를 모으러 다니며 소문난 이야기꾼이되었다. 어떻게 보면 리뷰를 쓰고 있는 나도 저 몸종아이처럼 이야기를 여기저기 퍼뜨리고다니는 이야기꾼이 아닐까한다.

전체적으로 많은 이야기꺼리를 가지고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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