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의 정체성 회복 이야기 - 개잔 이후 한성의 공간변천사
임희지 지음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1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울 4대문 안쪽 지역을 조선시대 전기부터 후기까지 칼라 지도를 통해 여행하고 온 기분이다. 저자는 천연색 도판 지도를 많이 넣어 책읽기를 수월하게 해준다. 특히 흥미로웠던 부분은 옛 서울의 산길과 물길 부분이었다. 책을 읽어 보면, 서울에는 하천이 많았고, 우리 선조들은 물길을 쓸줄 알았던 것 같다. 백악산 기슭 물길이 어떻게 노론 본거지가 되었고, 남산 기슭 물길이 어떻게 남인 본거지가 되었는지도 알 수 있어 동네의 정치성을 읽을 수 있어 흥미로웠다. 책의 이야기는 과거에만 머물지 않는다. 학부에서는 건축설계를 전공하고, 대학원에서는 도시설계를 전공한 저자는 서울 개조 방향에 대해서는 적극적이다. 오늘날에는 빌딩 숲이 되어 버린 서울 4대문 안이지만, 저자는 한성을 만들었던 조선시대 사람들의 관점과 물리적 특성을 논하면서, 서울이 잃어버린 것들 중에서 잃어버리지 말아야 했던 것들을 집어주며 앞으로 서울이 어떻게 되어야만 하는가를 이야기해 주고 있다. 참 좋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