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에 관한 가장 솔직한 검색 - 우애령 에세이
우애령 지음 / 하늘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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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에 대해 궁금한 사람들은 많을 것이다.

결혼을 앞둔 행복한 연인,
다투는 부모님을 보며 결혼은 왜 하는지 궁금해하는 아이,
결혼생활 십년만에 회의를 느끼는 부부,
결혼이 인간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학자,

그런 수많은 사람들에게
과연 결혼에 관한 진정한 의미로 '솔직한' 검색은
가능한 걸까?
결혼이 궁금한 사람들은 도대체 어디로 질문하러 가야 할까?
도대체 누구에게 물어야 할까?

가만히 생각해보면
물을 사람이 없다.

남편에게 물으면
'도대체 뭐가 불만이야?'
자식에게 물으면
'엄마, 아빠랑 싸웠어?'
어머니에게 물으면
'거봐라 내가 김서방 좀 그렇댔잖니'
자기 자신에게 물으면
'나 정말 이 결혼 잘 한 걸까?' 


그 누구도 원하는 답을 해주지 못한다.

이 책 속에 바로 그 답이 있다.
아니, 그 답을 함께 찾아내는 친구가 있다.

그 자신 수십년 동안 아내로 살아온 결혼 베테랑이자
학습과 실습을 통해 결혼에 대한 전문적 지식도 겸비한 우애령 작가는
결혼이 궁금한 모든 독자의 친구가 되어준다.

주위사람들 처럼 선입견을 가지고 미리 판단하지도 않고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처럼 다들 뻔히 하는 조언을 하지도 않는다.
다만 다양한 결혼의 모습, 그리고 삶의 모습을 보여주며
독자 스스로 더 깊이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도우미가 되어준다.

그 복잡하디 복잡한 결혼생활을
특유의 따뜻한 유머와 위트로 재미있게 그려내면서도
어느 새 결혼에 대한 진중한 메세지가 독자의 가슴에 스미게 하는
작가의 솜씨가 절묘하다.

시어머니와 아무런 관련이 없으면서도
따뜻한 마음과 현명한 지혜로
자기를 그 누구보다 잘 이해주는 유쾌한 친구와
결혼에 대한 솔직한 대화를 나누고 싶다면
이 책을 주저없이 펼치고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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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에 관한 가장 솔직한 검색 - 우애령 에세이
우애령 지음 / 하늘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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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앞두고, 혹은 결혼 후에 저 표지 그림 같은 표정을 짓고 있는 사람들에게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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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에 관한 가장 솔직한 검색 - 우애령 에세이
우애령 지음 / 하늘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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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얼마나 허무하며, 모든 성취는 얼마나 서글픈 그림자를 드리우는지를, 젊은 나이에 미리 안다고 해서 우리 삶이 더 나아지지는 않을 것이다. 모든 인생의 단계에는 각각 다른 과정이 있기 때문이다. 아름다움이 오래가지 않는다는 것은 슬프지만, 시인들의 말처럼 아름다운 것들은 사라지기 때문에 그 정점의 순간에 빛을 발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038쪽

생각이 깊은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해가 되거나 타고난 재능의 발휘를 막는 일은 좀처럼 하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정신적 친밀함의 첫 번째 원리이다. 이런 원리를 지키는 부부는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모든 일에 의견이 일치하기를 바라지 않고, 때때로 다투기도 하지만, 궁극적인 목적에서는 온전한 일치를 지향한다. -048쪽

작금의 총명한 남녀의 대사를 로미오와 줄이엣이 함께 나눈다면 대강 이렇게 진행될 것이다.
"로미오, 어차피 우리 두 집안은 원수잖아. 우리가 결혼해봤자 별볼일 없을 거야. 사랑은 퇴색할 거고 양가 부모님들은 불행할 거잖아."
"하긴 나도 그런 생각을 해보기는 했어. 줄리엣, 이렇게 멀리 내다볼 줄 아는 우리는 정말 머리가 좋은 것 같아. 그러니까 너도 적당한 선에서 우리의 사랑을 편하게 끝내고 집안에서 권하는 그 귀족하고 결혼하는게 좋겠어."
"글쎄, 그게 다 젊어서 한때라잖아. 결혼은 연애하고는 달라. 우리도 이쯤에서 현실을 직시해야 할 것 같아."
이 두 사람에게 이런 총명함이 있었다면 미리 알아서 단념을 하고, 집안에서 쌍수를 들어 환영하는 조건이 좋은 배우자를 만나 2퍼센트 부족한 대로 살아갔을지도 모른다. -05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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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잘 지내고 있어 - 4인의 짧은 소설들
민선기 외 지음 / 하늘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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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인생에 대한 깊은 성찰이 담긴 글들을 이렇게 간결하고 함축적으로 쓸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 권의 책을 통해 각기 색깔이 다른 작가들의 글을 읽는다는 것 자체도 즐거운 일이었다. 그 중에서도 우애령씨의 '나는 잘 지내고 있어'와 유숙희씨의 '그 때 그 오리는 어디 갔을까'와 같은 몇몇 글들은 내가 경험했던 삶의 편린들을 새삼 되돌아보게 해주었다. 마음 아프면서도 아름답게 느껴지는 어느 순간들을 다시 기억해보면서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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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활용법 - 너와 나를 보는 다섯 가지 창문
우애령 지음, 엄유진 그림 / 하늘재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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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가지거나 스쳐가지만, 정작 좋은 관계를 가지고 사랑을 나누는 법에 서투른 것이 요즘 우리들의 모습인 것 같다. TV를 보거나 서점을 방문에도 그렇다. 웃기는 기술, 옷 잘입는 기술, 예뻐보이는 기술, 돈 잘버는 기술, 공부 잘하는 기술, 리더가 되는 기술 등을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이나 책은 흔히 볼 수 있어도 사랑의 기술을 이야기하는 책은 많지 않다. 우애령씨의 <사랑활용법>은 아무리 단단해 보이는 사람들도 한꺼풀만 벗겨보면 새싹처럼 상처받기 쉬운 연약함을 가지고 있고, 아무리 작아보이는 사람들도 한꺼풀 벗겨보면 자기만의 거대한 우주를 담고 있다는 것을 귀띔해준다. 요즘처럼 시각적으로 보이는 것에 의존하는 세상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힘든, 보이지 않는 서로의 마음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길을 열어 주는 입문서와도 같다.

책의 전반부는 파트너와 구체적인 측정도를 통해 서로를 바라보는 관점을 다양하게 조망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흥미로운 기질 테스트를 통해 함께 웃고 이야기할 수 있었던 것 자체가 나와 나의 파트너에게 소중하고 즐거운 경험이었던 것 같다.

책의 후반부는 전반부의 실험적이고 논리적인 분위기와 사뭇 다르게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여러가지 짧은 에피소드들로 구성되어 있다. 마더 테레사 이야기, 어린 왕자 이야기, 버나드 쇼의 이야기, 시지포스의 이야기, 영화 여자 정혜 이야기, 작가의 상담 경험에서 나오는 이야기...그래서 결국, 사랑활용법은 머리의 기술로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결국은 마음의 기술이 그 본질을 이룬다는 메세지를 전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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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을 안아 주기


캘커타의 작은 골목길을 쉬지 않고 걸어 다니며 병든 사람들이 혼자 외롭게 죽어가지 않을 수 있도록 애썼던 마더 테레사는 이렇게 말한다.

세상에서 참으로 많은 고통이 있습니다.
굶주림에서 오는 고통, 집 없음에서 오는 고통,
온갖 병에서 오는 물리적인 고통이 있습니다.
그러나 외로운 것, 사랑받지 못하는 것,
곁에 아무도 없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고통이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한 번에 한 사람밖에 안아줄 수 없다는 그녀의 말처럼, 우리가 모든 사람들의 고통을 다 도와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주위 사람들의 고통에 작은 손을 내미는 사람들을 볼 때 마음 속에 인생의 의미가 다시 새겨진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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