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에 관한 가장 솔직한 검색 - 우애령 에세이
우애령 지음 / 하늘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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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얼마나 허무하며, 모든 성취는 얼마나 서글픈 그림자를 드리우는지를, 젊은 나이에 미리 안다고 해서 우리 삶이 더 나아지지는 않을 것이다. 모든 인생의 단계에는 각각 다른 과정이 있기 때문이다. 아름다움이 오래가지 않는다는 것은 슬프지만, 시인들의 말처럼 아름다운 것들은 사라지기 때문에 그 정점의 순간에 빛을 발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038쪽

생각이 깊은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해가 되거나 타고난 재능의 발휘를 막는 일은 좀처럼 하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정신적 친밀함의 첫 번째 원리이다. 이런 원리를 지키는 부부는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모든 일에 의견이 일치하기를 바라지 않고, 때때로 다투기도 하지만, 궁극적인 목적에서는 온전한 일치를 지향한다. -048쪽

작금의 총명한 남녀의 대사를 로미오와 줄이엣이 함께 나눈다면 대강 이렇게 진행될 것이다.
"로미오, 어차피 우리 두 집안은 원수잖아. 우리가 결혼해봤자 별볼일 없을 거야. 사랑은 퇴색할 거고 양가 부모님들은 불행할 거잖아."
"하긴 나도 그런 생각을 해보기는 했어. 줄리엣, 이렇게 멀리 내다볼 줄 아는 우리는 정말 머리가 좋은 것 같아. 그러니까 너도 적당한 선에서 우리의 사랑을 편하게 끝내고 집안에서 권하는 그 귀족하고 결혼하는게 좋겠어."
"글쎄, 그게 다 젊어서 한때라잖아. 결혼은 연애하고는 달라. 우리도 이쯤에서 현실을 직시해야 할 것 같아."
이 두 사람에게 이런 총명함이 있었다면 미리 알아서 단념을 하고, 집안에서 쌍수를 들어 환영하는 조건이 좋은 배우자를 만나 2퍼센트 부족한 대로 살아갔을지도 모른다. -05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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