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활용법 - 너와 나를 보는 다섯 가지 창문
우애령 지음, 엄유진 그림 / 하늘재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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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가지거나 스쳐가지만, 정작 좋은 관계를 가지고 사랑을 나누는 법에 서투른 것이 요즘 우리들의 모습인 것 같다. TV를 보거나 서점을 방문에도 그렇다. 웃기는 기술, 옷 잘입는 기술, 예뻐보이는 기술, 돈 잘버는 기술, 공부 잘하는 기술, 리더가 되는 기술 등을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이나 책은 흔히 볼 수 있어도 사랑의 기술을 이야기하는 책은 많지 않다. 우애령씨의 <사랑활용법>은 아무리 단단해 보이는 사람들도 한꺼풀만 벗겨보면 새싹처럼 상처받기 쉬운 연약함을 가지고 있고, 아무리 작아보이는 사람들도 한꺼풀 벗겨보면 자기만의 거대한 우주를 담고 있다는 것을 귀띔해준다. 요즘처럼 시각적으로 보이는 것에 의존하는 세상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힘든, 보이지 않는 서로의 마음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길을 열어 주는 입문서와도 같다.

책의 전반부는 파트너와 구체적인 측정도를 통해 서로를 바라보는 관점을 다양하게 조망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흥미로운 기질 테스트를 통해 함께 웃고 이야기할 수 있었던 것 자체가 나와 나의 파트너에게 소중하고 즐거운 경험이었던 것 같다.

책의 후반부는 전반부의 실험적이고 논리적인 분위기와 사뭇 다르게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여러가지 짧은 에피소드들로 구성되어 있다. 마더 테레사 이야기, 어린 왕자 이야기, 버나드 쇼의 이야기, 시지포스의 이야기, 영화 여자 정혜 이야기, 작가의 상담 경험에서 나오는 이야기...그래서 결국, 사랑활용법은 머리의 기술로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결국은 마음의 기술이 그 본질을 이룬다는 메세지를 전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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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을 안아 주기


캘커타의 작은 골목길을 쉬지 않고 걸어 다니며 병든 사람들이 혼자 외롭게 죽어가지 않을 수 있도록 애썼던 마더 테레사는 이렇게 말한다.

세상에서 참으로 많은 고통이 있습니다.
굶주림에서 오는 고통, 집 없음에서 오는 고통,
온갖 병에서 오는 물리적인 고통이 있습니다.
그러나 외로운 것, 사랑받지 못하는 것,
곁에 아무도 없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고통이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한 번에 한 사람밖에 안아줄 수 없다는 그녀의 말처럼, 우리가 모든 사람들의 고통을 다 도와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주위 사람들의 고통에 작은 손을 내미는 사람들을 볼 때 마음 속에 인생의 의미가 다시 새겨진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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