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쟁이 해리 : 목욕은 정말 싫어요 - 개정판 개구쟁이 해리 시리즈
진 자이언 글, 마거릿 블로이 그레이엄 그림, 임정재 옮김 / 사파리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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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이건 잠자기건 밥먹기건... 누구나 싫어하는 것들이 있게 마련이다.

 

개구쟁이 해리는 목욕을 싫어하는 하얀 개이다.

해리의 가족들이 목욕을 시키려하자 해리는 목욕솔을 땅에 파묻고 거리를 방황한다.

기차길에도 가고, 공사장에도 가서 뒹굴어 놀면서 해리는 까만 개가 되고만다.

한참 놀던 해리는 배가 고파 집으로 돌아가는데 가족들이 알아보질 못한다.

해리는 자신만의 재주를 보이지만 가족은 까만개 해리를 못알아본다.

그러자, 해리는 땅에서 다시 목욕솔을 찾아 목욕탕으로 달려간다.

목욕 후 해리는 다시 하얗게 되고, 가족들과 감격의 상봉을 하게 된다.

 

해리는 자신이 싫어하는 일을 하지 않기 위해 회피해보지만,

결국엔 자신이 그 일을 스스로 원해서 하게 된다.

아이들은 자신이 싫어하는 일에 대해 반항하고 돌아다니는 해리의 에피소드들을 보며 즐거워하고,

부모의 입장에서 보자면 부모의 다소 강압적인 육아태도를 반성케하는 책이다.

 

해리를 못할아보는 척 시치미를 떼서 스스로 목욕탕으로 이끄는 가족들의 지혜처럼

아이들의 자의를 이용해 바람직한 방향으로 스스로 움직이게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는 계기는 주는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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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된 꼬마 씨앗 사파리 그림책
크리스티나 발렌티니 글, 필립 지오다노 그림, 최재숙 옮김 / 사파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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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씨앗들이 모두 떠나갈 때, 떠나지 못하고 혼자 남은 꼬마 씨앗.

처음에는 나무도 이 꼬마 씨앗을 떠나보내려 하지만 꼬마 씨앗이 움직이지 않자

하루하루 이유를 덧붙이며 꼬마 씨앗을 '하루만 더'하며 붙잡는다.

결국에는 새에게 물려나와 곁에서 싹을 틔우게 되는데...

나무와 꼬마 씨앗이 요즘의 부모와 자식관계를 보여주는 것 같아 뜨끔한 마음을 감출 길이 없다.

엄마로서 자식을 돌보고 싶은 마음에 날아갈 방향마저 모두 제시하려 하고,

내 품에서 끝까지 보듬고 싶어하는 것은 아닌지.

혹은 내 자식이 꼬마 씨앗처럼 이런저런 이유로 부모 곁에만 머무르고 싶어하는

소심한 아이는 아닌 것인지.

결국엔 용감하게 자기 실을 떠나야 새로운 싹을 틔우고 자기자신으로서 성장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책이다.

부모에게, 또 자녀에게 각각의 의미로 다가오는 이야기가 마음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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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안 먹는 색시 방방곡곡 구석구석 옛이야기 13
이미애 엮음, 정승희 그림, 박영만 원작, 권혁래 감수 / 사파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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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안먹는 색시라니..

제목부터 궁금해지는 책이다.  더군다나 표지의 색시는 매우 즐거운 표정으로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있고, 가마솥에선 김이 뭉글뭉글 피어오르고 있는데...

부자이긴 하지만 굉장한 구두쇠는 결혼을 하면 색시가 밥을 먹어 재산을 축낼까 싶어 혼자사는 처지이다.  혹시나 밥을 안먹는 색시가 있다면 결혼을 하겠다고 결심을 하곤 색시를 수소문하는데, 한 농부는 딸이 부잣집에 시집을 가길 원하여 딸이 밥을 안먹는다는 소문을 내기에 이르른다.  요즘에도 그렇지만, 옛날에는 중매가 결혼의 주된 방법이었던만큼 자신의 조건만으로 신부감을 구하고, 단지 부자라는 이유만으로 딸을 결혼시키려는 아버지의 마음이 각박하게 돌아가는 우리의 마음을 훤히 보여주는 것 같아 조금 부끄럽기도 하다.  하지만 이 색시는 지혜를 발휘하여 이 구두쇠 부자가 스스로 밥을 안먹고 사는 사람은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여 부부가 맛있는 것을 함께 먹는 것으로 훈훈한 마무리를 한다.  그릇된 가치관일지라도 그것을 느끼고 수정할 줄 하는 구두쇠의 용기가 한편으론 부럽기도 하다.  직접 부딪히지 않고도 자신의 뜻을 보이고 이끌 수 있는 색시의 지혜가 빛나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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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선물 언제나 행복한 공룡
데브 필키 글.그림, 임정재 옮김 / 사파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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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글씨로 된 표지부터 왠지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는 책이다.  반짝이는 제목과 그림을 손으로 다 짚어본 후 책장을 넘겼는데, 거꾸로 썰매를 타고 있는 공룡 한마리.  그러면서도 전혀 불안한 기색없이 그저 의아한 얼굴일 뿐이다.  다음 장은 더욱 놀라웠다.

 

어린이용 그림책임은 분명한데 차례가 있다니...

한 권의 책에 네 개의 이야기가 들어있는데, 각각의 이야기가 별개이긴 하지만 순서대로 읽어가면 앞의 이야기와 매치되는 그림을 찾는 재미가 있는 책이다.  아이들한테는 앞뒤의 인과관계를 이해하고 살펴볼 수 있는 세심한 배려가 있어 그림보는 재미가 더욱 쏠쏠하다.

 

4개의 이야기가 모두 선물처럼 따뜻하고 훈훈한 이야기로 이어지면서도 자신이 만든 사탕리스를 보며 침을 줄줄 흘리고 끝내는 모두 먹어버리는 부분에서는 박장대소를 하게 한다.  정작 자신의 집에는 크리스마스트리도 없고, 망가지 리스를 걸고, 선물도 하나 없이도 행복하게 잠드는 공룡의 모습에서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어린이의 시각으로 잘 꾸며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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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손은 약손 국시꼬랭이 동네 18
이춘희 지음, 윤정주 그림, 임재해 감수 / 사파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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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송되어 온 책을 먼저 엄마들이 돌려가며 보았다.  그림을 쭈욱 훑어보니, 촌스러운 듯 소박한 그림이 마음에 끌렸다.  첫 장면의 '아이스케키~'부터 웃음이 나기 시작했는데, 책장을 넘길수록 내가 자라면서도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풍경에 즐거우면서도 과연 이제 막 7살이 된 아이가 이해해 줄 수 있을까 의아했었다.


하지만 책을 돌려보던 엄마들이 너무 즐거워해서인지 아이는 책에 관심을 보이며 자기도 보고싶다 매달리기에 이르렀다.  옛날 이야기라 아이가 공감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우려와는 달리...


아이는 처음의 '아이스케키~'부터 공감하며 재미있어했다.  물론 고무신으로 아이스케키를 바꾸어먹는 부분까지 공감할 수는 없었으리라...  그래도 본인이 이해할 수 있는 한도에서 무척 재미있게 따라와주었다.  마지막의 '아기배는 얼음배, 엄마손은 약손'하는 부분에 이르러서는 따라부르기까지 하며, 자신도 배가 아프다며 드러눕는다.  아이 배를 쓸어주며 읽어주니 새삼 엄마의 스킨쉽을 즐기는 눈치다.
그 이후 한 동안 배를 내밀며 책을 읽어달라고 한다.  


아이들이 공감할 수 없다는 편견은 싹 씻어주는 책.  일단 즐겁게 읽다보면 본인이 이해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디테일이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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