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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 관하여
안현서 지음 / 박하 / 2015년 1월
평점 :
이제 고등학생이 되는 16살 소녀가 쓴 글 A 씨에 관하여..
중학생의 실력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책입니다. 중학생이 이렇게 까지 상상력이 있다는게 놀랍고..그동안 책을 읽으면서도
짧은 문장 하나 쓰지 못하는 내 상황에 비춰보면 타고난 재능이 아닌가 싶습니다. 정식으로 글 쓰는것을 배운적이 없을텐데도 참 잘
썼습니다.
짜임새있고 이야기도 흥미진진합니다. 그리고 나이에 비해서 깊이가 있습니다. 그런데 나이에 비해서 깊이가 있는것이지..
확실히 어린티는 못 벗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조금 들기도 했습니다. 이야기를 읽다보면 철학자라던지 노인이라던지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그들의 이야기가 논리적인듯하면서도 약간은 어설프고 깊이가 약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물론 많은 책을 읽고 어른의 시선에서 본
입장이고
나이를 감안하면 정말 놀라운 수준인것 같습니다.
소녀의 눈 앞에 자꾸만 등장하는 정체모를것들...6가지의 각기 다른 정체들..어린아이와 노인 철학자는 소녀가 좋아하고 심지어 때로는
기다리기까지
하는 존재이지만..다른 존재인 살인자와 개 그리고 염세적인 남자..소녀는 그들이 나타나는것에 공포를 가지고 있고 두려워한다.
하지만 그들은 어김없이 등장한다. 시도때도없이 등장하는 그들덕에 소녀는 타인의 시선에는 귀신들린 사람처럼 보이고 동네에서도 이상한 사람
취급받는다.
하지만 그 동네에서도 그녀를 감싸주는 사람이나 이해해주고 이야기 상대가 되어주는 사람도 등장한다. 소녀의 엄마는 그런 소녀를 재촉하지
않고
기다려주고 이해해줌으로써 소녀는 견딜수 있다. 소녀가 사는 동네는 굉장히 특이한 분위기를 풍긴다. 20~30년전 우리나라 달동네를
떠올리게하는
아기자기하고 작은 동네,,,신기하고 개성있는 가게들..그런것들도 읽는데 하나의 재미거리가 된다.
이야기는 짜임새 있고 a씨에 대해서 엮여있는 글들이 하나의 유기체처럼 움직입니다. 처음 오랫동안 읽을동안 A씨는 등장하지 않고
계속해서
이상한것들이 눈에 보이는 소녀의 이야기만 계속 되어서 제목에 등장한 a씨를 잠시 잊고 책을 읽기도 했습니다. 잊을만할때 A씨가 본격적으로
등장합니다.
무척 재미있는 책입니다. 청소년 문학은 아니지만..같은 나이대의 학생이 쓴 작품이기때문에 청소년들이 읽기도 정말 좋을것 같습니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두꺼운 책이지만 술술 읽히더군요. 이야기가 가볍다거나 그런것은 아니지만..철학적인 문제를 담고 있으면서도 읽기 쉽게
쓰여진것 같습니다.
안현서라는 작가는 벌써 다음 이야기를 구상하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이 책도 재미있게 읽었지만 점점 나이가 들어가면서 삶에 깊이가 더해지면서
그녀가 쓰게될
다음 작품들이 더욱 기대가 됩니다.
앞으로 어떤 작품들을 써나갈지 기대되는 신인의 첫 작품을 읽어서 기분이 좋네요.
이 책은 뭐라고 한문장으로 단정지을수 없습니다.
읽어봐야만 아는 그런 작품인것 같슴니다. 놀랍고 기발한 상상력이 담겨있습니다. 어른이나 청소년 어떤 나이층의 독자들이 읽어도 좋아할것 같네요.
이 책으로 인해서 마음에 여유가 생기고 약간은 회복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