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보는 자들의 밤
빅터 라발 지음, 배지은 옮김 / 현대문학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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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덮는 순간 사랑하는 이를 꽉 안아주고 싶어질 정도로 사랑스러우면서도, 빛부터 어둠까지 세상 모든 색상을 전부 담아낸 다채로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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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보는 자들의 밤
빅터 라발 지음, 배지은 옮김 / 현대문학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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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미스터리, 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를 좋아하시는 분

정신없이 터지는 사건과 모험담을 즐기고 싶으신 분

이야기 속에 숨은 함의를 찾아내는 걸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


1. 낭만적인 러브스토리

처음은 낭만적인 러브스토리로 시작한다. 주인공 아폴로의 부모님이 서로를 발견하고 사랑에 빠지고 결혼을 하고 아폴로를 낳는 이야기. 그리고 성인이 된 아폴로가 에마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결혼을 하고 아들 브라이언을 낳는 이야기까지. 분명 미스터리와 판타지로 가득한 책이라고 들었는데 왜 러브스토리지? 롤러코스터인 줄 알았는데 왜 회전목마지? 라는 생각을 하는 순간 뭔가에 얻어맞은 것처럼 다짜고짜 사건이 벌어진다. 지금까지는 롤러코스터가 고점으로 천천히 올라가는 초반부일 뿐 진짜는 이제부터야, 이런 느낌이랄까?


2. 갑자기 펼쳐지는 미스터리

보통 책 뒤표지에는 영화 예고편처럼 ‘이런 이야기인데 궁금하지? 재미있겠지? 읽어볼래?’ 이런 식의 줄거리가 적혀있는데 이 책은 그렇지가 않았더랬다. 당최 스토리를 예측할 수 없는 추천사만 적혀있었는데, 다 읽고 나니 그럴 수밖에 없었겠단 생각이 들었다. 짧은 글로는 도무지 설명할 수 없는 장르믹스. 느긋하게 기대앉아 읽다가 갑자기 자세를 고쳐잡았을 정도로 순식간에 장르가 바뀌고 또다시 바뀐다. 굳이 비슷한 걸 찾자면 남미 환상문학, 마르케스의 마술적 리얼리즘 느낌. 그게 뉴욕 한복판에서 펼쳐진다고 보면 된다.


3. 은유로 수놓아진 동화와 판타지

친구였던 사람이 괴물이 되고 누군가는 마녀였음이 밝혀지고... 폭죽놀이처럼 연달아 터지는 사건들 때문에 속도감이 어마무시해서 책을 놓을 수가 없다. 강에 가고 섬에 가고 공동묘지에서 파묘도 한다. 모험의 과정 속엔 미국의 역사, 가족에 대한 사랑, SNS의 문제점 등 다양한 사회적 함의도 담겨있다. 주인공의 직업이 고서적 판매상이라서 책벌레 독자들의 심장을 뛰게 할 요소도 많다. 책을 덮는 순간 사랑하는 사람을 꽉 안아주고 싶어질 정도로 사랑스러우면서도, 빛부터 어둠까지 세상 모든 색상을 전부 담아낸 다채로운 이야기다.


그리고 이 책의 교훈, 소원은 함부로 빌지 말 것! 절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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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 허버트 단편 걸작선 1962-1985 - 생명의 씨앗 프랭크 허버트 단편 걸작선
프랭크 허버트 지음, 유혜인 옮김 / 황금가지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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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듄’에 영향을 끼친 아이디어

듄 세계관에 영향을 끼친 작품이 실려있다기에 호기심에 읽게 된 책. ‘듄으로 가는 길’은 아라키스 행성에 방문하면 어떤 광경을 보게 되는지 가이드처럼 설명한 단편인데 영화와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었고, 유전 정보를 통해 과거를 볼 수 있다는 설정의 ‘GM 효과’는 작가가 듄 세계관을 어떻게 차근차근 만들어갔는지 알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이렇듯 ‘듄’을 알면 정말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책이지만... 실제로는 ‘듄’과 상관없는 단편들을 더 재미있게 읽었다!


신선한 소재, 한계 없는 상상력

결혼까지 정해주는 슈퍼컴퓨터, 지구와는 전혀 다른 환경에 정착해야 하는 이주민, 아들을 위해 우주선 수하물 규정을 초과해 피아노를 실으려는 엄마, 도박이 금지된 호텔에 오게 된 신혼부부, 손가락이 다섯 개인 인간을 신이라고 생각하는 외계인, 타임머신을 이용해 과거에서 데려온 보석세공사 등 소재에 한계가 없는 신선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너무 생소해 가독성이 떨어질 순 있겠으나, 생전 처음 보는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풍자와 블랙코미디 & 아름답고 로맨틱한 이야기

SF 장르답게 현실 풍자는 기본. 새로운 기술이 개발되면 일단 군사용으로 쓰려고 하거나, 쓸데없는 권력 다툼을 하다 골로 간다거나 미래가 배경이지만 우리의 현재를 보여주는 듯한 블랙코미디가 많았다. ‘벼룩의 벼룩’, ‘피아노 수송 작전’이 특히 재미있었고, 가장 마음에 든 작품은 표제작인 ‘생명의 씨앗’이었다. 척박한 환경에 적응하려는 이주민들 얘기라 사실 SF에서는 새로운 얘기가 아닌데, 생각 없이 읽다가 마지막에 눈물이 찔끔 났을 정도로 고전적이고 로맨틱하고 아름다웠다. 이 작품 정말 추천!


영화 ‘듄’을 재미있게 보신 분

역사와 정치, 풍자와 블랙코미디를 즐기시는 분

매력적인 소재, 상상력 넘치는 이야기를 좋아하시는 분

SF도 아름답고 감동적일 수 있다는 걸 경험하고 싶은 분들께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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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배리 윈저 스미스 지음, 진서희 옮김 / 교양인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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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몰아치는 감정과 압도적인 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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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맥키의 액션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 4
로버트 맥키.바심 엘-와킬 지음, 방진이 옮김 / 민음인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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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쓰기 전에 읽어보기
전부터 생각해왔던 건데, 로버트 맥기의 작법서는 쉽게 읽히는 편이다. 생소한 용어를 사용하지도 않고, 어려운 이론을 끌어오지도 않는다. 풍부한 예시를 통해 기존 작품에 숨겨져 있던 요소들을 하나하나 짚어서 알려주는 편이라 평소 영화나 드라마를 많이 봤다면 정말 잘 읽힌다. (안 봤어도 설명을 되게 잘해준다) 그러니 처음에는 ‘아니, 이 영화에 이런 요소가 있다고?’ 아는 부분은 패스하고 몰랐던 부분을 체크하며, 공부하는 느낌보다는 누군가의 리뷰를 읽는다는 생각으로 쓱-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2. 쓰고 나서 체크하기
초고를 작성한 후, 뭔가 부족한 부분이 느껴질 때가 있다. (있는 정도가 아니라 대체로 부족하다!) 그럴 때 누가 글을 봐주었으면 좋겠지만, 사실 리뷰를 해주는 것도 꽤 많은 공력이 드는 일인데다, 아직 미완성인 글을 보여줬다가 상대가 다른 방향으로 읽는 바람에 글이 산으로 가는 경우도 많아서 함부로 부탁하기가 어렵다. 그럴 때 이 책을 펼쳐 내가 놓친 부분이 뭔지 체크하면 좋을 것 같다. 아마도 분명, 처음 읽을 때 무심코 넘어갔던 부분이 뒤통수를 탁! 때리고 가지 않을까?

3. 액션 장르 레퍼런스
사실 레퍼런스는 평소에 많이 봐두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글을 쓰던 중에 마땅한 레퍼런스를 찾는 건 은근 번거로운 일인데다, 어쩌다 좋은 작품을 보게 되면 거기 휩쓸려서 내가 원래 쓰려던 방향이 흐트러지는 경우가 다반사기 때문이다. 이 책의 말미에는 부록으로 이 책에 언급된 작품들이 전부 정리되어있는데, 일단 책을 읽으면서 나한테 필요한 작품을 체크해 두었다가 평소 시간이 날 때마다 챙겨보면 좋을 것 같다. ‘오늘은 뭘 보지...?’ 이런 생각을 하면서 허비하는 시간도 줄어들지 않을까?

모든 작법서들이 그렇듯,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이야기가 뚝딱 완성되지는 않는다.
글이 막힐 때마다 사용하는 보조도구로, 다 쓰고 나서 내 글이 괜찮은지 알아보는 체크리스트로 

활용하기에 매우 좋은 책이다.

액션 장르를 쓰려고 할 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 난감하셨던 분.
액션 장르를 쓰고 난 뒤, 뭔가 부족한데 그게 뭔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분.
로버트 맥키의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시리즈를 보며 도움을 받았던 분들께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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