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전자책] [BL] 류이수씨의 위험한 육아일기 2 (완결) ㅣ [BL] 류이수씨의 위험한 육아일기 2
화사 지음 / BLYNUE 블리뉴 / 2020년 2월

전 멍청이인가봐요.

분명 책 소개를 꼼꼼하게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착각을 해도 단단히 했습니다.
제목부터 소개까지, 척보면 척이라고 생각하며 펼쳤는데 몇 페이지 가지 않아 예상을 와장창 깨트리는 전개에 깜짝 놀랐어요.

제목의 이수는 알파였고 육아일기는 말 그대로 자신의 오메가를 돌본다는, 그러한 의미였어요...
전 당연히 이수가 오메가에 사연있는 정략 결혼으로 아이를 낳고 말 그대로 육아를 하게 되는, 그러한 이야기를 생각했거든요.

표지 구도 역시 앞에 앉은 인물이 당연히 이수라고, 이름이랑 얼굴이 딱이라고 생각했는데ㅎㅎㅎ
쓰고 보니 한참. 거의 하늘과 땅 수준으로 동떨어졌었네요. 대체 왜 그런 착각을 했던건지.

말일에 급히 구입한다고 대충 봐도 너무 대충 봤던 모양이에요...

글은 많이 가벼웠습니다. 최근 읽었던 작품 중에 손꼽을 정도로 깃털 같았습니다.

게다가 전체적으로 아주 옛날 옛적 감성을 떠올리게 하는 분위기였어요.

취향을 아주 많이 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시트콤과 같은 억지스러운 상황과 단편적인 캐릭터, 심지어 대사 마저 옛날 작품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올드함이 느껴지는 말투, 예전 유행하던 설정의 인물은 살짝 오글거림을 느끼게도 했습니다.

주변인들의 사소한 반응 역시 생동감 없이 뻔했고요.

두 사람이 연결되는 과정부터 억지스러움이 물씬 풍겨 깊이 몰입하기 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는 쪽을 택해야 했어요.
오메가를 돌봐라 단 절대 건드려선 안 된다. 는 시작부터 이유 따위는 없었죠.
절대라는 말이 무색하게 각인을 했다는 말을 듣자 마자 다짜고짜 결혼을 진행하고, 신혼여행까지 일사처리.
전체적으로 빈틈이 많았던 전개였습니다.

아무래도 미리보기가 있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취향에 맞는다면 나쁘지 않게 읽을 수 있을 테지만, 제 취향과는 전혀 다른 설정이다 보니 아쉬움이 컸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완성도 보다 인물의 구도나 설정이 취향과 달라 재미가 덜했어요.

2권이지만 분량이 많은 건 아니다 보니 가벼운 마음으로 술술 읽기엔 나쁘지 않았습니다.
많은 등장인물이 등장하지 않고 철저하게 두 사람의 관계를 위주로 통통 튀는 상황들이 이어지다 보니 아무 생각 없이 페이지 넘기기 좋았어요.

까칠한 성격의 인물이 서서히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을 보는 것도 즐거웠고요.

제목에 충실한 내용이라 유쾌하게 봤습니다.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