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소재라 기대를 많이 했는데, 글이 생각보다 무난해서 살짝 아쉬웠어요.사실 좋게 좋게 표현한 것이고 전체적으로 많이 싱거웠습니다.달달함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잘 맞으실 것 같아요.분량이 많진 않지만 그래도 2권 짜리 글이다 보니 키워드 활용은 충분히 하지 않을까 기대가 컸는데대부분의 흥미로운 키워드가 초반 몇 페이지 설명만으로 쓰임이 다합니다.본격적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기대했던 부분 그 이후, 다소 김이 빠진 시점의 전개더라고요.이런 식으로 전개되는 글은 처음 접해보아서 많이 당황스러웠습니다.물론 남아있는 키워드도 제법 많았지만, 머릿속에 그려지는 배치? 순서? 와는 많이 달라서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잔잔하고 달달했습니다.뻔한 키워드의 나열이라 오히려 그 이유로 구매를 했는데, 결과물이 예상 외였어요.흔한 소재를 달리 이용하려 새로운 시도를 하신 것 같아 나쁘진 않지만 제 취향에는 맞지 않아 아쉬웠습니다.두 사람 사이의 갈등이나 통통 튀는 전개보다는 돌고 도는 삽질 구간이 끝난 이후 차근차근 관계가 가까워지는 시점의 이야기를 담고 있었어요.주인공은 속내를 숨기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극단적으로 행동하는 타입은 아니고, 오히려 어른스럽고 인내심이 강한 인물이었습니다.그렇다 보니 자극적인 장면보다는 다정다감하고 상대의 감정, 행동의 변화를 묵묵히 기다리며 인내하는 과정우 주로 등장했어요.후다닥 지나가버린 도망 키워드 구간에서도 전혀 내색 없이 묵묵하게 상대를 기다리기만 했죠. 무려 4년이나.주인공 키워드 역시 예상과 전혀 다르게 펼쳐져서 살짝 아쉬웠습니다.물론 이런 방향도 매력은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밍밍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아무래도 방향이 전혀 다른, 극단적인 차이를 보이다 보니 호불호가 꽤 갈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어른스럽게 다정다감하게 상대를 챙기는 인물이 취향이라면 잘 맞을 것 같습니다.상대 역시 전형적인 캐릭터가 호불호가 갈릴 듯 해요.할리킹 소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타입이라 적당히 눈치 없고 선하고 땅도 파고 하지만 한 번 마음을 먹으면 굳게 행동하는 전형적인 타입입니다.다행히 이 작품에서는 특별한 악역도 없고 두 사람 사이를 방해하는 장애물도 없어서(비슷한 설정의 인물이 등장은 하는데 악역이 아니에요. 오히려 맹한 인물이고 아주 빠르게 등장하자마자 퇴장합니다)답답함을 느낄만한 곳이 없었어요.유일하게 4년 전의 도망, 이라고 해야할지 빙빙 돌아간 구간에서 답답함을 느낄 법도 했는데.여기는 앞서 말했듯 아주 빠르게 서술로 지나가 버려서 몰입하고 뭐고 할 게 없었습니다.일단 마음을 먹고 상황 파악을 마친 이후엔 땅을 파거나 사고를 치거나 하지 않아서 1권에서도 크게 굴곡은 없었지만 2권을 아주 꽃밭이었어요.이건 목차만 확인해보셔도 충분히 전해질 것 같습니다.(사실 키워드 역시 목차만 확인해도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해요)4년의 돌고 돈 시간이 무색하게 두 사람이 결혼하기 까지는 일사천리라서 마음 편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2권에서는 결혼 이후 새로운 보금자리에서의 달달한 일상이 주된 내용이라 역시 편한 마음으로 술술 읽을 수 있었어요.애초 기대한 내용과는 많이 달랐지만 딱히 취향을 타는 이야기가 아니다 보니 유쾌하게 즐겁게 읽었습니다.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