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세트] [BL] 굿 나잇 키스(good night kiss) (총2권/완결)
황곰 지음 / 더클북컴퍼니 / 2018년 4월
평점 :
판매중지


설정이 취향이라 무난하게 읽을 생각으로 구매했는데 생각보다 턱이 높았어요.

 

작가님의 다른 작품들처럼, 전체적으로 뻔하고 유쾌하게 흐릅니다.
적당히 자극적이고 클리셰를 담고 있어 즐겁게 볼 수 있어요.

 

다만 특정 설정 탓에 임신과 육아 비중이 크고
거기다 주인공이 어린 시절부터 시부모님의 후원을 받고 마치 친아들처럼 가깝게 자란 관계라는 점 탓에
(조금 더 정확하게 말하면 친아들처럼 가까이 지내지만, 한쪽에서 과하게 눈치를 보는. 편하지만은 않은 관계입니다)
결혼, 시댁 식구와의 관계 비슷한 상황들이 자세히 다뤄집니다.

 

이미 한참 전부터 한 식구인데다 같은 곳에서 생활하다 보니 나오는 게 당연한 수순이죠.

헤어지라며 돈봉투나 물잔을 끼얹는 장면은 없었지만

분명 반대도 없고 화목하고 사랑과 온갖 지원을 아낌 없이 받는 풍족한 상황임에도

현실적인 스트레스를 느끼게 하는 장면들이 꽤 있습니다

 

아무래도 주인공이 주변 눈치를 많이 보는 성격이기도 하고

아이를 너무 좋아해 첫째를 낳자 마자 아니 낳기도 전부터 둘째 이야기를 꺼내는 시부모님이 등장하다 보니 자연히 가슴이 답답해지곤 해요.

 

일반적인 시어머니와는 살짝 다른 타입이었고, 작품의 재미를 위해서는 신선한 설정이었는데.

하필 그가 집착하고 관심을 두는 점이 아이라는 것이...

주인공의 신체적인 설정과는 많이 삐끗했어요.

 

마지막에 가선 주인공도 둘째를 바란다는 식으로 시어머니의 행동을 포장하긴 하지만

이미 앞서 건강 문제도 언급되었는데 다둥이 집안이라니.

마음이 착잡했습니다.

 

그나마 남편이 건강과 수명을 이유로 강경하게 반대했었지만... 어디까지나 작품 중후반부에서의 상황이고,

마지막에 가선 주인공이 길을 열어버려 흐지부지 마무리가 되었으니...
결국 주인공이 어느 방향으로 향할지... 짐작하게 했습니다.

 

소유와 집착으로 포장되었지만 자신의 삶을 잃어버린 모습도 답답했고요.

주인공에게 정을 주거나 몰입을 하게 되면 살짝 숨이 막혀오게 되는 씁쓸한 설정, 장면들이 있었습니다.

 

물론 그만큼 너무 많은 사랑과 지원을 받고 있는 터라 훈훈하게 볼 수 있는 장면도 많았습니다.

 

작가님 특유의 가벼운 글이다 보니 피폐함이 들어간 설정이 있음에도 쉽게 읽을 수 있었어요.

주인공들 둘을 위주로 이야기 진행이 되어서 편하게 봤습니다.

 

덕분에 살짝 심심하다 싶은 부분들도 있었어요.
조금은 갈등이 깊어져도 되지 않을까, 다른 인물이 등장해도 재미있을 텐데 싶은

살짝 김빠진 장면들이 있어서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글 자체가 길지 않아서 지루하거나 밋밋함이 크진 않았습니다.

간단하게 보기 괜찮았어요.

 

작가님의 글은 웬만한 기피 키워드가 존재하지 않는 한 가벼운 마음으로 쉽게 구매해 읽곤 하는데

이번 작품도 그랬습니다.
큰 기대없이 시작해서인지 실망스러운 부분도 없었고, 적당히 자극적이고 흥미진진하게 유쾌하게 잘 읽었어요.

작가님의 다음 작품도 기다려지네요.

다음 작품에서는 조금 더 설정이 풍부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이번 작품은 두 사람에게만 집중해 소소하게 이야기가 진행되어서 살짝 아쉬웠거든요.

 

기본 인물 설정에 대한 뒷받침도 부실하다 보니 글의 무게가 많이 가벼워진 것 같아서 다음 작품에서는 조금 더 설정에 무게를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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