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생 김지영 오늘의 젊은 작가 13
조남주 지음 / 민음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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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30대 중반 여자사람은 한국에서 어떤 생각으로, 무얼 느끼며, 어떻게 살아왔고 살아가고 있는 가를 관찰자의 시선으로 담담하게 적은 글이다. 관찰자는 남자이지만 관찰한 '사실'을 '서술'했기에 글 굽이굽이 여자인 나는 지영씨가 느낀 것처럼 아팠다. 관찰자의 서술이 끝난 후 관찰자는 조금 느끼긴 했지만 딱히 깨달은 것 없이 남자사람으로 돌아와 똑같이 사고하고 행동한다. 그게 지금의 현실이다. 그게 좀 더 아픈지도 모르겠다. 글 중간 중간 나오는 통계자료가 이야기에 집중하기를 어쩌다 방해하지만 그래서 더 사실적인지도 모르겠다. 소설인듯 소설아닌 소설같은 글이었다.

 

82년생 김지영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이 아프고, 소심하게 투쟁하는 만큼 사회가 나아지고 있는 것이면 좋겠다. 같은 일을 겪지 않고는 똑같이 느낄 수는 없겠지만 각자가 가지고 있는 자신을 사랑하는 힘과 자신이 사랑하는 누군가를 위하고 싶은 힘으로 조금씩 변해가면 좋겠다. 많이 변했으면 좋겠다 까지는 아직 욕심도 못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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