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을 삭이고 나면그 기억이 고통으로 이어질 겁니다.
쉽게 분노하는 사람은자신에 대한 분노를 삭이기가더욱더 어려운 법이니까요.
- P69

나 이상의 그 어떤 인간도 되고 싶지 않아. 나 오이디푸스가 누구인지를 밝혀내기 위해선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겠다. - P106

어느 한순간도 오이디푸스는 비굴한 행동을 한 적이 없고 자신의 책임을 회피한 적이 없다. 그리하여 이러한 주인공의 몰락은 연민의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독자에게 인간 존재의 비극성을 상기시킨다. 고통 없이는 쉽게 배우지 못하고 현명해지기 어렵다는 사실은 바로 인간의 한계다. 그러나 숱한 고난과 고통을 겪고서라도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인간, 그 인간의 삶은 그리 헛되지 않다. 고통을 견디는 의연함과 인간 존재의 진실을 밝히려는 정직성은 인간의 존엄성을드높이고 그의 정신을 한층 더 높여 주기 때문이다. 오이디푸스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 P172

 여기서 연민이란 악행이 아니라 착오나 무지로 인해 부당하게 불행을 겪는 인물에게 주어진감정이고, 두려움은 우리도 그렇게 될 수 있다는 데서 오는감정이다. 소포클레스 비극의 인물들은 아주 선하지도 아주악하지도 않은 인물이다. 근본적으로는 악하지 않지만 잘난체하면서 오만(hybris)이라는 비극적 결함(tragic flaw)을 드러내는 인물일 경우가 많다. 착오나 실수로 인해 죄를 범하지만 고통을 통해 깨달음을 얻고 지혜에 이르는 인물이 소포클레스의 인물이다.
- P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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