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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통 잠들다
박혜선 지음, 한수희 그림 / 청년사 / 201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청년사
<쓰레기통 잠들다>
박혜선님의 환경 동시집입니다
죽어가는 환경을 살리자!라며
강하게 외치는 글이 아닙니다
우리가 늘 접하는 자연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작가님이
편지로 고백하는 글입니다
그런데...
그 어떤 환경 그림책,인터넷 기사보다
훨씬 임팩트 있었어요
미안하다
누군가를 위해 의자가 되고 책상이 되고
연필이 된 나무에게 미안하다
기꺼이 자신을 버리고 책상으로 의자로
살아가는 마음이 고마워 더 미안하다
먼 미래 로봇과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
오더라도 꽃향기로,풀내음으로,
바람으로,햇살로...
"나 여기 있어."
얼굴 내밀며 아는 척 해달라는 부탁이다
미안하고 고맙고 다시 미안해지지만
부디 이 편지가 잘 전해졌으면...
-시인의 말-

눈물을 흘리는 사슴에게 벌써 부터
미안해지는 이 기분은 뭘까요
잔잔한 일러스트도
박혜선님의 환경 동시집 느낌과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볼 환경 동시집...
그 눈높이에 맞춰진 잔잔한 일러스트라
오히려 더 와닿는데요...
실제로 이 그림과 함께 쓰여진 동시도
딸램이랑 읽어보고 숨이 턱!!
막혔습니다ㅠㅠ 흑흑...
'아...불쌍한 동물들...'
'엄마, 바다가 아프지 않도록 쓰레기
버리면 안되지...'
최근에 동시집을 많이 접했던 까닭인지
딸램이가 그림책 말고 동시를 읽으면서
점점 동시가 주는 글자의 맛에
반응을 하기 시작합니다!!

첫 날 딸램이랑 읽어본 후로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는 글귀...
어느 날 인간에게 한 통의 편지가 날아왔다
"이제 그만 내 집에서 나가 줄래?"
지구가 보낸 편지였다
지구가 나가 달라는데요?!!!
ㅠㅠ
ㅠㅠ
미안해 지구야...ㅠ
우리가 너~~무 당연하게 쓰고있는
자연의 모든 것이 사실 우리것이 아니라
지구꺼라는 이야기를 해줬어요
딸램이가
"정말?!!!!!!!"
깜짝 놀라더군요..ㅋ

왠만하면 학교에는 저가 좋아하는
재밌는 그림책 위주로 챙겨가는 녀석인데
정말로 어제 이책을 학교에 챙겨가더라구요
금세 읽어나가는 책이 아니라
독서록 쓸 시간도 없을테지만
그러라고 했습니다
<이 좋은 봄날에>
나는 보았지
밖에서 새 소리가 들리는 순간
내 책상이 꿈틀
내 의자가 들썩
바람이 창문을 달칼달캉 두드릴 때
또 보았지
내가 풀던 문제집이 휘리릭
내가 잡은 연필이 파다닥
밖을 내다보며 흔들거리는 걸
보았지
아, 너희도 한때는 나무였구나
이 좋은 봄날에 방 안에 갇혀있으니 참.
시를 읽어주니
딸램이가 한 마디 하네요
"엄마..책상도,연필도, 원래는 나무였지"
"그러게...얘네들은 밖에 있는
저 나무가 얼마나 부러울까?"
<쓰레기통 잠들다>에서 저랑 정말
감명깊게 읽어던 시입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준 동시집이라
충분히 공감가는 소재들이 많아요
또 하나,
<슈퍼문이 찾아왔다>
잘 지내지?
어디 아픈덴 없니?
1948년 1월에 왔다 간 뒤
68만년 만에 다시 찾아온 슈퍼문
지구 얼굴
좀 더 가까이서 보고 가려고
더 밝게
더 크게
슈퍼문으로 찾아왔다
괜찮은 거지?
어디 아픈 데 없는 거지?
지구야!
지구야!
지구야?
......
<바다 약국>
이런 소화제 없나요?
한 알 삼키면
비닐이 술술
플라스틱이 흐물흐물
유리 조각에 쉿조각까지 다 녹아내려
풍덩풍덩 똥으로 속 빠지는 이런 소화제는 없나요?
소화 불량에 걸린 바다 물고기들
하나 둘씩 죽어 가는데
이런 소화제 정말 필요 없나요
<쓰레기 통 잠들다>를 읽은 후
그 여운에서 쉽게 나오지 못하고 있는
1인...아니 딸램이까지 2인
그 여운이 오래도록 남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