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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 편지 - 2015 우수출판콘텐츠 제작 지원 선정작 ㅣ 글로연 그림책 9
한기현 글.그림 / 글로연 / 2016년 12월
평점 :

서정적이고 독특한 책 한 권을 만났습니다
딱지 모양의 편지지에 담겨있는
<잠자리 편지>라는 책인데요...
본문 속 이야기에 잠자리가 전해준 편지처럼
작가님도 독자들에게 편지를 전달하고
싶으셨나봅니다...이런 아이디어에서 부터
...정말 감동을 느꼈네요
그리고 그 또 한가지!!
이 책의 내용이 작가님의 실제
유년기때의 이야기라서 그런가봅니다...

아빠가 갑자기 돌아가시고
시골 할머니 댁에 맡겨진 아이는
엄마를 기다립니다
일요일이면 온다 하시던 엄마를 기다리며
한 번, 두 번, 세 번의 일요일을
혼자 보낸 아이
딸램이한테 읽어주는데...
"엄마...이 책 좀 슬프다..."
하더라구요

시골집에서 본 고추 잠자리에게 엄마에게 쓴
편지를 하나하나 실에 꿰어 날려보내요
엄마한테 잘 전달이 될까요?!
'엄마 기다릴께'
'엄마 나야 많이 보고싶어'
'나 밥 잘먹어'
'엄마 내가 편지 써서 놀랐지"
실제 작가님의 유년기라하니
감정 이입이 되어서 읽으며 살짝 울컥!
센치해진 지금...서평 쓰면서 또 울컥...
잔잔하면서도 사실적인 표현의 아이의
편지글이 마음을 두드립니다...
저도 딸램이를 키우는 엄마라서
더 그런가봐요

잔잔한 일러스트도 참 신비롭고 예뻐요
잠자리가 전해준 편지 덕분일까요?
마지막 장면에는 엄마가 드디어 오셨어요
아이를 꼭~안은 엄마의 모습을
보고있자니 코끝이 찡...
그 아이는 잠자리 편지 덕분이라고
생각하겠죠?!
잠자리 편지를 읽고 딸램이가 생각하는
이 책의 베스트컷을 물어봤어요

바로 잠자리 날개였어요
"엄마~어쩜 잠자리 날개를 이렇게
멋지게 표현했을까?"
하면서 감탄을 하더라구요
그리고...
첫 서리가 내린 아침 얼어버린 듯
꼼짝도 하지 않는 잠자리를 보고
울음을 터트린 아이의 말에
'정말 슬프다'라고 하더라구요
슬프지만 우울하지는 않고
잔잔하지만 큰 여운을 주는 그런 책
<잠자리 편지>입니다
책 속에 아이가 자라서 이렇게 멋진
그림책을 만든 걸 보시면 엄마가 무척
자랑스러워 하실 것 같아요

우리의 꼬마 피카소 딸램이가 이렇게 멋진
그림책을 읽고 가만히 있지않겠죠?
"엄마~나 이 여자애 그려보고 싶어,
그리고 잠자리 날개도 그려볼래~"
잠자리 날개를 표현한 독특한 패턴을
그대로 살려 따라 그려보네요...
그림책이 아이에게 주는 영향은
언제나 상상 그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