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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신밧드의 모험 ㅣ 신나는 새싹 112
제냐 칼로헤로풀루 외 지음, 바실리스 셀리마스 그림, 길상효 옮김 / 씨드북(주) / 2019년 4월
평점 :
절판

씨드북
나와 신밧드의 모험
<신밧드의 모험>은 누구나 다 알고 있듯...
모험 중에 만난 신기하고 위험천만 하지만
해피엔딩으로 끝난 신밧드의 모험이야기죠
딸램이가 너무나 좋아해서 마르고 닳도록
책장을 넘겨 봤던 책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나와 신밧드의 모험>에 나오는
이야기는 제목은 비슷하나 아주 다른 여행을
하는 난민 소년 나즈의 이야기입니다
풍랑을 만나 배가 뒤집힌 신밧드 대신
전쟁으로 인해 갑자기 집을 잃은 나즈
원숭이 섬에 도착하고 거대한 코쁠소를
만나지만 무사히 빠져나온 신밧드 대신
가족과 헤어진 후 산에서 길을 잃고
늑대를 만나 쫒기는 나즈
사람을 잡아먹는 거인을 만나도 무사히 빠져나온
신밧드 대신 노동 착취하는 공장 주인에게 잡혀
2년 동안 죽도록 일만한 나즈의 모습이
담겨있었습니다
결코 같은 여행이라고 할 수 없지요!!
누구의 잘못일까요...
나즈는 왜 가족을 잃고 떠돌며 고생을 했을까요
난민...
<나와 신밧드의 모험>의 키워드는 난민입니다
그동안 저와 딸램이가 본 그림책에서 다룬 난민의
이야기는 두루뭉실하게 표현되어 있었다면
<나와 신밧드의 모험>에서 표현한 난민의 모습은
아주 적나라하고 디테일해서 읽는 내내
마음이 무겁고 그랬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전쟁때문에 가족과
헤어지게 되고 나른 나라에 넘어가기까지
어떤 고초를 겪어야 했는지 나즈의 모습에서
너무나 잘 느껴졌습니다
정답이 없는 난민 수용 문제로
우리 나라가 떠들석했던 일도 있었죠
그들도 어찌보면 피해자인데 그럼에도
그들에게 쉬이 손을 내밀 수 없는 이 현실은
안타깝지만 정답이 없네요 ㅠㅠ

밥을 먹을면서도 좀비 영화를 거뜬하게 보는
초딩 딸램이도 <나와 신밧드의 모험>의
표지를 보더니 무섭다고 저에게
책을 읽어달라고 하더라구요 ^^;;;
목아퍼 죽는줄...ㅜㅜㅜ
글밥이 정말 상당합니다
그림책과 챕더북 중간 단계라고 보심 되어요
읽어주기에는 다소 목이 아팠지만
그림책에서 챕터북으로 넘어가기에 적당한 책을
찾으신다면 <나와 신밧드의 모험>을
추천하고 싶어요
이런 글밥에 스토리 재밌도 삽화까지
훌륭하면 더욱 땡큐이구요!!
삽화가 진심..디테일 쩔어요!!
너무가 강렬하고 인상깊어요
인물 표현을 위한 삽화로 정말 잘 초이스하신 듯!
난민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이 얼마나
잔혹한지 현실적인 스토리로 전개한 책인듯 해요
특히 어린 나즈를 2년 동안 죽도록 일만 시키고
돈을 주지 않은 공장 주인의 모습에서
열불이 나더라구요!!
<나와 신밧드의 모험>은 열린 결말이였습니다
떠도는 와중에 정말 좋은 인연을 만나 안전하게
국경을 넘어가서 먼저 떠난 형을 만나지만
그게 '다가 아니구나'라는 것이 느껴지는
마지막 열린 장면이 인상 깊었습니다
진짜 신밧드라면 어떻게 했을까요?!
어른이 저지른 비참한 현실을 마음 굳게 먹고
이겨내려는 상상력 넘치는 난민 소년의 이야기
<나와 신밧드의 모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