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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가장 큰 죄를 지었나? - 라 퐁텐 우화, 흑사병에 걸린 동물들
장 드 라 퐁텐 지음, 올리비에 모렐 그림, 김현아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8년 9월
평점 :

한울림 출판사
누가 가장 큰 죄를 지었나?
고전 우화의 글밥과 현대 미술이 만난 작품!
그림책이지만 뉴스의 시사면을 읽는 느낌이였어요
동물들을 배우로 삼아 인간 세상의 모순을
날카롭게 꼬집은 우화입니다
이 책은 제가 읽어주는 것 보다는
딸램이가 혼자 읽고 누가 큰 죄를 지었는지,
대답을 꼭 들어보고 싶었습니다

분노한 하늘이 죄 많은 세상을 벌주려고
무시무시한 흑사병을 퍼뜨렸습니다
온 세상이 지옥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고
남 얘기가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단순히 동물을 배우로 삼아 이야기하지만
이 책을 읽은 누구나가 그런생각을
했으리라 생각이 듭니다
역시나~!!!
남 탓 하는거 좋아하는 인간들처럼
힘 센 동물들은 한 자리에 모여 '누구를'
타겟으로 대신 벌을 내릴지 의논을 하기 시작!


풍자의 미학이 돋보이는 페이지!!!
부르주아의 위선을 풍자한 마네의 그림이죠
<풀밭 위의 점심 식사>
"어~이 그림 봤는데~~!!"
라며 딸램이가 아는척을 하네요 ㅎㅎ
힘센 동물들은 먼저 서로가 앞다투어
자신의 죄를 고백합니다
사자는 죄 없는 양들을 잡아먹었고,
양치기까지 잡아먹었다고...
그런데 정말 웃긴 것은 여우를 비롯한
아첨꾼들은 힘 센 우두머리 사자를 두둔합니다
아놔...
사자를 두둔하는 악어의 표정이...
뭐와 참...닮아서 어찌나 열받던지요!!
뒤이어 호랑이,곰 다른 힘센 동물들이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동물들은 우쭈쭈~
서로를 감싸주고 정당화하는 모습이
실로 가관입니다
게다가 더 충격인 것은 이를 듣고 한마디도
못하는 판사들의 모습인데요, 그림으로
어찌나 잘 표현했는지 깜짝 놀랐어요
'그림책의 힘은 바로 이런 것'이겠죠
누가 가장 큰 죄를 지었나 같은 책들 좋아요
초등 논술에서 늘 강조하는 '생각하는 힘'은
바로 책들을 읽고 본인의 생각을 정리하는
데에서 나오는 것 같아요
그런 목적으로도 한울림 출판사의
<누가 가장 큰 죄를 지었나?>는 최고!!

자...이윽고 당나귀의 차례입니다
힘 없어 보이는 당나귀가 나오는 순간부터
어떤 일이 벌어질지 감이 딱~잡히더군요
당나귀는 수도원을 지나는 길에
배가 고파서 혀 길이만큰의 풀을 먹었다고
고백을 하는데요...
이 말을 듣던 동물들을 이제까지와는
다른 반응으로 외칩니다
'끔찍해!'
'이건 엄청난 죄야~!!'
'당나귀를 제물로 바쳐아 해!'
'이런 중죄를 씻을 수 있는 방법은 죽음뿐이야!'
멘트가 꽤~강렬하죠!!
이 책의 극적 효과로 딱입니다
딸램이는 이 장면에서 너무나 황당하다며!!
겨우 풀을 뜯어 먹은 당나귀가 무슨 죄냐며!
죄없는 양치기를 잡아먹은 사
자가 잘못이라고...흥분을~~!!ㅋㅋ

당나귀의 가벼운 죄는 가장 큰 죄라는
판결을 받았다...
여기서...질문!!!
딸램이에게 이 책을 다 읽고 물어봤습니다
누가 가장 큰 죄를 지었냐고요
.
.
.
.
"판사!!!!"
판사라네요!!!
오호~사자라고 할 줄 알았는데...
사자 대신 죄없는 당나귀를 감옥에 넣은
판사가 가장 큰 죄를 지었다고 해서 놀랐어요


당나귀는 확실히 깨달았습니다
법정은 힘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판결을 내린다는 걸. 무죄 혹은 유죄라고
마지막 글밥이 뇌리에 딱~남았던 책입니다
이 책을 쓴 장 드 라 퐁텐은 17세기 프랑스의
대표적인 우화 작가인데요
이 작가가 살던 시기는 정대 권력을 누린
'태양왕' 루이 14세의 전성이였다고합니다
그래서 작가님 책에는 이런
사회 풍자 이야기가 많나봅니다!
최근 만난 도서 중 정말~신선했던 책!!
<누가 가장 큰 죄를 지었나?>
여러분은 누구라고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