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요, 나의 오아시스.

어? 오늘도 예쁘네?
최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8월

다정함이 외면받는 시대이다.

지고지순한 마음은 어리숙하다는 평을 듣고, 속깊은 고민이 '중2병'이란 한 단어로 정의되어 버리는 시대이다.

내가 힘들어 둘러보면 누구나 힘들어서 어디에서도 힘들단 말을 꺼내기가 힘든 시대이다.
너무나 빠르고 바쁘고 개인적인, 외로운 시대이다.

이런 시대를 뼈 속 깊이 다정함으로 무장하고 정면돌파하는 남자가 있다.

첫 만남부터 아리송한 칭찬을 늘어놓으며 자기PR에 스스럼이 없고 근거없는 자신감이 넘쳐 흐른다.  사람을 놀리는 건가? 싶은 기분이 들지만 조금만 얘기해보면 알 수 있다. 그 모든 말들이 진심이라는 것을...

그의 허세가 밉지 않은 건 그가 자신을 사랑하는 만큼 상대방도 존중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의 달콤한 사랑고백이 100% 진심은 아닐지언정 그 속에 듣는이가 즐겁기를 바라는 마음만은 진심인 것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무자비하게 퍼붓는 일방적인 사랑의 말들이 결국 통했다. 그 고백을 받아들인 37만(YOUTUBE) 꼬마아가씨&도련님을 만들었고 이제 책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전한다.

나 역시 슬픈 밤 책을 펼친다. 어느 페이지인지 고를 필요도 없다. 어느 페이지를 펼쳐 읽어도 자존감을 채워주고 아픔을 위로해주고 혼자가 아니라고 말해주는 다정함이 넘쳐난다. 어떻게 이 말들을 미워할 수 있을까. 어떻게 이 사람을 미워할 수 있을까. 

망가지는 걸 두려워하지 않고 나를 위해 노래하고, 춤추는 사람을, 거절당하는 걸 겁내지 않고 끊임없이 사랑은 얘기하는(그것도 아주 해맑은 얼굴로) 사람을 그 누가 싫어할 수 있을까.

어쩌면 우리는 시대의 흐름을 쫓느라 그만큼 사랑에 목말라 있는 걸지도 모른다. 이러한 시대라서 더더욱 우리 모두에게 한결같이 달달하고 넘쳐 흐르는 사랑의 말들이 필요한 걸지도 모른다.

이 단 한 권의 책이 그 갈증을 채워주는 '오아시스' 같이 느껴지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고양이 언어학

고양이 언어학 - 우리가 미처 몰랐던 고양이의 속마음
주잔네 쇠츠 지음, 강영옥 옮김 / 책세상 / 2020년 1월

우리집 고양이들은 거의 소리를 내기 않는다.
1살 차이가 나는 연년생 고양이가 둘인데 둘 다 그렇다.
우리집에서 고양이 소리라면 가끔 창 밖에 참새가 보일 때 들을 수 있는 채터링이나 초인종 소리에 놀란 ‘그르릉’ 정도다.
정말 책에서 보던 ‘야옹’ 이란 발음의 소리는 거의 들어본 적이 없다.


처음엔 고양이는 원래 다 그런 줄 알았다.
내가 처음 고양이를 키우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주변에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고(대략 11년 전),
인터넷에서 카페를 눈동냥하거나 사소한 일에도 병원으로 냅다 뛰어가는 게 전부였기 때문에 비교대상이 없었다.
주변에 고양이와 함께 지내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그 집에 놀러갈 일이 생기면서 깨달은 것은 우리집 고양이들이 정말 과묵하다는 것이다.
원하는 게 있으면 원하는 것 앞으로 가서 나를 뚫어져라 쳐다본다. 내가 볼 때까지...
아침에는 내가 깨면 나가는 걸 아니까 새벽에 내가 뒤척이기라도 하면 옆에 와서 가슴팍을 지긋이 누른다. 더 자라고...


그래서 이 책이 더욱더 신기했다.
언어는 고사하고 말도 제대로 안 하고 지내는 내 고양이들을 생각하며, ‘고양이에게 언어가 있다고?! 말도 안돼.’ 싶은 기분이었던 것이다.
내심 걱정도 됐다.
정말 고양이에게 체계적인 언어가 있고 우리집 고양이들이 말은 너무나 아끼고 있는 거라면, 우울증이라거나 혹은 어디가 아픈 게 아닐까?
그도 그럴 것이 어떤 사람이 분명 말을 할 수 있는데 수십년을 하루에 한마디를 채 하지 않고 지낸다면, 그건 분명 문제가 있는 걸테니까.



책은 지은이의 고양이 소개(라고 쓰고 자랑이라고 읽습니다)로 시작된다.
그리고 고양이들이 내는 소리들을 분류해서 분석한 내용들이 나온다.
사실 책이 굉장히 어렵다. 소리를 책으로 읽고 이해한다는 것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훨씬 어렵더라.
그나마 고양이와 함께 지내는 사람들은 상황이나 글자에 따라 ‘아, 이런 소리겠구나.’ 하고 상상이나마 할 수 있겠지만
고양이를 많이 접하지 않고 호기심에 이 책을 골랐다면 정말 무슨 소린지 하나도 알 수 없을 지도 모른다.
개중에 나에게 도움이 되었던 내용들을 뽑아보자면,




/여러분의 고양이가 웃기거나 독특한 소리로 울고 있다면 혹시 여러분의 목소리(혹은 가까운 지인이나 가족의 목소리)를 따라하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보자.




/고양이는 정원 방향으로 연결되는 문을 살펴보고 있고, 텅 빈 밥그릇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고, 아직 꿈쩍도 않고 바닥에 앉아 있고,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우리를 바라보고 있다. 이런 대화를 반복하면서 시각 신호를 주의 깊게 살피고, 고양이의 울음소리에서 풍기는 뉘앙스를 자세히 들어보자. 이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고양이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소리로 우는지 알 수 있고, 나중에 같은 상황이 되었을 때 고양이 울음소리가 어떤 의미인지 더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어쩌면 고양이들이 너무 따분해서 우리와 그저 말을 하고 싶은 것인지도 모른다.







생각해 보니 우리집은 나와 고양이 두마리, 이렇게 세 식구다. 고양이 둘은 굉장히 사이가 좋아서 10년이 넘게 싸우는 일이 없었다.
집에는 tv도 없다. 나는 집에서 라디오도 음악도 듣지 않는다.  고요한 것을 가장 좋아한다.
그러니 우리집은 거의 소리가 나지 않는 편이다.
윗집 아이들의 술래잡기나 피아노 소리가 되려 크게 들릴 정도다. 

내 고양이들은 우울증 같은 게 아니라 나의 고요를 따라 하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



책 리뷰를 하려고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나 역시 지은이처럼 내 고야이 얘기만 주구장창 하고 있는 걸 새삼 깨달았다.
집사 마음이 다 이런건가 싶기도 하고... 내 고양이를 더 잘 알기 위해 읽은 책이니 이게 당연한 건가 싶기도 하다.

레즈스탕스

레지스탕스
이우 지음 / 몽상가들 / 2018년 7월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나의 학창시절을 가득 채운 책 역시 ‘데미안’이었다.
‘역시’라고 표현한 것은 책 속의 주인공, 기윤의 책 역시 데미안이므로.
그는 데미안을 동경했고, 친구에게서 데미안의 흔적을 찾았고, 데미안이 혹은 민재가 소설처럼 자신의 삶을 구원해줄 것을 바랐다.
결국 그는 구원받았을까? 자신의 세상을 깨고 새로운 세상으로 나왔으니 그것도 구원이라면 구원이겠다.
그럼 민재는? 민재는 누가 구원해줬지?
그는 책이 자신을 구원해줄 것처럼 책을 읽었다.
부끄러움 속에서 태어나 기어이 부끄러움 곁에 안치된 단단하고 선명했던 영혼은 과연 구원받은 걸까.
책은 그를 구원해준 걸까, 아니면 그저 그가 바라던 근사한 비극은 선물해준 걸까.


생각이 많아지는 책이다.
최근에 읽으며 이렇게 생각에 깊이 잠기게 되는 소설이 있었던가 싶다.
적당한 템포에 담담한 전개, 그 사이에도 누군가의 삶을 바꿀 수많은 물결들이 있었다.
삶은 어쩌면 이렇게 수많은 굴곡 속에 있어도 한걸음만 뒤에서 보면 이토록 건조하고 평범하다.
사랑을 하고, 투쟁을 하고, 실패하고 좌절하고 그 안에서 깨어 나와 또다른 내가 되어가는 이 격렬하고 고통스러운 과정들이
버스 안에서 창 밖을 바라보며 무표정한 얼굴로 떠올릴 수 있는 과거의 잔상이 되기까지, 그리고 가끔은 그 고통을 그리워 하게 되기까지,
우리는 얼마나 긴 시간들을 뒤도 돌아보지 않고 걸어오는 걸까.


아주 오래된 소설들을 다시 들고 싶어진다.
책 속에 나왔던 ‘달과 6펜스’ 나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같은 책들...
그리고 이 책은 그 책들 사이에 함께 놓아두어도 좋을 것 같다.






/ “도대체 무엇을 위한 혁명이고, 투쟁이었을까. 여전히 세계는 그대로이고, 나는 이렇게 나약하게 존재하고 있는데 말이야...”



/ “인과율?”
 “세상만사가 돌아가는 어떤 원리라고나 할까.  혹자는 이 인과율을 신이라고, 혹은 운명이라고 부르지. 하지만 나는 그렇게 보지 않아. 분명히 인과율에는 우리의 본성과 의지가 개입되어 이거든.”
 “그럼 그들이 그러한 비극으로 치달은 것처럼, 우리가 이곳에 이렇게 서 있는 것도 어떤 이유가 있는 것일까?”
 그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들보다 더 멋진 비극을 만들기 위해서.”



/ 나는 그가 드디어 그가 말하던 새로운 세계로 간 것은 아닐까 하는 그런 생각까지 했다. 그렇게 믿고 싶었다. 그는 자신의 근원으로 돌아가기라도 하듯, 그의 어머니, 아니 ‘부끄러움’ 곁에 안치되었다.

소설가의 여행기록 _ 자기만의 모험

자기만의 모험 - 청춘의 산티아고 순례 에세이
이우 지음 / 몽상가들 / 2019년 10월

 내 버킷리스트 중에는 ‘세계일주’가 있다. 유치하고 허무맹랑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실제로 그렇다.
 계획도 꽤 구체적이다. 몇 살에 출발할 지 어떤 경로로 갈 지 비용이 얼마나 들 지 시간이 날 때마다 혹은 생각이 날 때마다 조금씩 정리해서 적어두고 있다. 지금까지 정해진 계획은 출발이 지금부터 대략 10년쯤 뒤다.

 이 허황된 듯 하지만 실제로 존재하는 계획에는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미국 그랜드 캐니언, 케냐 기린호텔 등이 있다. 그리고 ‘스페인 산티아고’ 도 있다. 

 몇 해 전 산티아고를 다녀온 지인의 사진에서 끝이 보이지 않는 넓은 지평선과 평원, 한가운데 우뚝 솟은 나무 한 그루를 본 적이 있다. 그 공허함이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아 자연스레 산티아고도 나의 세계일주 코스에 들어왔다. 사진 속의 그 고요함을 느껴보고 싶었다.

 하지만 사실 그 때까지도 산티아고에 대해 아는 건 거의 없었다. 얼마나 멀리 있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 곳을 찾는지, 순례길이 어떻게 생겨나게 됐는지...
 그 때부터 한 해에 한 권 정도 산티아고와 관련된 책을 읽었다. 주로 여행에세이였고 읽을 때마다 다른 느낌이긴 하지만 산티아고가 조금씩 가까워지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올 해의 산티아고는 이후 작가의 ‘자기만의 모험’ 이다.

 파란 바탕의 흑백사진 표지. 편안한 미색의 책은 어떤 새로운 산티아고를 알려줄까. 
 방황을 동경하고 낭만을 찾는 여행가의 책을 접하며 내심 자유롭고 스릴 넘치는 묘사들을 상상했지만, 이후 작가의 산티아고는 의외로 굉장히 서정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꼭 오래된 고전소설을 읽는 듯한 단정함이 있다. 차분한 파스텔톤의 수채화를 보는 듯한 느낌의 산티아고다. 이런 느낌이 문체에서 오는 건지 작가의 감정에서 전해지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나쁘지 않았다. 




길을 걷고 싶었다. 사람다운 속도로 걸을 수 있는 그런 소박한 길을 걷고 싶었다. 햇살을 만끽하고 대지와 호흡하며 지평선 너머의 아득한 목적지로 나아가고 싶었다. 
7p ‘길을 찾다’



 책을 소설을 읽 듯 즐겁게 금방 넘어갔다. 그것도 올 해 손에 꼽을만 한 정말 재미있는 소설.
 극적인 사건이나 이렇다 할 등장인물이 나오는 것도 아니지만 그럼에도 책에서 손이 떨어지지 않고 언젠가 또 꺼내게 되는 그런 책 말이다. 

 산티아고는 정리의 길이다. 더 정확히는 정리할 수 있는 용기를 주는 길이다.
 무언갈 버릴 수 있게 하고 새로운 걸 가질 수 있게 한다. 그건 물건이 될 수도 있고 마음이 될 수도 있다. 내게 무엇이 필요한지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새로 알게 하고 나머지 것들을 과감히 두고 떠나기 한다.
 혹은 아주 깊숙히 숨겨뒀던 혹은 잊어버렸던 것을 찾을 수 있게 만들기도 한다. 아마 그 곳에선 시간이 조금 다른게 흐르는 걸까? 시간에 치여 밀려났던 생각들이 그곳에서 선명해졌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산티아고는 그런 곳인가 보다. 모두가 무언가를 찾으러 그 곳으로 떠나고 또 모두가 무언가를 찾아 돌아온다.
 작가의 서성적인 문체가 더해져 더더욱 산티아고가 소설 속에 존재하는 상상의 도시로 여겨진다. 비행기를 타면 갈 수 있는 게 맞아? 싶어진다.

 진실을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꼭 한 번은 이 곳에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불안 속에서 확신이 피어난다. 어느새 나는 그날, 뜨거웠던 스페인에서의 여름처럼 다시 순례자가 되어버린다. 단출한 배낭 하나에 버릴 수 없는 삶의 무게를 욱여넣은 채 길 위에 남루하게 서 있다. 이제 나아갈 차례다. ‘산티아고’라는 불확실한 이끌림이자 보이지 않는 이정표를  따라서 묵묵히, 그리고 부단하게.
222-223p ‘보이지 않는 이정표’

일에 관한 9가지 거짓말

일에 관한 9가지 거짓말
마커스 버킹엄.애슐리 구달 지음, 이영래 그림 / 쌤앤파커스 / 2019년 11월

일에 관한 9가지 거짓말



우리의 일생 중 많은 시간을 우리는 일을 하는 데에 쓰고 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럴 것이다.
그러니까 20대를 넘어선 대부분의 사람들은 저마다 일에 대한 많은 경험들을 가지고 있고 일에 관한 기준을 정해두고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내가 가지고 있던 일에 관한 기준을 바꾸었다.


책에 나오는 9가지 거짓말 중 대부분은 내가 ‘그렇다’고 생각하는 것들이었다.
그리고 책을 읽으며 어떤 식의 다른 관점들이 있는지 알게 되었고 내가 오래도록 믿어왔던 것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예를 들면 ‘빨리 실패하면 빨리 성공한다는 거짓말’.
실패가 중요하다는 아이디어는 실패가 결점을 이해하고 더 많은 결점을 찾는 데 도움을 주는 까닭에 매력적이지만 사실 실패 자체는 성공에 관련해 아무것도 가르쳐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가 더 나아지기 시작하는 순간은 어떤 것이 효과를 내지 않는 때가 아니라 효과를 내는 때라는 것이다. 
강점이 실패와 단점에 적절히 집중하는 일에서 멀어지게 만들고 게으름과 현실에 안주하게 만들기 때문에 과도한 강점 이용은 피해야 한다는 아이디어도 있지만, 사실 강점은 이미 완성된 어느 부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생산적인 도전을 하는 곳에 있다는 것이다.
 “강점은 성과를 내기에 가장 쉬운 부분이 아니라 가장 영향력이 강하고 가장 큰 성과를 낼 수 있는 부분이다.”


책의 마지막장(부록을 제외한)엔 일에 관한 9가지 진실이 나온다.
이 책을 읽기 전과 읽은 후에 보는 그 아홉문장들이 얼마나 다르게 느껴지는 지를 생각하면 이 책이 읽는 이에게 얼마나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지 알 수 있다.


궁극적으로 느끼는 건, 사람은 모두 다르다는 것. 다름을 인정하고 다름을 선명히 하는 과정 중에 좋은 팀을 만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좋은 일도, 좋은 리더도, 좋은 회사나 좋은 직업도, 결국은 한 가지 이름이나 한 사람이 아니라 어떠한 ‘팀’이라는 것.


그러고 보니 최근의 나는 내 일에서 내게 아주 부족한 ‘한가지’ 능력으로 꽤나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음, 조금 마음편하게 생각하자. 일단은 덮어두자.’ 하고 생각하며 조금은 가벼워지는 기분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