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명 사이코패스 - 우리 주변에 숨어 있는 이상인격자
로버트 D. 헤어 지음, 조은경.황정하 옮김 / 바다출판사 / 200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언제부턴가 심리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동시에 이상인격, 정신질환에 대한 호기심이 늘어가고 있다. 나 역시 호기심에 심리학을 전공했던 사람이고, 지금도 역시 "호기심이 아닌 이해와 사랑을"이라는 심리학의 기본 모토에서 상당히 벗어나 있다. <진단명 : 사이코 패스>는 바로 우리 주변에 살아가는 위험분자들을 다룬 이야기이기에 상당히 호기심을 끄는 주제이다. 하지만 우리들은, 정통 심리학이 아닌,  "나는 A타입이고 너는 C타입니다"는 식의, 주간지용 심리테스트에 익숙해져 있다. 이런 류의 심리학서적을 그런 심리테스트처럼 접근하다가는, 자칫 정상적인 사람까지 사이코패스라는 이름으로 매도할 우려가 있다.

 사이코 패스라는 진단명은, 적어도 학부과정에서는 다루지 않는, 즉 심리학협회에서 정식 진단명으로 등록하지 않은 학명이다. 기존에 알려진 정신질환으로 분류하기는 모호하고, 그렇다고 일반인으로 구분하기는 위험한, 그런 별개의 사람들을 분류하여 사이코패스라고 이름은 붙여 놓은 거다. 정신분열등과는 증상부터 확연히 구분된다. 일반적인 사회생활을 하지만 폭력성과 충동성을 제어할 수 없다는 점에서, 아마 임상적으로 반사회적 성격장애로 진단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이 유형의 성격이 기질적인 원인으로 치부되어 방조되는 걸 비판한다. 또 반복적인 규율로 이들을 선도할수 있다는 행동주의적 낙관주의도 부정한다. 그래도 주변사람들이 사이코패스를 파악하고 적절히 대응하자는 인지심리학 내지 인도주의 입장을 강조한다. 때문에 어떤 사람이 사이코 패스인지 아닌지를 구분하는게 이 책의 가장 큰 목표이다.

 하지만 사이코패스는 전문가들조차 명확히 구분하지 못하는 진단이다. 너무도 교묘하기 때문에 교도소 교도관이나 심리상당가조차도 그들에게 호의적이다. 반면 미처 자신을 미화시키지 못한 일반인을 사이코패스로 간주할 가능성이 크다.

이 책은 나 같은 비 전문가가 교양용으로 읽기에는 상당히 위험한 책이다. 속된 말로 멀쩡한 사람을 비정상으로 낙인찍을 수 있으니까. 하지만 우리같은 일반인이 꼭 읽어보아야 하는 책이다. 바로 내 옆에서 칼을 품고 있는 사이코 패스가 웃고 있을지 모르니까. 이 책은, 독서를 하는 매 순간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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