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무새 돌려주기 대작전 - 제18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대상 수상작(고학년) 창비아동문고 276
임지윤 지음, 조승연 그림 / 창비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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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만 보고는 그저 재미있는 동화인줄만 알았는데,

읽으면서는 잊고 있었던 나의 사춘기가 떠올랐다.

 

 턱밑에 난 여드름을 목도리로 칭칭 가리고 다니던 여중생.

 시험 성적표를 받으면 화장실로 달려가 혼자서만

확인해보고 오곤했다.

 그 시절에 난, 민감하지 않은 부분이 없었던것 같다.

누가누구를 좋아하는 얘기에도 내 일처럼 열을 올렸고, 친구와의 말다툼에은 영원할듯이

긴장했다.

드라마에 집착하며,서태지에는 열광했다.

 

 하지만 이십대가 되고, '더 중요한 것'으로 평가되는 것들에 묶여 살면서

소소한 기쁨이나 외로움에는 무뎌진 것 같다.

지금은 그 맘때 아이들을 보고,

'그러다 말겠지','그 땐 원래 다들그런거니까.'

절절한 감정들을 뭉떵거려- 지나갈 것들에 대한 쓸데없는 과잉 반응으로

치부하는 어른이. 나도 되어있었나보다.

 

 흠- 적으면서 보니 조금 더 씁쓸하네.

나는 안 그럴거라고 생각했는데..난 누구보다도 내 아이를 친구처럼 이해하는

부모가 되겠다고 다집했었는데 말이다.

 

 이 책을 보면서 다시 한번 그 시절의 간질간질한 마음을 회상할 수 있었다.

계속적으로 민감하기위해서는 적절한 자극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 책은 그러기에 딱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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