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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도 참을 만큼 너를 사랑하니까 - 너와 내가 함께 성장하는 시간, 그림책 태교
전은주(꽃님에미) 지음 / 라이프앤페이지 / 2020년 8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엄마가 된지 15개월째, 임신기간까지 합치면 28개월차의 저는 아직도 엄마가 된다는 것이 어떤것인지 잘 모르는 초보엄마입니다.
평생 나자신조차 감당 못하는 사람이다가 또 다른 한사람은 책임지고 보살펴야한다니 처음엄마가 되었을때부터 지금까지 '내가 이 아이의 엄마'라는 말이 저에겐 문득문득 낯설어지니까요. 그러다가도 저희 아기가 귀여운 짓을 하거나 밥한번 잘 먹는다 싶으면 아이고 우리 아기~하며 함박웃음이 절로 나오는게 이런게 엄마가 되는 기분인가 싶습니다. 이 책은 그런 저의 복잡미묘한 엄마로서의 마음을 그대로 옮겨놓은듯 솔직하고 따뜻한 내용을 담고있습니다.
맥주애호가는 아니지만 제목이 너무나 공감 가는 책입니다. 저는 이 책의 프롤로그만 보고도 눈물이 날 것만 같았습니다. 처음 해보는 육아로 정신과 육체가 피폐해져가던 제게 단비같은 메세지에 저와같은 독박육아맘들에게 꼭 추천해주고싶습니다.
책에서 추천해주고있는 그림책들도 시간이 나면 서점에가서 전체스토리를 읽어보고싶네요.이런 류의 책들은 책속의 책을 독자가 대략 알거라는 추측에서인지 아니면 선행하라는건지 설명이 부족하기마련인데 이 책에서 추천해주는 책들은 굳이 읽어보지않아도 전체 맥락의 핵심 이야기가 담겨있어 책을 읽는데 부담이 없습니다.
사실 이 책을 받아보기전에는 전혀 몰랐는데 태교책이더라고요. 육아 에세이 같은 책인줄 알았는데..ㅎ 근데 우연하고 신기하게도 저희 부부에게 예상치못하게 ㅎㅎ 둘째가 찾아와 버렸네요. 감사하게도 태교 준비하라고 이 책을 읽게되었나봅니다.
첫째때는 혼자 배에 대고 말하는게 뭔가 멋쩍어서 한번도 제대로 태담이나 진지한 태교를 해본적이 없었는데 이제 형제가생긴 저희 아기와 함께 둘째에게 말도 걸어보고 작가가 말하는 것처럼 저자신이 편안하게 진정한의미의 태교를 해보아야겠습니다.
네가 태어나서 나의 짐이된것이 아니라 너로인해 세상이 더 풍부해지고 멋져졌다고 얘기해줄 수 있는 엄마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