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저 Silver Spoon 1
아라카와 히로무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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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의 연금술사 작가의 신작이란 것만으로 달려든 사람이 많았겠지만 적지 않은 사람들이 직접 책을 펼쳐보고 어라? 싶었을 것이다. 나 역시 그런 사람이었으니까 적어도 한 사람은 그랬다.


스팀펑크/디젤펑크 풍의 판타지 전기물로 전설을 찍은 작가의 신작이 현대 농촌을 배경으로 한 학생의 이야기라? 엄청난 괴리감을 느끼더라도 결코 이상하지 않다. 실제로 초반에는 그 괴리감이 작품을 읽는 것을 방해할 정도였다.


 그러나 실제로 읽기 시작한 책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았다. 이 책에서는 농촌의 삶과 그곳 학생들의 모습을 가감없이 솔직하게, 그러나 결코 지루하지는 않은 만화적인 과장과 연출로 드러내며 그곳에서 보여주는 여러가지 이야기들은 도시 사람이라고 해서 무의미하다 여길 정도는 결코 아니다.


 공부의 압박에서 벗어나 도망쳤지만 그렇다고 해서 시골의 삶과 공부가 결코 단순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하게 된 주인공의 모습에서 농사일을 쉽게 생각하고 시골로 내려갔다가 농자천하지대본을 깨닫게 된다는 이야기가 오버랩됐다.


 축산 사업을 다루면서 동물의 삶과 그것을 다루는 축산 산업의 모습은 담담하고 어떤 과장도, 가능하면 주관적인 의견조차 배제하려는 작가의 노력은 직접 그곳에서 살았던 사람만이 보여줄 수 있는 솔직함이 아닐까?


 아마 사람에 따라서는 답답하고 지루할 수도 있지만 최고의 역량을 가진 작가가 보여주는 솔직한 이야기를 보고 싶다면 읽어보는 것이 좋다. 누군가는 후회할지 몰라도, 나는 결단코 아니었다고 말할 수 있다.

누군가는 후회할지 몰라도, 나는 결단코 아니었다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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