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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못 버리는 사람 - 풍수와 함께 하는 잡동사니 청소
캐런 킹스턴 지음, 최이정 옮김 / 도솔 / 200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이사온 지 3년,
제법 큰 집으로 이사와 처음에는 전에 살던 짐들을 놓고도 넉넉한 공간이 있었건만,
원래 잘 버리지 않는 탓도 있었고, 막내를 낳고 나서부터 바쁘고 힘들다는 핑계로 점점 청소를 게을리하고 집안은 어질러지고 잡동사니들이 마구마구 늘어나고...
큰애들도 처음에는 자신들의 방이 생긴 기쁨에 한달에 한번 정도 청소하던 것이 이젠 청소 좀 하라면 기겁을 하고...
남편은 자신은 어질러놓은 것이 없다며 아예 모른 채!
일요일이 되어 집에 모처럼 있는 날이면 네명의 가족들이 만들어내는 일거리에 진저리가 나기 시작하더니 이젠 나도 모르게 가족들에게 마구 화를 내며 집안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바깥일에 몰두할 때면 괜찮은데, 주말에 집에 종일 있자면 일거리가 눈에 거슬려 제대로 쉴 수가 없었습니다.
정말 문득 눈에 들어온 제목 때문에 이 책을 구입했는데...
대박!
나의 문제점이 낱낱이 다 적혀있는 저자의 필설에 놀라며 오늘 드디어 아기가 자는 틈을 이용해 현관 신발장에 묵혀둔 신발들을 꺼내보았습니다.
발이 불편해 잘 신지 않는 내 신발들 대여섯켤레, 혹시나 하고 둔 애들 낡은 실내화 열켤레정도, 얻어둔 거지만 거의 신지 않는 아이들 구두가 네다섯켤레, 둘째에게 신길려고 버리지 않은 큰애 신발 두어 켤레, 막내에게 신길 요량으로 버리지 않은 둘째 신발 서너 켤레. 막내 신길려고 얻어다 놓은 낡은 신발들...
참 그 부피에 너무 놀랐습니다. 반 정도는 쓸만 하여 제활용통에 넣기로 하고 나머지는 종량제 봉투에 하나 가득!
신발장 반 이상이 비었고, 그곳에 늘 물통이며 휴대용 유모차, 인라인스케이트장비들로 넘쳐나던 현관의 잡동사니들을 짜임새있게 넣었습니다.
완전 딴 집에 들어서는 듯한 현관의 모습에 기분이 좋아 자꾸자꾸 현관불을 켜봅니다.
보다 나은 삶을 위해 천천히 조금씩 잡동사니들에 도전해 보렵니다.
이 책을 알게 되어 정말 고마운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