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둣방을 찾는 친구들에게는 저마다 사연이 있어.
몸이 천근만근이여.걷기도 힘든데 수영은 무슨 수영이냐.그나저나 물빛 참 좋네.
"이제 집에 가요.""싫다!!!"
"할머니, 수영장 가요!""싫다!"
저는 어느덧 꾸벅꾸벅 졸며 따뜻한 바다에 떠 있는 기분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것은 이십몇 년 전 경찰이 집의 다다미를 들추고 방바닥을 판 날, 어머니의 무릎을 베고 누워 있었을 때의 그 신기한 안도감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저는 거친 바다가 울부짖는 소리도, 덧문이 심하게 흔들리는 소리도, 비 개인 레일 위를 터벅터벅 걸어가는 당신의 뒷모습도 멀리 밀쳐두고 깊은 안도감 속에 누워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