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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걸이 열쇠 ㅣ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30
황선미 지음, 신은재 그림 / 시공주니어 / 200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향기는 비밀탐정이 꿈인 씩씩한 5학년 여자아이다. 맞벌이로 바쁜 아빠, 엄마 때문에 언제나 목걸이 열쇠를 걸고 다녀야하는 외로운 여자아이기도 하다.
향기는 아빠와 엄마,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받은 마음의 상처를 초록공책에 기발한 벌을 적어가는 것으로 해결하곤 한다.
그런데 아파트에서 한밤중에 울리는 아름다운 피아노 소리에 어른들은 향기를 의심하고, 향기는 범인을 찾는 중에 자기처럼 외로운 진주를 만난다. 향기와 진주는 아주 가까운 사이가 되고, 진주로 인해 향기의 초록공책에 적힌 벌들은 줄어간다.
그러나 딸의 생일도 잊고, 가슴이 자라 아픈 줄도 모르고, 수탉 삼삼이를 골치 아프게까지 여기는 엄마, 아빠에 대한 불만은 점점 쌓이고, 급기야 향기는 가출을 결심한다.
하지만 가출을 시도해보아도 향기의 마음은 편해지지 않는다. 결국 향기는 잠깐동안의 여행을 가는 것으로 자신의 마음을 엄마, 아빠한테 비추고, 좀더 성숙해진 모습으로 집으로 돌아가게 된다.
핵가족 형태의 맞벌이부부가 늘어나면서 빈집으로 홀로 들어가야 하는 아이들도 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 책임을 부모에게만 돌릴 수는 없지만, 양적인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낼 수 없다면 짧으나마 질적으로 충만된 시간을 아이들과 보낸다면 상처받는 아이들의 마음이 좀 치유되지 않을까 싶다. 할아버지, 할머니, 친척, 친구와의 만남을 자주 가져주는 것도 부모가 해야 할 숙제다. 아이들은 자꾸 자란다. 평생을 좌우할 소중한 어린시절을 눈물로 얼룩지게 해서는 안되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