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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걸이 열쇠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30
황선미 지음, 신은재 그림 / 시공주니어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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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는 비밀탐정이 꿈인 씩씩한 5학년 여자아이다. 맞벌이로 바쁜 아빠, 엄마 때문에 언제나 목걸이 열쇠를 걸고 다녀야하는 외로운 여자아이기도 하다.

향기는 아빠와 엄마,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받은 마음의 상처를 초록공책에 기발한 벌을 적어가는 것으로 해결하곤 한다.

그런데 아파트에서 한밤중에 울리는 아름다운 피아노 소리에 어른들은 향기를 의심하고, 향기는 범인을 찾는 중에 자기처럼 외로운 진주를 만난다. 향기와 진주는 아주 가까운 사이가 되고, 진주로 인해 향기의 초록공책에 적힌 벌들은 줄어간다.

그러나 딸의 생일도 잊고, 가슴이 자라 아픈 줄도 모르고, 수탉 삼삼이를 골치 아프게까지 여기는 엄마, 아빠에 대한 불만은 점점 쌓이고, 급기야 향기는 가출을 결심한다.

하지만 가출을 시도해보아도 향기의 마음은 편해지지 않는다. 결국 향기는 잠깐동안의 여행을 가는 것으로 자신의 마음을 엄마, 아빠한테 비추고, 좀더 성숙해진 모습으로 집으로 돌아가게 된다. 

핵가족 형태의 맞벌이부부가 늘어나면서 빈집으로 홀로 들어가야 하는 아이들도 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 책임을 부모에게만 돌릴 수는 없지만, 양적인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낼 수 없다면 짧으나마 질적으로 충만된 시간을 아이들과 보낸다면 상처받는 아이들의 마음이 좀 치유되지 않을까 싶다. 할아버지, 할머니, 친척, 친구와의 만남을 자주 가져주는 것도 부모가 해야 할 숙제다. 아이들은 자꾸 자란다. 평생을 좌우할 소중한 어린시절을 눈물로 얼룩지게 해서는 안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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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낌없이 주는 나무 하서명작선 36
쉘 실버스타인 지음 / 하서출판사 / 199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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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참으로 많은 곳에서 출판이 되었다. 서점에서 두세곳의 책을 비교해보고 원문도 있고 해설면에서도 별 무리가 없어 이 책을 구입하게 되었다. 초등학교시절이었을까,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만 해도 참 착한 나무구나, 아이가 좀 너무하는구나 하는 식의 단순한 기억밖엔 없었다. 그런데 서른의 중반에 다시 읽는 맛은 사뭇 다른 감동을 동반했다. 아이적 시각으로는 깨달을 수 없었던 완전한 사랑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소년이 아직 어린애였을 때 그림마다에서 보여지는 나무는 소년을 바라보고 배려해주고 온마음과 온 몸을 다하여 보듬어주는 모습이었다.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마주보아주는 사랑.

 아이가 자라면서 나무는 you will be happy라고 말한다. 아이가 자라 무언가 부족한 것이 있어 찾아올 때마다 나무가  자신의 몸을 내어주며 하는 말이다. '내 것을 가져가, 그러면 행복해질거야' 그리고 나무는 행복했다. (the tree was happy)  왜? 소년이 그것으로 기뻐하였으므로... 이는 꼭 한쪽에서만이 바라보는 외사랑이다. 짝사랑이다. 그럼에도 나무는 주기만 하는 것으로도 행복해 하였다. 그러나 줄기까지 베어주고 나서는 '그러나 정말 행복한 것은 아니었다 but not really...'라는 구절이 나온다. 역시나 사랑은 바라보기만 하는 것으로는 완전히 채워지지 않는가.   

비로소 소년이 많은 방랑 끝에 늙어 온전히 자신에게 돌아온 후에야  다시금 'the tree was happy.'이다. 이미 많은 것을 겪은 소년은 더이상 아무것도 필요없다며 늘 자신의 뒤에서 지켜봐준 나무의 품으로 돌아왔다. 그럼에도 나무는 남은 자신의 몸을 소년에게 내어준다. 마지막 장면에서 보여주는 사랑은 앞에서 보여준 것과는 다소 다르다. 물론 소년의 사랑이 나무의 사랑에 비할 바야 안되겠지만은, 마치 한자리에 앉아 같은 곳을 응시하는 노부부의 모습같기도 하다. 나무와 아이가 서로가 하나가 되는, 나무가 진정으로 추구한  완전한 사랑의 모습이 이런 것이 아니었을까. 그에게 아낌없이 내어주고 그와 하나가 되는, 동일시 되는 사랑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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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가 좋아 아기 그림책 나비잠
조은희 그림,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 글, 최재숙 옮김 / 보림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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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세 아기그림책'나비잠'이라기에 세살박이 조카의 어린이날 선물로 주문을 했죠. 근데, 잠깐 구경한 우리 7살난 딸아이가 흥분하며 백과사전의 곤충란을 뒤져 비슷한 벌레를 찾는다고 유난을 떨더군요. 그렇게 며칠 끼고 다닌 덕에 조카집이 아닌 우리집에 그냥 머물게 되었지만요. 요즘 마당에 숱한 동글이벌레(쥐며느리비슷한..)를 무서워하면서도 유심히 보는 것이 이 책 덕인듯도 합니다. 또한 영어동화책이라도 읽어주자면 거북해하며 우리말로 해달라는 아이가 이 책 마지막 장의 영어문장을 외워서 책장 넘겨가며 경쾌하게 읽어주면 특별히 해석 안해줘도 재미있게 따라하니 일석이조의 효과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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